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로얄 모드 '약탈폭풍', WOW의 색다른 시도 눈길

wow, 매칭이 10초 만에?
2024년 03월 22일 00시 08분 47초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21일 자사 대표 장수 글로벌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용군단'의 10.2.6 업데이트를 적용하며 신규 시간 제한 컨텐츠인 '약탈폭풍' 모드를 출시했다.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해적 테마의 게임 내 이벤트이자 별도 모드인 약탈폭풍은 공허에서 새로운 위협이 고개를 드는 시점에 익숙한 풍경인 아라시 고원에서 남아있는 적수인 다른 용사들과 최후의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진검승부를 펼친다는 내용이다. 배틀로얄 장르의 근본적인 시스템대로 약탈폭풍 모드에서는 점점 좁아지는 지도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되며, 승자 외에도 해당 매치의 플레이어 활동에 따라 각각 약탈품 보상을 습득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편 약탈폭풍 모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용군단을 실행해 캐릭터 선택 화면 좌측 상단의 별도 배너를 통해 진입 가능하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게임 시간을 보유하고 있다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 솔로, 듀오 매칭 제공

 

대규모 시간 제한 모드 약탈폭풍에서는 여느 배틀로얄 장르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최대 60명의 다른 플레이어들과 매칭을 진행해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매칭 가능한 모드는 모든 플레이어가 개인전을 벌이는 1인 매칭과 두 명의 플레이어가 함께 최후까지 살아남기 위해 분투해야 하는 2인 매칭 모드가 준비되어 있다. 기본적으론 플레이어 혼자 무작위 매칭을 하지만 2인 매칭을 플레이 할 때 약탈폭풍 메인 화면에서 배틀넷 친구를 초대해 친구와 함께 팀을 이뤄 매칭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매칭이 잡힌 이후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무대 중 한 장소인 아라시 고원의 남동쪽 끝에 위치한 맥주 만에서 모든 플레이어가 모일 때까지 짧은 대기 시간을 갖게 된다. 제일 처음 약탈폭풍에 진입하면 전역 퀘스트로 약탈폭풍의 기초 시스템을 알 수 있는 항목들을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검 휘두르기, 회복의 맥주 마시기, 죽은 해적 되살리기 등이 있다. 다만 한 번에 모든 전역 퀘스트를 전부 클리어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여러 번으로 나눠서 플레이해도 된다.

 

앞서 언급한 기초를 학습 목표로 세운 최초의 전역 퀘스트 적응과 죽음의 갈림길 외에도 추가로 선장의 명령을 완료하라는 일일 퀘스트가 존재하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용군단 정규 서버 인터페이스와 마찬가지로 이렇게 우측에 표시되는 퀘스트들은 가급적 수행해주는 편이 보상 테이블인 영예 레벨을 높이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맥주 만에서 대기가 끝나면 술통다리 해적단의 일원이 된 플레이어는 대포에서 발사되어 앵무새 탈것을 탄 상태로 아라시 고원 상공을 활강하게 된다. 여기서 바로 착륙할 수도, 앵무새를 조종해서 좀 더 원하는 장소로 이동해 착륙할 수도 있다.

 


정규 서버처럼 캐릭터를 하나하나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변경 가능

 


맥주 만에서 대기하는 동안 획득한 형상으로 변환하거나 칭호를 바꿀 수도 있다. 단, 매번 새로 설정해줘야 한다.

 


듀오일 땐 둘이서 탄다.

 

■ 착륙 이후

 

여기까지의 흐름은 똑같다. 이후부터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용군단의 플레이 방식과 약간은 다른 감성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우선 약탈폭풍에서 플레이어들은 직업이 배정되지 않는다. 커스터마이즈 요소 정도로 정규 서버의 캐릭터 생성 기능을 활용해 양 진영의 종족을 선택할 수는 있지만 이건 정말 외형적 선택지일 뿐 플레이어가 선택한 해당 종족이 소속한 진영조차도 최후의 승자만을 가리는 약탈폭풍 매치 안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

 

매치마다 최대 10레벨까지 육성하며 체력과 공격력을 높일 수 있는데 착륙한 시점부터는 주위를 돌아다니며 좁혀드는 폭풍을 피해 몬스터를 사냥하고 금화를 줍는 등 자신의 레벨을 높이거나 보물상자를 찾아다니기도 하고, 적을 처치할 때나 보물상자를 열었을 때 획득 가능한 주문을 장착해 다가올 전투에 대비하게 된다. 여느 배틀로얄 장르 게임처럼 떨어지자마자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다른 플레이어와 사생결단을 내게 될 수도 있다.

