올해 상당히 놀랐던 게임 소식 중 하나가 있었다. 지난 2024년 출시된 사이게임즈의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 신규 DLC '엔드리스 라그나로크'가 출시된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이다.
원작인 그랑블루 판타지를 한동안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입장에서,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의 개발 소식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 처음 발표된 이후 한참의 시간이 흐르면서 정말 나오긴 하는건가?란 의문이 들 때 즈음 정식 출시가 이루어지고,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기억이 있다.
출시 후 재미가 들린 많은 플레이어들이 좀 더 오래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사후지원을 원하던 것과 달리,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는 빠른 시기에 1.3.0 버전이 마지막 컨텐츠임을 선언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올해 초 갑자기 출시 소식을 알린 엔드리스 라그나로크는 뜻밖의 반가운 손님이었다.
DLC 출시에 앞서 조금 먼저 스팀을 통해 엔드리스 라그나로크의 컨텐츠들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받았다. 공개할 수 있는 범위를 준수해 소감을 공유하려 한다.
■ 본편과 엔딩 이후를 아우르는 컨텐츠
엔드리스 라그나로크는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의 초대형 확장팩이다. 엔딩 이후의 새로운 이야기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본편의 전반적인 플레이타임 사이에도 엔드리스 라그나로크의 신규 컨텐츠들이 새로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본편 초반부터 신규 캐릭터인 베아트릭스와 유스테스가 추가되고, 스토리 중반에 접어들면 새로운 컨텐츠 극돈공소가 처음으로 개방된다. 또, 후반부에는 극돈공소 2층과 3층, 신규 캐릭터 가란차와 마기라흐리라가 스토리 진도에 맞게 해제되며 무기 각성 강화 퀘스트도 이 시기에 개방된다.
본편 최후반부의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나면 엔딩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엔드리스 라그나로크의 신규 스토리와 함께 새로운 난이도 CHAOS 퀘스트, 소환, 마스터 스킬, 극돈공소 심층 등이 추가된다. 앞서 PV가 공개됐던 나머지 신규 캐릭터 프라우와 페디엘은 게임 플레이 방법에 따라서 스토리와 관계없이 선행 해금해서 이용할 수도 있다.


티켓을 사용하면 일찍 개방할 수 있다
■ 배틀과 육성 모두 영향을 주는 컨텐츠
이렇듯 엔드리스 라그나로크의 새 컨텐츠들은 본편과 엔딩 이후에 고르게 나뉘어 있다. 또, 새로운 시스템은 배틀과 육성 양쪽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배틀에서는 오의 풀체인을 성공했을 때 추가로 루리아가 성정수를 불러내 일격을 가하는 어센드 체인이 있다. 테스트 빌드에서 루리아가 소환하는 성정수는 매번 고정된 순서로 순환했다. 어센드 체인도 추가타를 가하긴 하지만 그보다 더 극적으로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시스템은 소환이었다.

어센드 체인
소환은 네 개의 소환석 슬롯에 장착한 성정수를 불러낼 수 있는 기능이다. 처음부터 바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게이지를 채워서 사용하는 방식이며 엔딩 이후 컨텐츠를 진행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각각 다른 소환시간과 위력, 기술의 종류를 지니고 있어서 잘만 사용하면 한 방에 2%씩 보스의 체력을 깎아낼 수 있는 효율 좋은 공격 수단이다.
배틀에서의 효용성이 아니더라도 소환석을 장착하는 것만으로 진처럼 패시브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어떤 소환석을 장착하느냐에 따라 파티의 빌드를 좀 더 강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소환석을 사용한 상태

게임을 플레이하며 소환석을 손에 넣을 수 있다
100레벨 이후 경험치를 얻음에 따라 획득하는 포인트를 사용해 캐릭터의 스탯 전반과 전투 스타일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는 마스터 스킬도 있다. 모든 캐릭터가 각자의 마스터 스킬을 지니고 있어서 메인 파티 운영만으로도 약간 수고가 드는 시스템이다.
각성 무기를 비롯해 소환석이나 마스터 스킬처럼 캐릭터의 성장을 거의 마친 시점에 추가로 강해질 수 있는 요소를 주는 만큼, 전투 난이도도 좀 더 끌어올리고 있다.

■ 극돈공소와 CHAOS 난이도
본편부터 순차적으로 각 층이 개방되는 극돈공소는 이번 신규 컨텐츠 중에서 상대적으로 호쾌한 싸움을 즐길 수 있는 전투 컨텐츠였다.
선택한 층에 따라 나오는 적도 강해지고 해당 구간에 필요한 재화들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진행 방식은 로그라이트 형식을 조금 빌려왔다. 각 층이 여러 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고, 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다음 스테이지를 어느 쪽으로 갈 것인지 정하는 식이다. 고층에서는 여러 번의 보스전을 치러야 끝이 난다.

