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기아, 상체는 약해졌지만 하체는 더 좋아졌다

디플러스 기아 25시즌 프리뷰
2025년 01월 07일 14시 26분 50초

디플러스 기아는 20시즌 롤드컵 우승과 21시즌 준우승을 기록하며 화려한 순간을 보낸 이래 22시즌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팀 전력이 하락했다. 

 

22~24시즌 모두 우승권 전력이라기 보다는 간신히 롤드컵에 진출하는 정도의 수준에 그치고 있고, ‘너구리’와 ‘칸’ 이라는 강력했던 탑솔러가 팀을 떠난 이후에는 준수한 탑 선수를 확보하지 못하며 팀 자체 전력이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그나마 24시즌에는 ‘킹겐’과 ‘에이밍’을 영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기량이 하락한 ‘쇼메이커’와 23시즌부터 꾸준히 확실한 단점을 보여준 ‘켈린’, 그리고 이를 보완하고자 2군에서 콜업한 ‘모함’ 역시 신인의 한계를 확실히 보여 주며 전반적으로 잘 되지 않는 팀의 모습을 보여줬다. 

 


24시즌 로스터(사진출처: 디플러스 기아 SNS)

 

그래도 24시즌 팀을 떠난 ‘캐니언’의 빈 자리를 신인 ‘루시드’가 어느 정도 채워주면서(물론 그 자리를 충분히 대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실 22시즌 및 23시즌 캐니언은 혼자서 디플러스 기아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큰 사고는 막았지만 탑과 원딜에서 벌어다 준 플러스 요소들에 비해 정글과 서포터의 마이너스 요소가 결코 적지 않았다 보니 결과적으로 23 시즌과 비슷한 실력을 보여주는 데 그쳤다. 

 

다행히 kt롤스터 역시 팀 페이롤에 문제가 생기며 대부분의 선수들이 팀을 이탈한 상황이었기에 24시즌 롤드컵 진출을 이루어 내기는 했다. 물론 결과는 8강에 진출하지 못했고, 심지어 LPL 팀에게 모두 패하며 LPL 팀이 8강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팀이 되기도 했다. 

 

- 24시즌 스토브 리그

 

디플러스 기아의 24시즌 스토브 리그는 긍정적인 부분 보다는 부정적인 부분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됐다. 

 

그도 그럴 것이 20 및 21시즌은 2부리그에서부터 올라왔던 우승 주축 선수들의 역할이 컸고, 사실상 22 시즌부터는 큰 돈을 쓰지 않는 기조가 이어져 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동부 팀들처럼 아예 지갑을 닫아 버렸던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현재 ‘빅3’로 평가받는 팀들에 비해서는 페이롤이 빡빡한 상태인 것을 부인할 수 없다. 

 

24시즌의 경우에는 캐니언이 젠지로 이적하면서 루시드를 콜업했고, 결과적으로 여기에서 나온 예산으로 에이밍과 킹겐을 영입했다. 하지만 결국 예산 문제로 팀의 가장 취약했던 서포터 보강에는 실패했다. 

 

이번 스토브 리그에서 디플러스 기아는 서포터의 영입을 최 우선으로 삼았다. 에이밍이 이미 25시즌까지 계약이 되어 있고, 쇼메이커 또한 다년 계약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그리고 루시드는 신인이기에 연봉이 싸다) 가장 중요한 화두는 역시나 서포터가 될 수밖에 없었다. 

 

킹겐의 경우 24시즌 나름 준수한 활약을 했지만 결국 디플러스 기아와 결별 수순을 밟게 됐고 그 자리는 2군에서 콜 업한 ‘시우’를 기용하는 것이 거의 확정된 상황에서 그 금액을 팀의 최약 포지션인 서포터에 투자하는 것이 당연하기도 했다.        

 

결국 20 및 21시즌 팀의 주역이었던 ‘베릴’을 다시 팀으로 데려오는 것이 확정됐고, 이렇게 25시즌 로스터가 완성됐다. 리헨즈의 경우 경쟁도 치열했고, 연봉도 높은 수준이었기에 베릴의 영입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디플러스 기아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핵심 ‘두뇌’이기도 하고 말이다. 

