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나이트와 완전히 다른 맛, '포트나이트 발리스틱'

6개월 만에 한국 상륙
2025년 06월 26일 11시 37분 18초

에픽게임즈는 지난 9일 '포트나이트 발리스틱'을 한국에 얼리액세스 출시했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선을 보였던 발리스틱이 마침내 한국에서도 플레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국내에서 그간 포트나이트 발리스틱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종종 포트나이트를 즐기던 기자 입장에서는 발리스틱이 일종의 그림의 떡이자 대체 얼마나 재미있을까?라는 궁금증을 갖게 만드는 컨텐츠 중 하나였다. 출시된 지금 시점에는 국내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발리스틱을 설치해 진입할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포트나이트가 오픈할 때부터 지금은 수많은 크리에이티브 모드로 구성된 거대한 포트나이트 기반 플랫폼이 되었을 때까지도 3인칭 게임이라는 인식이 박혀있었는데 발리스틱은 1인칭 슈팅 게임이기 때문이다. 물론 기존에도 유저 제작 모드로 1인칭을 확인할 수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공식이 버무려주는 컨텐츠와는 차이를 느끼지 않겠는가?

 

 

 

■ 5v5 폭파 매치

 

포트나이트 발리스틱은 아직 얼리액세스 단계이기 때문인지, 딱 하나의 플레이 방식만을 지원한다. FPS의 코어 플레이라고도 볼 수 있는 5v5 폭파 매치다.

 

먼저 7라운드 승리를 거둔 팀이 매치에서 이기게 되고, 공격 팀은 균열 포인트 장치를 설치하거나 방어 팀을 제거해야 하며 방어 팀은 공격 팀을 제거하거나 균열 포인트 장치를 해체해야 하는 아주 익숙한 규칙의 매치다. 공격 팀이 이미 장치를 설치한 이후에 전멸했다면 해체 여부가 승패로 결정되는 것 또한 매우 익숙한 맛이다.

 

그래서 실제 플레이에서는 어떤가 하니, 이 7라운드 우선 승리제에서 역할 교체 타이밍을 조금 더 빨리 잡으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은 6라운드 동안 팀 역할이 고정되기 때문에 만약 일방적으로 어느 한 팀이 밀리면 공격과 방어 역할을 교체하는 라운드는 딱 한 번이 되기 때문에 그대로 굳히기에 들어가기가 쉽다. 6라운드 교대는 아마 비슷한 실력을 기준으로 장기전을 상정하고 이런 배분을 한 것 같다.

 

폭파 시간은 꽤 적절한 편이다. 공격 팀이나 방어 팀 모두 딱 절묘한 정도의 긴장감을 유지할 즈음 폭발한다. 여기서 공격 팀 플레이어도 폭파로 승리했을 때 휘말려 죽으면 데스 카운트가 1 올라간다는 점이 의외다.



​모인 돈으로 라운드마다 무기와 도구를 산다 

 


일찍 죽어서 장치를 해제하는 팀원을 응원했다

 


7-0이 생각보다 잘 나온다


■ 아직 제작중인 맵

 

얼리액세스란 요소를 게임적으로 위트 있게 승화하기 위해선지 발리스틱의 맵은 수가 적음에도 일부 맵에 도색이 덜 이루어진 모습을 보여준다. 약간 전반적인 맵의 디자인이 개비스콘을 바른 것 같이 하얀 느낌을 준다. 새로 추가된 K존 구역이 그렇다.

 

초기에 추가된 스카이라인10 같은 맵이나 다른 맵들은 소소한 기믹이나 맵의 특색이 잘 드러난다. 스카이라인10은 이름에 맞게 건물의 옥상들을 맵으로 구성했다는 느낌이 들고, 신더워치는 맵 규모가 작은 편이라 체감상 다른 맵보다 교전이나 설치가 금방 이루어지니 매치가 빨리 끝난다. 해머폴은 성채 기반의 맵이라는 특색을 살려서 일부 성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이건 방어 팀에 꽤 이점을 주는 편.

 

재미있는 것은 이 적은 맵 가운데 새롭게 추가된 맵이 한국 모티브의 K존 구역이라는 것이다. 하늘에는 비행선이 떠 있고, 그래피티가 있는 골목, 멀리 보이는 타워, 준비 중 간판이 한글로 적힌 상가 등 한국의 도심을 연상케 하는 맵이다. 또, 폭파 구역의 거리가 은근히 멀다는 점도 있어 반대편에 있는데 장치가 반대편에 설치되면 벽을 타고 넘으면서 최대한 빨리 가지 않으면 폭파를 막기 힘들다. 어느 쪽이나 그렇지만 특히 B 구역을 방어 팀이 방어하기가 굉장히 편하다.

 


스카이라인10은 나온지 오래 되기도 했고, 맵이 완성된 상태

 


해머폴의 성문 개폐 기믹으로 루트를 제한할 수 있다

 


K존 구역은 방어 팀이 캠핑하기에 시야가 딱 좋다

 

■ 포트나이트와는 확실히 다른 맛

 

여기서 포트나이트는 플랫폼이 아닌 게임의 핵심 정수라고 할 수 있는 근본 포트나이트를 말한다. 물론 게임플레이 방식 자체가 배틀로얄과 5v5 대전으로 완전히 다르긴 한데,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럼에도 포트나이트의 정수를 가지고 있느냐다.

 

뭔가 포트나이트 하면 국내에서의 인식이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빌드를 통해 건설을 하면서 싸우는 것으로 각인되어 있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이미 빌드를 제외한 공식 모드 등이 나와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포트나이트 발리스틱은 아예 장르가 달라지면서 게임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크게 변했다. 온전히 5v5 팀 기반 FPS 게임들과 비슷한 스타일로 간다.

 


그래도 보유한 스킨이나 이모트가 연동돼 포트나이트 캐릭터와 콜라보 캐릭터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확실히 아직은 얼리액세스 단계인지라 절대적인 컨텐츠량이 부족한 감이 있고, 앞서 이야기한 라운드 교대 타이밍이나 얼리액세스라는 이름에 맞게 덜 도색된 맵 디자인 등은 지금 단계에서 조금 아쉽다. 잠수 유저나 장치를 들고 설치하지 않는 트롤링 등이야 개인 차단이나 신고로 해결할 수 있겠지만 랭크 모드만 있음에도 중도 퇴장을 너무 쉽게 하는 양 팀 유저들 같은 부분도 어느 정도 조정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러나 게임의 기본적인 재미나 쾌감은 느껴지기에 출시를 계기로 점차 개선해가며 즐거운 컨텐츠의 양을 늘리면, 그리고 포트나이트 발리스틱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을 살릴 수 있다면 플레이할만한 재미있는 선택지로 부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니면 아예 빌드제로 등의 기존 포트나이트 컨텐츠에서처럼 시즌제 테마 장비를 넣는 것도?​ 

 


다섯 명으로 시작해 두 명으로 끝난 판. 이 판의 데스가 많은 건 대부분 폭파 성공의 여파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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