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진출전으로 향할 마지막 팀은?

26 LCK 플레이오프 패자조 3라운드 경기 분석
2026년 09월 06일 13시 21분 38초

어제 진행된 승자조 경기에서는 젠지가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한화생명e스포츠는 결국 자신들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체급 싸움에서도 젠지를 넘지 못했다. 올 시즌 젠지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후반부 들어 다른 상위권 팀들의 경기력이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았고 정규 시즌 1위에 이어 가장 먼저 결승 무대까지 올라가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금일은 T1과 디플러스 기아가 패자조에서 만난다. 패배 팀은 그대로 플레이오프 탈락과 동시에 롤드컵 4번 시드를 확정하며, 승리 팀은 결승 진출전으로 진출, 한화생명e스포츠와 함께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을 맞이하게 된다. 

 

- T1 전력 분석

 

최근 몇 년과 비교할 때 올 시즌 T1의 정규 시즌 플레이오프 상황이 상당히 좋다. 

 

그동안 시즌 막판까지 순위를 확정하지 못하거나 어렵게 롤드컵 막차를 타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이미 진출을 확정했고, 현재 상황이라면 그보다 높은 시드를 차지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오늘 경기 역시 최근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력을 생각하면 T1 쪽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다만 롤드컵까지 생각하면 지금의 플레이만으로 만족하기는 어렵다. 올 시즌 T1은 ‘페이즈’에게 많은 힘을 실어 주면서 바텀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LCK에서는 충분히 통하고 있지만, 과거 T1이 보여줬던 다양한 승리 방식과 비교하면 다소 단조로운 느낌이 있다.

 

과거에는 탑에서도 경기를 만들었고 미드와 정글이 중심이 되는 경기 역시 적지 않았다. 어느 한쪽이 막혀도 다른 곳에서 승리할 방법이 있었다.

반면 지금은 바텀에 많은 자원이 들어가는 만큼이나 상체의 비중이 줄었고, 페이즈가 투자를 받아 결과를 만들지 못하는 경기에서는 팀 전체가 다소 답답해지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도란’의 최근 경기력이 나쁘지 않고 ‘오너’와 ‘페이커’ 역시 충분히 경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굳이 모든 힘을 바텀에 집중하기보다는 이러한 자원을 조금 더 폭넓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매번 낮은 시드로 롤드컵을 시작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보다 좋은 위치에서 본선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더욱 완벽한 승리 플랜이 필요한 상황이다. 

 


 


- 디플러스 기아 전력 분석

 

디플러스 기아는 BNK 피어엑스에게 먼저 두 세트를 내준 뒤 역스윕을 만들었고, 직전 kt롤스터전에서도 3대 1 승리를 거두며 마지막 롤드컵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분명 분위기가 살아난 듯하지만 경기 내용은 정규 시즌과 조금 다르다. 당시 디플러스 기아는 무엇보다 움직임이 빨랐다. 상대보다 먼저 자리를 잡고 작은 이득이 생기면 곧바로 다음 플레이로 이어가면서 경기 전체의 템포를 자신들 쪽으로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최근에는 이러한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빠르게 움직이며 상대를 흔들기보다는 상대의 실수를 받아먹거나, 다소 억지스러운 교전에서 결과를 만드는 경우가 늘었다. 

 

승리는 하고 있지만 정규 시즌 후반에 보여줬던 날카로운 경기와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조금 직접적으로 말한다면 상대가 무너진 것이 승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친 느낌이다. 

 

‘시우’의 라인전과 성장은 나쁘지 않다. 다만 잘 성장하고도 실제 교전에서 합류가 늦거나 그 이득을 팀 전체의 힘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루시드’ 역시 최근에는 적극적인 플레이가 다소 과한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원래부터 변수를 만드는 능력이 좋은 선수지만 성공 가능성이 낮은 상황까지 무리하게 들어가면서 오히려 경기 흐름을 내주는 모습도 적지 않다.

 

바텀도 현재 상태가 좋지는 않다. BNK 피어엑스 경기에서는 ‘태윤’에게 밀리는 인상이 강했고, kt롤스터전은 상대 바텀이 긍정적이지 못한 결과가 컸다.

 

결국 현재의 디플러스 기아는 자신이 충분히 3강에 들 만한 실력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규 시즌과는 다르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 디플러스 기아가 고전하는 이유다. 

 



- 실제 경기 분석

 

두 팀의 경기력만 놓고 보면 T1 쪽이 조금 더 안정적이다. 디플러스 기아는 플레이오프 내내 기대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T1은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역스윕을 당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이 무너진 상태는 아니었다. 

 

현재 스매쉬의 경기력으로 페이즈와 케리아를 상대로 우위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은데, T1은 여기에 상당한 자원까지 투자한다. 결국 하체의 무게 추가 자연스럽게 T1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다고 해서 디플러스 기아가 바텀에 힘을 같이 주는 것은 긍정적이지 않다. 디플러스 기아의 장점은 강력한 상체다. 반대로 티원은 하체에 힘을 주는 상황이다. 굳이 상대의 의도에 맞추어 하체에서의 플레이를 할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최대한 버티면서 상체에서 먼저 차이를 만드는 쪽이 훨씬 현실적이다. 시우와 루시드, ‘쇼메이커’의 기본적인 힘은 충분하다. T1이 바텀에 많은 자원을 사용하는 동안 이들이 상체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고, 이를 다른 지역으로 연결할 수 있다면 디플러스 기아에게도 승산은 있다.

 

문제는 최근 팀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루시드의 판단이 흔들리는 경우가 늘었고, 시우의 합류 역시 빠르지 않다. 여기에 팀 전체의 경기 속도까지 떨어지면서 좋은 상황을 만들고도 예전처럼 이를 크게 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종종 노출된다. 

 

여기에 T1은 지금까지 상대했던 플레이오프의 다른 팀들과는 체급이 다른 팀이다. 현재의 경기력으로는 긍정적이지 못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된다. 

 

T1 입장에서는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바텀에서 자연스럽게 힘을 얻고 상체가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풀어갈 가능성이 높다.

 

디플러스 기아는 올 시즌 EWC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만들었지만 LCK에서는 2021년 이후 결승 무대와 거리가 있었다. 이번에도 여기서 멈추게 된다면 나름의 ‘선’이 그어지는 느낌이 될 수도 있다. 

 

T1의 경기력, 그리고 지금까지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두 팀의 모습을 생각할 때 이 경기는 T1이 3대 1 정도로 승리하는 양상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디플러스 기아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 그리고 좋을 때의 모습이 나와 주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최근 플레이오프 경기들을 보면 경기의 중요도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난타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메타와 흐름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기에 이 경기 역시 교전이 많이 일어나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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