상대적으로 호쾌한 싸움을 할 수 있는 컨텐츠라고 한 이유는 각 스테이지를 클리어 할 때마다 얻을 수 있는 강화 효과인 '경지의 힘' 덕이다. 여러 카테고리의 강화 효과들이 존재하고 이 효과 덕택에 현재 전투력보다 더 높은 전투능력을 발휘하다보니 다수의 적이나 강적을 척척 쓰러뜨리는 맛이 좋다. 당연히 높은 층에 갈수록 실수로 맞았을 때의 피해가 커지니 조심해야 한다.

특정 조건 달성 이전까진 큰 페널티로 작용하는 힘도 있다
CHAOS 난이도 퀘스트는 22500~23500 부근의 전투력을 요구하는 고난도 퀘스트다. 엔드리스 라그나로크의 컨텐츠는 이 난이도에서 시작된다.
체험용 빌드에서는 어느 정도 세팅이 이루어진 캐릭터들을 받아 이용했는데, 엔드리스 라그나로크의 주된 적인 라그나리온들을 처리하기 위해 십천중 송과 시에테가 테스트를 한다는 첫 퀘스트는 오랜만이어서인지 꽤 힘들었다. 오히려 그 뒤의 CHAOS 퀘스트들이 쉽게 느껴질 정도였다.
명색히 CHAOS 난이도이기에 한 번 맞으면 그대로 비명횡사하는 적도 있고, 한 대 정도는 맞아도 체력 절반 정도가 남는 적도 있다. 진과 소환석, 마스터 스킬 육성 정도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클리어하지 못할 것 같은 과도한 난이도는 아니고, 기존에 본편에서 육성을 완벽하게 마쳤다면 이것보다 좀 더 쉽게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 드디어 칼날감자를, 신규 캐릭터
이번 확장팩에는 총 6명의 신규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들 중에는 조작이 정말 간단한 캐릭터부터 꽤 손을 타겠다 싶은 캐릭터들이 고르게 분포해있어서 하나씩 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본편에서 등장해 많은 인기를 얻었고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많았던 칼날감자, 마기라흐리라도 포함되어 있어 기대가 컸다.
먼저 '베아트릭스'는 세 가지 상태를 상황에 맞게 오가면서 전투를 진행할 수 있는 근접 캐릭터다. 봉인무기 엠블럭스의 검의 계약자로, 키보드&마우스 조작 기준 우클릭을 사용해 클록 오 델타의 시침을 조작하면 공격, 방어, 회복에 특화된 강화 효과를 받을 수 있다.
콤보를 끝까지 이었을 때는 엠블럭스 게이지가 상승하고 최대치일 때 우클릭을 길게 유치해 시침을 한 바퀴 돌리면 인과 탐식 상태에 돌입해 공격 속도 상승 및 콤보 성능 강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따라서 이 클록 오 델타의 강화 효과와 인과 탐식 상태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성능에 영향을 주는 편이다.
잘만 쓰면 자체적으로 회복이나 생존, 딜링을 모두 챙길 수 있지만 근접 캐릭터인 만큼 피격 한 번이 큰 피해를 주는 CHAOS 난이도부터는 좀 난이도가 있는 편.

우측 하단의 시계 모양이 베아트릭스의 클록 오 델타 기믹
'유스테스'의 조작 자체는 간단하다. 일반 공격으로는 탄환을 발사하고 우클릭으로 재장전, 게이지를 쌓아 강화된 탄환 활용 가능. 게다가 원거리에서 총을 사용하는 캐릭터라 체감상 생존이 필요한 상황에도 좀 더 여유로웠다. 어빌리티에는 공격을 감소시키거나 자세를 취해 반격을 가하는 스킬, 일시적 강화 효과를 주는 어빌리티 등을 갖고 있어 단조롭지만 생존과 딜링 양쪽에서 꽤 균형 잡힌 캐릭터라고 느꼈다.
CHAOS 난이도의 보스전 스타일 퀘스트는 싸우기 쉬웠지만 단차가 있는 지형에서 사방의 적이 웨이브로 몰려오는 방식의 퀘스트에서는 자리를 잡고 싸우기가 좀 번거롭긴 했다.

