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한화생명 상대로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까

4월 4일 LCK 정규 시즌 1주차 경기 분석
2026년 04월 04일 09시 13분 51초

어제 경기에서 예상대로 kt롤스터가 승리를 거두며 ‘정의 구현’에 성공했다. 젠지는 민심을 버리고 성적을 택하는 행보를 택했음에도 결국 ‘민심도 잃고 성적도 버린’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 

 

이대로라면 사실상 젠지는 ‘스플릿 2’ 시즌 1위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어제 경기와 같은 정의 구현이 다시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상체만 강한 젠지는 결코 이길 수 없는 상대가 아니다. 

 

BNK 피어엑스와 한진 브리온의 경기는 예상 외로 한진 브리온이 2대 0 완승을 거뒀다. 잘 하던 ‘랩터’가 무너지고 ‘디아블’은 ‘테디’에게 참 교육을 당했다.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완패한 한진 브리온이 BNK 피어엑스에게 완승을 거두면서 현재 정규 시즌 1주차 경기 상당 수가 시즌 초의 평가들이 상당히 무색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1경기 :  T1 VS 한화생명e스포츠


- T1 전력 분석

 

T1이 심상치 않다. 최적의 플레이 스타일을 도출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행보가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솔직히 말해 현재의 T1이 너무 무기력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많은 이들이 지적하고, 기자 역시 공감하는 ‘페이즈’의 문제가 크다. 단순히 페이즈가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구마유시’가 빠지면서 들어간 페이즈가 T1의 플레이 스타일과 완전히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페이커의 메이킹, 그리고 오너의 플레이가 잘 먹힌 것은 분명 ‘케리아’의 가세가 컸다. 구마유시 혼자 바텀을 잘 버텨 주니 케리아가 상체에 합류할 수 있었고, 결국 T1은 상체의 우세함을 기반으로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었다. 

 

그나마 구마유시 대체로 온 선수가 어느 정도 라인전에 강세를 보이는 선수였다면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겠지만 페이즈는 라인전이 약하고 먹은 자원을 바탕으로 딜을 쏟아 붓는 유형의 선수다. 

 

케리아의 진가는 바텀에 붙어서 라인전의 우위를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상체에 +1의 힘을 더해 강력한 시너지를 주는 데 있다. 서포터지만 그 이상의 힘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최근에는 바텀에 상주해 서포터의 역할만을 수행중이다. 한 마디로 작년과 비교해 T1의 상체는 케리아 한 명 만큼의 힘이 빠져 있는 것과 같다.

 

실제로 최근의 경기에서 T1은 케리아의 평범한 플레이, 그리고 상체에서 과부하가 걸린 오너의 경기력 저하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전보다 더 자원이 투자된 바텀은 존재감이 없다. 그렇다 보니 페이커가 앞장서서 메이킹을 하며 판을 깔아 줘도 뒤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없는 모습이다. 

 

단순히 지난 kt롤스터 전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LCK컵 플레이오프에서도 이러한 양상이 나왔다. T1이 과연 올해도 롤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지 의문감이 드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과거의 T1은 당장 아쉬운 플레이가 있어도 결국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최근의 T1은 시간이 자나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가 않다. 

 


 

- 한화생명e스포츠 전력 분석

 

첫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는 한진 브리온에게 완승을 거뒀다. 확실히 체급으로 무너트리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기본적인 승리 공식이 드러난 경기였다. 

 

하지만 이러한 체급으로 압도하는 경기력은 한계가 있다. 특히 24, 25시즌에는 체급 외에도 다양한 승리 공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선수들의 기본 체급으로 미는 패턴 외에는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 없다. 

 

반면 이러한 문제는 사실 상위 팀 간의 경기에서나 나올 법한 문제다. 예를 들면 한화생명e스포츠의 단단한 방어막을 뚫을 수 있는 정도의 팀이어야 그 때부터 한화생명e스포츠의 단점들이 노출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있다 보니 올 시즌 한화생명e스포츠가 최상위권 성적을 내기 어렵다고 예상을 했던 부분이다. 어중간한 상대들은 단순히 체급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막상 시즌이 개막되고 나니 상황이 변했다. T1은 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고, 젠지는 ‘조세 회피 룰러’로 인해 절대자의 모습이 아니다. 좋은 활약을 펼쳤던 BNK 피어엑스 역시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체급의 힘 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올릴 만한 가능성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 실제 경기 분석

 

시즌 초 생각했던 것 보다 T1의 문제가 더 심각해 보인다. T1이라면 그래도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이대로라면 빠르게 팀이 좋아질 것 같지가 않다. 

 

물론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상태가 긍정적이지 않은 것은 맞다. 한화생명e스포츠 또한 ‘카나비’가 영입되며 밸런스적인 부분이 다소 붕괴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차이가 있다면 그럼에도 한화생명e스포츠는 체급으로 밀 수 있는 ‘공격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유기적인 플레이는 쉽지 않지만 힘으로 누르는 것은 가능하다. 반면 T1은 현재 팀 플레이와 힘으로 압도하는 상황 모두가 쉽지 않은 상태다. 

 

T1 자체가 원래 체급으로 누르는 플레이가 아닌, 정교한 팀 플레이와 시너지를 통해 결과를 만들어 내는 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구마유시가 빠지면서 라인전에 강한 팀이라는 강력한 장점도 상당 부분 퇴색됐다. 

 

결론적으로 이 경기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체급에 T1이 밀려버리는 양상의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현재 T1의 장점은 사라진 상태고, 순수한 힘대 힘 싸움에서는 T1이 버티기 어렵다. 아무리 한화생명e스포츠가 투박한 경기를 펼친다고 해도 그 투박함을 현재의 T1이 받아 내기 버겁다고 생각되기에 이 경기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리가 예상된다.   

 

2경기 : KRX VS 디플러스 기아

 

직전 경기에서 팀 경기력의 한계를 보이며 수퍼스에게 완패를 당한 KRX는 ‘유칼’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에 비해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이 아쉬운 상황이다. 

 

특히 지난 LCK컵에서는 나름 좋은 활약을 이어 갔던 ‘지우’의 경기력마저 떨어지면서 전반적으로 불안감이 노출되고 있다. 

 


 

디플러스 기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승리를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농심을 상대로 어느 정도 접전이 예상되었던 것과 달리 시종일관 농심의 플레이에 무기력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농심이 나쁘지 않았던 것도 맞지만 디플러스 기아가 잘 한 경기는 결코 아니었다. 

 


 

두 팀 모두 첫 경기에서 2대 0 패배를 당했고, 경기 내용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LCK컵 플레이오프 당시의 경기력에 비해 조금씩은 폼이 떨어진 느낌이기도 하다. 

 

바텀이 좋지 않다는 점도 비슷하다. 체급 또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결국 두 팀의 경기는 어느 팀이 더 팀플레이에서 앞서는지, 그리고 상체가 조금 더 힘을 발휘하는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팀플레이 부분에 있어서는 디플러스 기아가 훨씬 우위에 있다고 생각되기에 2대 1 정도로 디플러스 기아가 승리하는 양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시즌의 경우 전반적으로 교전 중심의 경기가 잘 나오지 않는 양상이 나오고 있는데, 두 팀 모두 교전보다는 운영 위주의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킬이 많이 나오는 화끈한 경기보다는 다소 심심한 양상이 이어절 것으로 생각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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