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올 해도 최고의 팀 가능할까

T1 2025년 팀 프리뷰
2025년 01월 03일 17시 03분 05초

1월 15일 LCK 컵이 개막하면서 이제 25시즌 LCK의 시작 일정도 채 2주가 남지 않았다. 

 

24시즌 스토브 리그에서 그 어느 때 보다 활발한 선수 개편이 이루어졌고, 그만큼 각 팀들 역시 24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전력으로 25시즌을 맞이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올 시즌부터 전면적인 ‘피어리스’ 밴픽이 시작되는 만큼 같은 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전혀 다른 경기력이 나올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이에 게임샷에서는 LCK 컵에 앞서 25년 시즌 변화된 각 팀의 전력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 볼 예정이다.  


- 24시즌은 결국 승리자로 남다

 

T1은 24 시즌에서 메타에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의 부진과 더불어 팀 자체의 전술 변화에 따른 휴우증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다소 변칙적이라 할 수 있는 쌍포 메타와 라인 스왑과 같은 메타가 다시 원래대로 회귀하면서 롤드컵에서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 보였다. 

 

특히나 22년 서머 시즌 이후 지속적으로 패배를 거듭해 왔던 젠지와의 경기에서(23시즌 MSI에서의 승리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했다) 승리를 기록하며 결국 결승전에 올랐고, BLG마저 결승에서 승리하며 2년 연속 롤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변칙적인 메타가 아닌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단연 최고의 전력을 갖춘 팀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모습이기도 했다.

 


어찌 됐던 T1은 현재 최고의 팀이다


- 제우스가 떠나고 도란이 오다

 

이어 진행된 24 스토브 리그에서는 선수단 전원의 재계약이 유력하게 다가왔다. 그도 그럴 것이 2년 연속으로 롤드컵 우승을 기록했고, 그만큼 팀 자체의 재계약 의지도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우스’ 선수의 한화생명e스포츠 입단이 확정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상당히 빠른 행보로 ‘도란’을 영입하며 로스터를 마무리하기는 했지만 3년간 변함없었던 굳건한 로스터가 달라지는 계기가 됐고, 그간 T1에서 해결사 역할을 했던 제우스가 빠지면서 최근 몇 년간 진행해 왔던 팀의 플레이 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기게 됐기 때문이다. 

 


도란의 가세로 팀 스타일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다행히 ‘김정균’ 감독 및 ‘톰’ 코치 등 핵심 코칭스태프는 건재하지만 어느 정도 익숙했던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은, 그리고 어쨌든 제우스에 비해 도란의 기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기에 25시즌의 T1은 현재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우려가 조금 더 많은 상황이 아닐까 싶다. 

 

그나마 피어리스 밴픽 시스템이 T1에게 있어 실보다는 득이 더 많아 보인다는 것이 긍정적인 부분이기는 하다.


-  25시즌 플레이 전망

 

앞서 언급했듯이 T1은 기존의 승리 공식 패턴에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T1은 미드와 바텀 라인의 자원을 탑에 몰아주면서 제우스가 성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우스가 중후반 강력한 캐리를 하는 형태의 플레이를 많이 사용했다.

 

여기에 팀 자체가 조 중반 강한 주도권을 가져가는 밴픽과 플레이를 사용했던 만큼 이를 바탕으로 상대를 질식시키며 점점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내는 플레이를 펼쳤다. 

 

24시즌 T1의 플레이가 잘 되지 않았던 이유 역시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에 기인하는 바가 큰데, 쌍포 메타로 플레이가 고착되면서 젠지나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초 중반 주도권 싸움이 잘 먹히지 않았던 것이 크게 작용했다. 

 

물론 올 시즌은 지긋지긋한 쌍포 메타가 사라진 상황이고 전반적으로 일반적인 형태의 플레이가 요구되는 흐름인 만큼 24시즌 중반의 모습보다는 롤드컵 당시의 플레이가 나올 가능성이 더 높기는 하다. 

 

다만 이렇듯 제우스 중심의 플레이를 했던 T1이 이를 버리고 새로운 형태의 플레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시즌 초반 어느 정도의 시행 착오를 거칠 가능성이 커졌다.

 

도란은 제우스처럼 자원을 받아 캐리할 수 있는 스타일의 선수가 아니다. 그보다는 아군의 턴을 벌어다 주는데 더 효과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수다. 

 

실제로 한화생명e스포츠에서도 자원을 받아먹은 도란이 좋은 플레이로 마무리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반면 자신이 망하더라도 아군에 턴을 벌어다 주는 역할은 나름 나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T1의 25 시즌은 탑보다는 하체 위주의 플레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물론 T1의 주도권 위주 플레이 자체는 크게 변함이 없겠지만 지금까지 탑으로 올렸던 자원이 바텀으로 가는 양상으로 변화할 듯 하다. 한 마디로 구마유시가 담당했던 부분을 도란이 대신 담당하는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는 의미다.

 

덕분에 다소 가난한 플레이를 하며 실력 발휘에 어느 정도 제약이 있었던 구마유시의 플레이는 더 좋아질 예정이다. 케리아 역시 상체보다는 미드와 바텀 라인 위주로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페이커의 경우는 워낙 이타적인 플레이를 많이 하는 선수이다 보니 그간의 모습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페이커의 플레이는 굳이 걱정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피어리스 밴픽 관점에서는 구마유시와 케리아가 보다 폭 넓은 챔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높아 보인다. 페이커는 바이퍼와 더불어 자타가 공인하는 챔프 폭이 넓은 선수인 만큼 피어리스 밴픽 시스템에서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전반적으로 3년 이상 호흡을 맞췄던 팀 구성이 변화하고, 또한 탑 위주의 플레이에서 변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 시즌 초반에는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할 확률이 높기는 하지만 본격적인 정규 시즌이 진행되고 어느 정도 시행착오 및 호흡이 맞아가는 정규 시즌 3라운드 이상 부터는 확실히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정규 시즌을 2,3위권 정도로 마무리 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플레이오프 및 롤드컵에서는 우승이 가능한 1,2순위 정도의 역량을 보여 주지 않을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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