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폭등에 콘솔 3사 모두 '항복'

콘솔 게임기 가격 인상
2026년 06월 26일 15시 36분 43초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대란이 콘솔 게임기 시장을 강타했다. 소니, 닌텐도, MS가 메모리 가격 폭등에 결국 기기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MS는 8월 1일부터 512GB 저장 장치를 탑재한 엑스박스 시리즈 S 가격을 500달러로 100달러 올린다고 발표했다. 1TB 저장용량 모델은 150달러 더 오르며, 보급형 엑스박스 시리즈X의 시작 가격은 약 750달러로 높아진다.

 

앞서 MS는 지난해 10월 미국 엑스박스 콘솔 가격을 20~70달러 인상한 바 있다. MS는 “추가 가격 인상은 피하고 싶었지만, 지난 몇 달 동안 공급업체들과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했다”며 “콘솔용 저장장치와 메모리 가격이 2.5배 이상 상승했으며, 2027년 가을까지 다시 두 배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5월, 닌텐도는 '닌텐도 스위치'의 가격을 인상했다. 국내 희망소비자가격을 기준으로 닌텐도 스위치는 36만원에서 41만원으로,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는 24만 9,800원에서 27만 9,800원으로, 닌텐도 스위치 OLED는 41만 5,000원에서 46만 5,000원으로 기존 가격에서 3~5만원 가량 인상됐다.

 

이어 오는 9월에는 닌텐도 스위치2의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 및 가격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당시 한국닌텐도주식회사는 "다양한 시장 환경 변화와 사업성을 검토한 결과 희망소비자가격을 변경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콘솔 3사 중 가장 먼저 가격을 인상한 소니는 지난 4월 2일 PS5의 소비자 가격을 16%~43% 올렸다. 국내 가격을 기준으로 PS5 디지털 에디션은 59만 8,000원에서 85만 8,000원으로, PS5 스탠다드 에디션은 74만 8,000원에서 94만 8,000원으로, PS5 Pro는 111만 8,000원에서 129만 8,000원으로 인상됐다.

 

참고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콘솔용 메모리 칩 가격은 1년 새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엔비디아 GPU용 HBM과 서버용 D램 생산에 생산 라인을 집중시켜 이로 인해 PC 및 콘솔에 탑재되는 범용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이 극심한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콘솔 기기 제조사들은 보통 기기의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원가 이하의 마진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그러나 메모리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한 결과 불가피 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콘솔 구매 심리를 위축시키고, 신작 게임 타이틀 판매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게임 생태계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여파는 국내 게임업계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6,946억 원 규모였던 한국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57.3% 성장하며 1조 원 시대를 돌파한 뒤 지난해인 2025년에는 1조 2,300억 원(추산) 규모로 성장했다.

 

국내 게임사들도 이러한 높은 성장율에 발맞춰 콘솔 플랫폼 기반 신작 개발에 집중하면서 2023년부터는 '데이브 더 다이버', 'P의 거짓', '스텔라 블레이드', '붉은사막' 등 흥행작들을 배출하고 있다.

 

한 국내 게임업계 전문가는 "기기 가격 인상으로 인한 시장 위축이 게임 개발에 미치는 여파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한국에서는 콘솔 플랫폼 게임 개발 노하우가 이제 막 쌓이고 있는 시점이라 더욱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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