 


 


멀리 있어도 무슨 주문인지 확인할 수 있다.

 

모든 플레이어는 기본 공격과 30초 쿨타임의 회복 아이템, 공격 주문 두 칸, 지원 주문 두 칸, 그리고 아이템 한 칸의 슬롯을 가지고 있다. 각 슬롯 특징에 맞는 주문을 정해진 수만 가질 수 있다. 이 주문들이 다른 배틀로얄 장르 게임들의 무기와 거의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주문은 근거리, 원거리, 충전형으로 더욱 강해지는 주문, 반복 사용 주문, 적을 맞추면 잠시 기절 상태에 빠지게 하는 주문 등 여러 효과를 지니고 있어 상황에 맞게 잘 파밍해가는 것이 좋다. 반드시 레벨이 높아야만 우승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어부지리를 잘 노리거나 주문을 어느 정도는 파밍해둬야 최후의 싸움에서도 버텨낼 수 있다.

 

어느 정도 가까이 접근하면 바라보고 있는 방향의 몬스터나 플레이어가 타깃으로 잡히기 때문에 바로 옆에 숨어있는데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는 거의 없는 편이다. 또한 낙하 피해가 없고 2단 점프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잘 고려해 높은 지형을 과감하게 뛰어내리거나, 반대로 기존 아라시 고원 전장 PvP에서처럼 고저차를 이용해 상대가 떨어지게 유도해서 위기를 모면하는 식의 플레이도 가능하다.

 


 


죽고 나면 다른 플레이어들을 관전하거나 떠날 수 있다.

 

■ 비슷한 맛, 다른 맛

 

약탈폭풍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기준으로 꽤나 과감한 시도를 한 모드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인터뷰를 통해서 언급했던 것처럼 클래식 서버 및 디스커버리 서버 운영 등을 통해 이런저런 시도를 해오며 얻은 노하우로 아예 별도의 페이지를 만들고, 기존 서버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주면서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아주 큰 이질감을 자아내지는 않는 선을 지켰다. 가령 낙하 피해를 제거하는 한편 악마사냥꾼, 드랙티르 등 일부만 가지고 있던 2단 점프를 모든 플레이어에게 제공하면서 색다른 느낌을 준다.

 

거기에 아예 로그인 화면에서 별도의 탭을 만들고 별도의 키 바인드와 상당히 많은 수의 슬롯을 사용하는 정규 서버와 달리 공격, 회복, 주문 4개, 아이템 1개로 획기적인 압축을 했으며 이동하면서도 주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이것들만으로도 기존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는 다른 재미를 제공하려는 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것저것 많은 부분이 달라진 배틀로얄 규칙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PvP 컨텐츠라고 봐도 무방하다. 규칙이나 UI, 시스템이 달라진 매칭이 빠른 배틀로얄판 아라시 고원 전장을 즐긴다는 느낌에 가깝다.

 

약탈폭풍 출시 첫 날인 21일은 밤에도 솔로와 듀오 큐를 막론하고 10초 내외로 매칭이 잡혀 즐길 수 있어 쾌적한 편이며 개인 경험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사전에 우려됐던 티밍 등은 마주치지 않았다. 본 컨텐츠는 원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PvP를 좋아하던 사람이 그 감각으로 플레이해도 비슷한 맛을, 배틀로얄 장르의 감각으로 플레이해도 적절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시간 제한 모드다.

 

클래식 서버와 용군단 서버에서 각각 사용할 수 있는 장비 형상들이나 탈것, 애완동물 및 피프 의상 등을 약탈폭풍 컨텐츠 영예 40레벨까지 올리면서 획득할 수 있고, 1위를 한 번이라도 하면 얻을 수 있는 업적과 보상도 있으므로 이런 보상 체계에 관심이 있다면 되도록 유저가 많이 몰리는 초반에 큐를 빨리빨리 돌리면서 획득하는 편이 좋을 것.​ 

 


용군단 서버와 클래식 서버 탈것

 


약탈폭풍에서 1위를 거머쥐길 기원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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