'가란차'는 탱커 그 자체라는 느낌이다. 어빌리티도 적의 적대심이 자신을 향하게 하는 동시에 방어력을 높이는 효과를 갖고 있고, 전투를 통해 돌입하는 개산아 상태에 즉시 돌입하는 개산아 어빌리티로 공격 성능도 끌어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덩치 큰 드라프 남성답게 이동 속도는 신규 캐릭터들 중 가장 느린 편이라 위험지역 이탈이 조금 곤란할 때가 있지만 잘만 사용하면 인파이트를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가란차의 기술 중 우클릭을 유지해 빙글빙글 도는 공격이 있는데, 이게 연속으로 피해를 주기는 쉽지만 너무 오래 유지하고 있으면 일시적으로 가란차가 쓰러져 어지럼증을 느끼는 무방비 상태가 되기 때문에 끊을 타이밍을 잘 고려하며 싸워야 하기도.


개산아 상태
칼날감자 '마기라흐리라'는 사용하기에 가장 편하면서도 성능 좋은 캐릭터라고 느꼈다. 다양한 무기들을 불러내 원거리에서 휘둘러 공격하는 스타일에, 이동 속도도 준수한 편이며 원거리에서 공격 후 우클릭 유지 연계로 마검을 원하는 경로로 이동시키며 지속적인 피해를 입힐 수가 있다.
마검을 사용하면서 게이지를 채우고 나면 마치 슈팅 게임에서 사격을 하는 것처럼 우클릭 유지로 가리키고 있는 방향에 공격을 퍼붓는데, 끝까지 유지하면 이후 공중에서 마검들을 내리찍는 추가타를 입힐 수 있다. 전투 중 이펙트도 제일 정신없다.
사용하는 어빌리티도 신위의 창을 날려 방어력을 깎거나 멀리서 뇌명의 망치로 공격할 수도 있고, 소스테누토를 사용해 자신에게 보호막을 씌워 생존력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기본 세팅된 어빌리티 외의 어빌리티 4종 중에는 HP가 가장 낮은 동료에게 회복 및 소생을 지원하는 어빌리티도 갖추고 있어 꽤 전천후 활약이 가능한 캐릭터의 느낌이다.

이외에도 미리 티켓을 사용해 간단하게 '프라우'와 '페디엘'을 영입해 사용해봤는데, 프라우는 경쾌한 격투술을 두 가지 스탠스를 오가면서 사용하고 더 데빌과의 협공을 가하며 세 개의 어빌리티를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 두 스탠스의 게이지를 모두 끝까지 끌어올려야 발동하는 조건이라 이 효과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딜링의 관건이라 생각된다.
페디엘은 단순한 조작에 순간이동이라는 변수를 둔 강화 공격형 캐릭터의 느낌을 받았다. 특정 상황에서 기본 공격이 강화되고, 자유자재로 주변 위치에 워프를 할 수 있어 자유롭게 거리를 조절하며 원거리 공격과 근거리 공격을 구사할 수 있는 캐릭터다. 조작 난이도는 프라우가 더 까다롭다고 되어 있지만 막상 프라우보다는 페디엘이 좀 더 귀찮다는 생각도 든다.
■ 새 컨텐츠 추가만으로도 반가운데
엔드리스 라그나로크는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의 반가운 귀환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재미있었는데 일찍 사후지원이 종료되면서 느꼈던 아쉬움이 있었기에 단순 신규 컨텐츠 업데이트 소식만으로도 반가웠을텐데, 아예 본편과 엔딩 이후 컨텐츠를 아우르는 대형 확장팩이 추가된다는 사실이 정말 반가웠다. 극적인 변화로 느껴지지 않을지는 몰라도, 그 맛이 그리웠다면 충분히 돌아올만한 DLC다.
엔딩 이후 컨텐츠는 확실히 난도 높은 경험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육성을 하면서 전투력을 비슷하게만 맞춰줘도 큰 어려움은 없는 편이다. 극돈공소로 각종 트레저를 얻기 조금 더 쉬워지기도 해서 본편에서 시작해 충분히 성장 경험을 쌓아올린다면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의 난관이라고 본다.
신규 캐릭터들의 면면도 좋았다. 특히 마기라흐리라의 사용감이 참 안락해서,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의 초보자라도 사용하기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CPU가 조작하는 파티원들은 CHAOS 난이도에서도 여전히 잘 피하고, 잘 싸우기 때문에 혼자서 플레이하더라도 이로 인한 어려움은 적은 편이다.
한편, 이번 체험에서는 멀티플레이를 경험해보지 못했다. 사실 타이밍을 잘 맞췄다면 다른 사전 체험자들과의 멀티플레이를 진행할 수도 있었겠는데, 아쉽게도 그러질 못했다. 정식 출시 버전에서 멀티플레이를 마음껏 즐겨보고 그 소감을 다시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