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방위군 개발사의 마개조 메카 액션, '커스텀 메카 워즈'

늘 그렇듯 B급 테이스트
2023년 12월 15일 15시 17분 12초

Clouded Leopard Entertainment는 일본의 D3PUBLISHER가 개발한 '커스텀 메카 워즈'를 14일 PS5, PC 스팀 등에 정식 출시했다.

 

커스텀 메카 워즈는 메카 커스텀 게임의 커스터마이즈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마개조 시스템을 탑재해 플레이어가 자신만의 유일무이한 기체로 싸우는 3D 메카 액션 슈팅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캠페인 모드나 멀티플레이 등을 플레이하면서 파츠 레벨을 높이고 새로운 파츠를 획득할 수 있으며, 이미 완성된 형태의 메카를 재료 투입으로 제작할 수 있고 아예 처음부터 모든 파츠를 직접 이어붙이며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리뷰의 플레이 기종은 PS5다.

 

 

 

■ 혜성 재앙으로 개발된 G 메카

 

커스텀 메카 워즈의 캠페인상으로 지구는 태양계에 접근하는 거대한 혜성을 발견하고, 이 혜성에 직격타를 당하는 일은 다행히 없었지만 거대한 질량으로 지구 근방 소행성에 큰 영향을 끼치고 지각 변동과 화산 활동, 태양풍과 전자파에 의한 통신 장해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어 대규모 피난 계획을 세우고 가장 피해가 클 것이라 예상되는 지역의 주민과 재산, 도시 기능 대부분을 쉘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켰다. 여기에 국가 간 공동 프로젝트로 개발하고 있던 범용 로봇 G 메카가 등장하며 이 메카에 자율 사고 AI를 탑재해 사람 없는 땅의 관리를 전부 G 메카들에 맡기기로 결정한다.

 

플레이어는 이런 상황에서 비어있는 도시를 관리하는 G 메카를 다시 보수하는 기업, 47경비보장에 입사한 인원이 된다. 제일 처음 G 메카의 보수 작업이나 탑승한 G 메카 외의 격납고 속 G 메카를 불러내 갈아타는 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입사 시기가 비슷한 선배와 함께 조를 짜서 메카 수리 임무를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도시에서 오작동을 일으키는 무인 G 메카들을 처리하고 회수하는 임무를 맡게 되고, 이어 점점 온갖 장소에서 공격해오는 G 메카를 상대하는 점점 크고 위험한 임무로 흘러들어가게 된다는 내용이다.

 


 

 

 

즉, 초반부의 스토리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거대 혜성 재해로 인해 인류가 피신하고 대신 도시 관리를 맡은 AI 탑재 메카가 무슨 이유에선지 오작동을 일으켜 관리직 신입이었을 뿐인 플레이어가 이런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찌 보면 전형적이라고도 볼 수 있는 스타일의 이야기 전개 방식과 소재다. 특히 AI나 로봇 등을 주된 적성 존재로 삼는 작품들을 보면 꼭 그들의 반란이나 오작동이 일어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본 타이틀의 스토리 전개 방식은 캠페인 모드에서 스테이지 형식으로 풀어나간다. 각 스테이지를 선택하면 투입에 앞서 콕핏에서 본사 인물 등과 교신을 나누고 대략적인 이야기의 현 주소를 파악할 수 있고 미션을 진행하는 도중이나 G 메카 웨이브를 정리했을 때마다 교신이 들어와 다양한 인물과 대화를 통해서 상황을 인식시킨다.

 


 

 

 

■ 여분의 로봇으로 전투

 

캠페인 모드의 스테이지나 이를 기반으로 플레이 하는 멀티플레이 모드나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같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메카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원하는 타이밍에 언제든 타고 있는 메카에서 내린 뒤 보유한 메카 중 원하는 것을 불러내 전투를 이어가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메카가 작동 불능 상태로 파괴되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파괴되면 새로운 기체를 요청할 수 있다. 타고 있는 상태에서 탈출하는 시퀀스가 존재하지는 않아 생존 부분의 난이도는 아주 높지만은 않은 편이다.

