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mriel Tome'은 수집가라면 필수, '엘더스크롤 온라인'

투박하지만 매력적인 탐리엘 이야기
2026년 07월 03일 16시 33분 44초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게임의 이야기, 세계관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이 이야기를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보통 그 게임의 속편이 이런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MMORPG 같은 형식으로 보다 광범위한 이야기를 다루는 경우도 있다.

 

'엘더스크롤 온라인(The Elder Scrolls Online)'은 후자의 케이스다.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무대인 탐리엘 대륙을 기반으로 광범위한 이야기를 다루는 한편, 시리즈의 초대 작품 엘더스크롤:아레나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2시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본편에서 언급만 됐던 사건들을 실제로 경험할 수도 있고 전부는 아니지만 원작에 등장했던 지역들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도 있다.

 

엘더스크롤 온라인은 PC, Xbox, PS 전체에서 기존 챕터, 컨텐츠 패스가 아닌 3개월 단위 시즌 제도를 도입함과 동시에 시즌 제로:Dawn and Dusk를 출시한 바 있다. 마침 PS Plus를 구독하던 상태였기에 엘더스크롤 온라인을 처음으로 플레이하게 됐다. 이번 시즌은 제공받은 Dawn and Dusk 프리미엄+보너스 Tamriel Tome을 적용해 플레이해봤다.

 

 

 

■ 육성하면서도 보상 얻는 Tome

 

시즌 제로와 함께 엘더스크롤 온라인에 도입된 Tamriel Tome은 신규 진행형 보상 시스템이다. 쉽게 말해서 흔히 아는 배틀패스 같은 방식이다. 주간과 시즌 목표가 존재하고, 이를 달성해 포인트를 모아 Tamriel Tome 각 페이지에 존재하는 보상을 골라서 획득할 수 있다.

 

보상으로는 스킬 외형, 장비 외형, 애완동물, 프리미엄의 경우 최후반부 보상을 포함해 여러 종류의 탈것 등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소모품 등 다양한 영역의 보상을 손에 넣을 수도 있고, 여기서 얻는 Trade Bar를 사용해 새로 생긴 Gold Coast Bazzar에서 시즌 한정 및 상품들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애완동물과 탈것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는 시스템이라, 막 시작한 사람이 캐릭터를 처음부터 육성하면서도 시즌 및 주간 목표를 달성하며 보상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 목표는 리롤을 통해 새로운 것으로 교체도 할 수 있어서 골드만 충분하면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원하는 목표를 맞추고 진행하는 것이 가능했다.

 

다만 목표들이 좀 막연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단순히 보스 처치는 무작위 매칭 던전을 돌면서 자연스레 달성되는 편이지만 광물 채집 등은 채집물이 어디 생기는지 잘 모르는 상태라면 좀 번거롭기는 하고, 특정 보스 처치는 포인트를 꽤 많이 주는 대신 무작위 매칭에서 잡히길 기다리거나 도움을 받는 방식을 택해야 했다.

 


 


라바 퀸은 포인트를 많이 주는 목표였다

 

정보를 미리 잘 갖추고 있다면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Tome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은근히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래도 가장 처음 탈것을 습득할 수 있는 5페이지까지는 조금만 찾아봐도 금방 달성할 수 있다. 만약 초보인데 도와줄 사람을 찾지 못했다면 모든 페이지 보상을 얻으려면 좀 꾸준하게 플레이하는 편이 좋다.

 

각 시즌마다 고유한 테마와 함께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컨텐츠 및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즌 게임플레이 컨텐츠의 경우 엘더스크롤 온라인을 보유한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 육성을 뭐부터 해야하지

 

내가 엘더스크롤 온라인을 시작한 시즌 제로 시점에서 이미 클래스 리워크와 편의성 관련 수정사항이 많이 적용된 상태였다.