 


베릴이 다시 돌아왔다. 더 성숙해져서…(사진출처: 디플러스 기아 SNS)

 

덧붙여 코칭스태프의 전면 개편도 이루어졌다. 다만 ‘최인규’ 감독을 연임한 한화생명e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그 평가는 썩 좋지 않다. 

 

새로이 감독으로 취임한 ‘배성웅’ 감독은 T1에서도 그리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으며, 배성웅 감독이 주축이 되어 선임한 ‘이정현’ 코치 및 ‘하승찬’ 코치 또한 좋은 인선이라고 보기 어렵다. 배성웅 감독이 이들 코치를 1군으로 선임한 이유 역시 상당히 설득력이 부족한 느낌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배성웅 감독 선임 및 1군 코치진 구성을 묵인한 ‘김동규’ 단장의 무능에 대한 성토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쨌든 디플러스 기아는 1군 보드진의 전면 개편을 이뤄 냈고, 팀의 가장 큰 문제였던 서포터의 보강도 진행했다. 물론 보드진의 개편이 긍정적이라고 보기 어려우며, 탑에 또 다시 신인 선수를 기용했다는 불안 요소는 분명 내재하고 있는 상태다.

 


25시즌 디플러스 기아 로스터(사진출처: 디플러스 기아 SNS)

 

- 25시즌 전망은?

 

디플러스 기아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상체다. 신인 시우가 CL에서 준수한 실력을 보여 주었다고는 해도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으며, 루시드 역시 신인 치고 잘했던 것이지 24시즌 잘 했던 정글러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당장 시우는 제우스와 기인, 도란 및 킹겐과 두두에 이르는 타 팀 탑솔러 선수들과의 매치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우며, 루시드 또한 캐니언과 오너, 피넛에게 밀리는 선수다. 

 


시우가 과연 CL에서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사진출처: 디플러스 기아 SNS)

 

여기에 쇼메이커는 이전 디플러스 기아의 전성기 시절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디플러스 기아가 3,4위권을 노리는 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상체의 힘 자체가 이 정도 수준에 결코 미치지 못한다는 소리다. 심지어 신인들은 분명 의욕이 앞서지만 그만큼 무리한 플레이가 많이 나오기도 하고 부족한 경험이 족쇄가 되기도 한다. 

 

그나마 바텀 라인의 파괴력은 좋다. 에이밍은 분명 좋은 실력을 가진 상급의 선수이고, 베릴 또한 전성기는 지났지만 두뇌만큼은 아직도 쏠쏠하다. 두 명의 신인급 선수들을 컨트롤 하는데 베릴이 큰 역할을 해 줄 것은 자명하다. 

 


에이밍은 확실히 믿을 만한 선수다(사진출처: 디플러스 기아 SNS)

 

물론 어째서 베릴을 22시즌에 굳이 버렸는지는(그리고 그 결과값이 켈린이라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지만 어쨌든 바텀 라인의 능력치는 최고라고 할 수는 없어도 상위권에 어울릴 만한 수준은 된다. 

 

변수는 코칭스태프의 능력이다. 이미 긍정적인 인선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디플러스 기아의 코칭스태프가 얼마만큼의 결과물을 내는가에 따라 전망보다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여기에 베릴이 어느 정도로 팀을 컨트롤 할 수 있는가에 따라 팀 성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솔직히 빅3로 평가받는 팀들에 비해서는 선수단 구성이나 성적에 한계가 있다. 그만큼 시즌 성적도 4위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선수단의 짜임새가 24시즌보다는 조금 더 좋아졌다는 것이고 롤드컵 4시드 경쟁을 하게 될 kt롤스터가 24시즌보다 더 전력이 하락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광동 프릭스 및 BNK 피어엑스 또한 전력이 하락했다는 평가다. 아마도 새롭게 바뀐 농심 레드포스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가에 따라 4,5위의 향방이 결정될 것 같은데, 현재로서는 4위 수성이 유력하며 롤드컵 4시드 진출 또한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우승권 전력은 결코 아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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