 

스테이지들의 기본 흐름은 특정 지점에 이동한 뒤 벌어지는 전투나 아예 처음부터 몰려드는 웨이브 형식의 전투 등, 이동 및 전투를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적들도 다수의 G 메카들이 몰려들어 드론 정도의 크기인 비행 G 메카나 일반 탱크 형태의 G 메카, 플레이어가 기본으로 보유하고 있는 메카처럼 이족보행을 하는 G 메카 등 여러 형태와 크기를 가진 메카들이 나타나 플레이어를 공격해온다. 개발사의 다른 출시작 시리즈인 지구방위군처럼 압도적인 물량을 쏟아붓는 방식은 아니지만 캠페인 스테이지를 진행할수록 늘어나는 물량을 경험할 수 있다.

 


 

 

 

조종하는 감각은 아머드 코어 시리즈처럼 부스트를 사용한 대시나 부스트를 소모하는 비행 등의 이동 조작과 주무기 및 보조무기, 스페셜 아이템 사용 등의 조작이 더해진다. 그렇다고 아머드 코어 시리즈처럼 고난이도까지는 아니며 부스트만 적당히 잘 사용해 무빙을 하는 것으로 상당량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플레이어의 메카는 부위별로 피해를 받아 남은 내구도를 표시하는데, 여러 부위 중 핵심 부위인 다리 쪽 파츠가 파괴되면 다른 파츠의 내구도와 무관하게 메카가 파괴되어 해당 스테이지에선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이 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다른 메카가 남아있다면 요청해서 전투를 속행할 수 있다.

 

플레이어의 분신이자 무기이기도 한 메카 제작 시스템은 마개조 시스템이라고 자랑할 만큼 꽤나 자유도가 높은 편이다. 물론 물리법칙을 완전히 무시하는 방식으로 커스터마이즈를 할 수는 없지만 핵심 파츠인 하반신 파츠와 중량 한도를 잘 고려하면서 무기들을 장착하고 실제 성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각종 디자인의 액세서리 파츠들을 달아 나만의 커스텀 메카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이 메카는 팔레트를 조절해서 각 파츠나 전체 파츠의 색상을 바꾸기도 할 수 있고 부착한 위치나 크기를 줄이고 키울 수도 있다. 꽤 개성적인 메카들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게임 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파츠를 획득 가능하다.

 


 

 

 

■ 지구방위군에 창의성과 메카를 더해

 

커스텀 메카 워즈는 지구방위군의 개발사가 선보이는 타이틀이라 그런지 전반적인 UI나 게임 플레이 비주얼, 그리고 그 감성이 지구방위군 시리즈와 상당히 닮아있다는 느낌을 준다. 지구방위군을 먼저 플레이했던 게이머라면 딱 처음 게임을 구동하고 메뉴를 보는 순간, 그리고 다음으로 첫 스테이지에 진입한 순간 아 이 게임 혹시 그 회사 게임인가?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 정도. 그렇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적의 물량을 우글우글 쏟아내는 지구방위군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오히려 이쪽은 맵에 비해 적의 양이 적게 느껴지는 감도 있다. 전투 도중의 UI/UX와 대화창 가시성의 경우는 하얀색을 사용해서인지 생각보다 좋지 않은 편이다. 

 

그래도 커스텀 메카 워즈라는 게임의 매력은 모은 파츠를 사용해 내 마음대로 크기나 색, 위치에 적게 구애받으면서 나만의 개성적인 메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이게 귀찮은 사람을 위해서 완제품 로봇 프리셋대로 제작할 수 있는 기능도 있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 한 파츠 한 파츠 심혈을 기울여 역작을 만들어내거나 우스꽝스러운 기체를 만들어 전장을 누비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밈적인 면이 강한 기체를 만드는 경우는 치밀하게 짜지 않는다면 정말 이도저도 아닌 약하거나 애매한 성능의 기체가 나올 수 있지만 조금만 신경을 쓰면서 만들면 꽤 봐줄만하면서도 강한 기체를 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런 커스터마이즈를 위해 캠페인 등 게임에 준비된 스테이지를 열심히 돌파해나가며 다양한 파츠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나만의 메카를 꽤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즈하고 이를 실전에서 굴려보는 것을 선호하는 게이머라면 한 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신작이다. 지구방위군과 다른 방향성을 취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그래픽이나 게임성 같은 부분은 B급 테이스트를 동일하게 가져가므로 이에 유의할 것.​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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