 

선택 가능한 클래스 중 하나인 드래곤나이트가 양손무기 밸런스 조정과 함께 리워크를 진행했다. 키우면서 느꼈던 것은 생각보다 육성 자유도가 제법 보장된다는 점이었다. 체력, 매지카, 스태미너 세 가지 스탯을 분배하고 각종 스킬을 사용하면서 원작 게임처럼 다양한 스킬의 숙련도를 높이는 한편 서브 클래스 시스템까지 포함해서 깊이 파고들자면 좀 복잡한 방식이다.

 


클래스 스킬 외에도 재질별 방어구, 무기 등 수많은 스킬들이 존재한다

 


최고 레벨인 50 달성 이후엔 이런 시스템도 추가된다

 

처음에는 감도 잡을 겸 그냥 입맛대로 육성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아무리 적어도 한 번 정도는 재분배를 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 처음부터 불필요한 동선을 줄이고 싶다면 탱커, 딜러, 힐러 세 가지 역할 중 뭘 하고 싶은지를 생각해보고 이에 맞춰서 자신의 캐릭터 육성 방향성에 맞는 육성법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드래곤나이트 이후로도 늑대인간, 워든, 소서러 등 다양한 클래스의 리워크가 예정되어 있고, 편의성 부분에서도 길드 기능이나 신규 유저를 위한 목표와 보상을 제시하는 Golden Pursuit, 연금술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방면에서 로드맵을 예고한 바 있다.

 

시즌제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게임을 접해봤는데, 실상 콘솔 게임과 같은 감성으로도 즐길 수 있어서 그런지 시즌 1이 시작하는 타이밍에 맞춰서 게임을 플레이해도 되고, 시즌2까지의 로드맵이 대략적으로 공개됐으므로 이를 살피면서 어느 시점에 진입해도 무방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 투박한 점은 감안해야 한다

 

엘더스크롤 온라인은 출시된지 12년 가량 경과한 장수 MMORPG다. 지난 2014년 출시된 이후로 꾸준히 확장팩을 출시하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조금씩 개선도 이어오고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연식이 오래된 게임들이 그렇듯, 비주얼이나 시스템에서의 투박함은 어느 정도 감안할 필요가 있는 게임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엘더스크롤 시리즈와 그 세계, 로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 번은 해볼만한 게임이기도 하다. 본편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시점의 이야기를 다루기도 하고, DLC를 보유해야 하지만 자유롭게 탐리엘과 여러 지역을 둘러보며 그 지역 스토리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몰라그 발

 

MMORPG임에도 국내의 경우 커뮤니티가 크게 활성화된 편은 아니기도 해서 정보를 알기 위해 길드에 가입하는 등 옛 도제식 전수가 이루어지는 느낌도 있기는 하다. 물론 정보의 전파 방식이 도제식 수련과 비슷하다는 느낌이라는 것이지 실제 유저가 배타적이라는 것은 아니고,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기존 유저들은 새로운 유저에게 상당히 친절한 편이다.

 

시즌제 도입과 함께 추가된 Tamriel Tome에 대한 소감은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탈것이나 외형 등 수집을 좋아한다면 쓰는 편이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Trade Bar를 수집해 상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부분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MMORPG에서 남는 것은 결국 수집품이 아니겠는가.

 


의외였던 것은 저 어깨에 검을 걸치는 포즈가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단 점. 실제 전투는 장착한 무기를 휘두른다.

 

이번 시즌 제로로 처음 엘더스크롤 온라인을 접하면서 생각한 것보다 더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다. 몰라그 발에게 대항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짜여진 오리지널 메인스토리는 물론, 각 지역이나 현재 무료로 제공되는 DLC 스토리들을 체험하면서 새로운 장소를 발견하고, 아는 장소를 오가면서 진행되는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엔드 컨텐츠가 아니라면 혼자서도 즐길 수 있어서 그런지, 마치 광범위한 엘더스크롤 패키지 게임을 즐기는 기분이 들었다.

 

여담으로, 나는 스팀에 엘더스크롤 온라인 본편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PS5로 진행했지만 정식으로 지원하지 않는 한국어로 플레이하고 싶다면 PC 버전에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여러 애드온이나 번역을 이용하면 보다 편하고 즐겁게 엘더스크롤 온라인이 선사하는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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