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세대기에 이식된 구작, '테일즈 오브 심포니아 리마스터'

기종 간 차이 있어
2023년 03월 08일 19시 05분 50초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닌텐도 스위치, PS4, Xbox One용 '테일즈 오브 심포니아 리마스터' 한국어판을 지난 16일 발매했다.

 

테일즈 오브 시리즈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을 현대 기종으로 이식한 리마스터판은 주인공 로이드와 신관 콜레트를 중심으로 9명의 동료가 실버란트, 테세알라의 두 세계를 둘러싼 모험 이야기를 다시 펼쳐낸다. 원작인 테일즈 오브 심포니아는 2003년에 발매하여 전세계 누적 판매 270만 장을 돌파한 바 있으며 신관 콜레트가 하늘의 기관 크루시스의 신탁을 받고 소꿉친구 소년 로이드와 함께 세계를 재생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리즈 내 최초로 카툰 렌더링 풀 3D를 도입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리마스터판 플레이는 PS4 버전을 PS5에서 플레이했음을 알린다.

 

 

 

■ 재생의 여행을

 

테일즈 오브 심포니아 리마스터는 대략 20년의 세월을 거쳐 리마스터 이식이 된 작품인만큼 지금은 많이 익숙해진 클리셰가 제법 보인다. 주인공인 로이드는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공부나 규칙엔 약한 모습을 보이고, 로이드에게 아낌없이 호감을 보이는 소꿉친구 신관 콜레트의 어떤 개성, 그리고 어리지만 신탁이 내려오자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의연하게 떠나는 콜레트의 모습과 이를 어떤 방식으로든 따라가 동행하게 되는 로이드 일행의 모습, 부모님과 관련된 비화 등이 그런 요소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테일즈 오브 심포니아에서는 세계가 사실상 두 세력으로 나뉘어 일방적인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인간 세력은 디자이언이라는 종족에게 억압받는 입장으로 인간목장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혹할 것 같은 장소가 존재하고 인간목장화를 하거나 침략하지 않는 대신 인간 쪽에서도 상대에게 관여하지 않는 불가침조약을 맺은 지역도 존재한다. 로이드와 콜레트가 사는 마을도 그런 불가침조약 지역이다. 게임이 시작된 시점에서도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하루가 이어지며 로이드가 불성실하게 수업을 듣고 있을 때, 갑자기 신탁이 내려오며 콜레트와 로이드를 둘러싼 주변의 상황이 일변하게 된다.

 

신관 콜레트는 세계 재생의 여행을 떠나게 되고, 어딘지 모르게 비밀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풍긴다. 재생의 여행이 성공하면 인간들이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이 다가오나, 반대 세력에겐 그렇지 않기에 신관인 콜레트는 항상 위험을 안은 상태로 각지에 흩어진 시험을 받아 능력을 개화시켜야 하고 로이드는 로이드대로 모종의 이유로 그를 노리는 자들이 있어 여행의 시작부터 순탄치 않은 상태로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리더가 바뀌면 대사가 달라지는 부분도 있다.

 

■ 심볼 인카운트 전투와 퍼즐 요소

 

게임의 난이도를 조절하기 위해선 설정에서 전투 랭크 난이도를 만져줘야 한다. 심볼과 접촉해서 전투가 벌어지는 심볼 인카운트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으며 노멀과 하드로 분류되어 있고, 3D화 이후 첫 번째 작품인데다 리마스터로 이식된 작품인지라 크게 변한 부분이 없어 당시 아직 정립되지 않은 3D 전투의 특성도 그대로 끌어안고 있다. 기본적으론 테일즈 오브 시리즈 특유의 전투 방식과 비슷하나 동료 AI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고 몬스터들도 생각보다 강한 편이라 적응할 때까지 노멀 난이도로 플레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라고 본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다양한 장소를 돌아다니며 퍼즐 요소를 접하게 된다. 특정 위치에 있는 아이템을 얻기 위해 같은 장소의 적을 여러 번 쓰러뜨려야 하는 경우도 있고 지형을 바꿔 길을 만들 수 있는 횃불을 밝히며 돌아다녀야 하기도 한다. 평범하게 접근하는 것만으로 열 수 없고 물체를 치워야하거나 퍼즐을 파악해서 진입 가능한 방을 바꾸는 등 메인 스토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가는 대부분의 장소에 퍼즐 요소가 존재한다. 전투 파트 외에도 이 퍼즐 요소 때문에 새로 시작하는 것이 막막해진다는 기존 팬이 있기도 하다.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초반부를 조금 지나 유니즌 어택이 개방되기도 하고 이를 통해 파티원들이 일시에 큰 피해를 입히는 테크닉이 가능해진다. 한 번에 전투에 참가할 수 있는 인원의 제한으로 파티 편성에 신경을 써야 하기도 하나 아무래도 시간이 다소 흐른 지금은 사실상 게임의 공략이 정립되어 있어 이를 따라 효율적인 파티를 구성할 수도 있다. 한편 게임을 진행하면서 모이는 동료들과 로이드 사이의 관계를 쌓아가는 것도 가능하다.

 


 


방의 배치를 바꾸는 퍼즐

 

 

 

■ 공식 한국어판이 의의

 

리마스터 작업을 거쳐 현세대기, 혹은 전세대기에 출시된 테일즈 오브 심포니아 리마스터는 리마스터 자체만으로 평가하자면 아쉬운 부분이 다소 눈에 띄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프레임도 몇 세대를 지나 상위 기종으로 이식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낮은 편이고 스위치 버전으로는 일부 표현되지 않는 연출이나 좀 더 긴 로딩들이 발생하는 문제도 있고 몇 가지 버그들도 보고된 상황이라 이런 부분을 빠르게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꽤 상당수의 버그는 PS5에서 플레이했을 때 생각보다 자주 나타나진 않았다.

 

테일즈 오브 심포니아는 메인 컨텐츠의 길이, 모든 컨텐츠 소화 등을 생각한다면 제법 긴 플레이타임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게임은 약 20년이 흘러 낡은 감성이나 비주얼을 감출 수 없으나 테일즈 오브 시리즈 특유의 스킷들이나 지금은 익히 알려진 클리셰가 반복되기는 하더라도 나름대로 당시 기준 나름대로 좋은 인상을 남겼던 스토리 등은 이 시리즈의 팬이지만 시기적인 이유로 아직 플레이해보지 못한 게이머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전투에 있어서는 은근히 난이도가 있고 답답한 AI가 한숨을 내쉬게 만들 때도 있다.

 

큰 변화를 채용한 것이 아닌 사실상 이식 수준에 그친 리마스터인지라 올드한 감성과 비주얼, 플레이 경험 등이 그대로 계승되었어도 공식적으로 한국어판이 출시되어 플레이하기 편해졌다는 부분은 이 리마스터 타이틀의 강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언어적인 요소는 사실 외국어를 어지간히 읽을 줄 알더라도 번역을 한 번 거쳐서 플레이하는 것과 편리함에 차이가 제법 큰 편이니 말이다. 시리즈 내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 궁금하다면 상황에 따라 구매여부를 고려해볼 수 있는 신 타이틀이다.​ 

 


감정표현 맞추기 서브 컨텐츠

 


특정 위치에 도달했을 때 볼 수 있는 스킷도

 


세월을 느낄 수 있는 비주얼

 


화질은 다소 떨어지나 애니메이션 컷신도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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