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 팀은 세 팀, 경기는 단 두 경기!

26 LCK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전 및 결승 프리뷰
2026년 09월 07일 15시 00분 09초

2026 LCK도 이제 단 두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젠지가 한화생명e스포츠를 3대 1로 꺾고 가장 먼저 결승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T1 역시 디플러스 기아에게 3대 1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전에 올랐다. 이에 따라 12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이 다시 한번 맞붙고, 이 경기의 승자는 다음날 젠지를 상대로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세 팀 모두 시즌 내내 상위권에서 경쟁했고 롤드컵 진출까지 확정했다. 다만 정규 시즌과 국제 대회를 거치면서 보여준 흐름은 조금씩 달랐고, 현재의 경기력 역시 같은 선상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경기력도 다르다. 과연 이들 팀들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 그리고 과연 어느 팀이 26 시즌의 우승을 차지하게 될까.

 

- 가장 편한 위치의 젠지

 

현재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은 역시 젠지다. 올 시즌 젠지는 지난해처럼 압도적인 팀은 아니었다. 시즌 초 G2에게 충격적인 영봉패를 당했고 MSI 진출에도 실패했다. 정규 시즌 전반부 역시 3위에 그쳤으며 EWC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후반부 들어 1위까지 올라섰지만 젠지 자체가 갑자기 크게 강해진 것은 아니다. 다소 어부지리의 느낌이 강했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이 MSI와 EWC를 연속으로 소화하면서 준비 시간이 빠듯했고, 후반부 들어 선수들의 경기력 역시 함께 떨어졌다. 반대로 젠지는 크게 좋아지지도, 크게 나빠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꾸준하게 승리를 쌓았다.

 

현재 메타 역시 젠지가 가진 안정적인 플레이와 잘 맞는 느낌이다. 젠지가 시즌 내내 보여준 경기 방식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상대보다 압도적으로 빠르거나 공격적인 팀도 아니다. 선수들의 높은 체급에 적당한 운영을 더하고, 크게 무리하지 않으면서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는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크게 달라진 모습은 없다. 완벽하지 않은 경기에서도 결국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특히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는 후반부 들어 확실하게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결승 진출전의 승자가 다음날 바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일정면에서도 상당히 유리하다.

 


 

- 다시 젠지를 넘어야 하는 한화생명e스포츠

 

한화생명e스포츠는 전반부와 후반부의 차이가 상당히 큰 팀이다. 정규 시즌 초에는 선수들의 체급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팀을 압도했고 MSI에서도 결국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문제는 그 이후다. MSI에 이어 EWC까지 강행군이 이어졌고 충분한 준비 없이 후반부 시즌에 들어갔다. 여기에 시즌 초에는 선수들의 힘으로 밀어붙이면 해결되던 경기가 상대 팀들의 대응이 늘어나면서 조금씩 어려워졌다.

 

개개인의 무력은 여전히 최상위권이지만 작년의 ‘피넛’이 있던 당시처럼 팀 전체를 세밀하게 조율하는 느낌은 줄었다. ‘카나비’를 중심으로 빠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만들 수는 있지만 상황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을 때 경기 자체가 다소 거칠어진다.

 

여기에 3라운드 들어 ‘제카’의 경기력까지 떨어지면서 전반부의 압도적인 힘도 상당 부분 희석됐다. 그나마 제카가 조금씩 원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4라운드부터 팀 전체의 경기력도 조금씩 회복됐다.

 

다만 아직 MSI 우승 당시의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른 팀들에게는 여전히 높은 체급만으로도 충분한 승리가 가능하지만 젠지처럼 선수 체급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운영까지 갖춘 팀을 상대로는 후반부 들어 계속 고전하고 있다. 결국 이번에도 젠지가 문제다. 팀 자체가 젠지에게 상당히 취약한 모습이다.

 



- T1,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T1 역시 올 시즌 만족스러운 모습만 보여준 것은 아니다. MSI와 EWC 모두 기대했던 결과를 만들지 못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BNK 피어엑스와 풀 세트까지 가는가 하면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는 먼저 두 세트를 가져오고도 역스윕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최근 몇 년과 비교하면 현재 상황이 나쁘지 않다. 매번 시즌 막판까지 롤드컵 진출을 걱정하거나 낮은 시드로 겨우 진출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이미 진출 자체를 확정했고, 디플러스 기아를 꺾으면서 최소 3위까지 확보했다.

 

여기에 ‘로드 투 MSI’에서는 젠지를 꺾고 2번 시드를 따내기도 했다. 5전제 경기에서 T1이 젠지에게 승리를 거둔 것이 24년 이후로 전무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분명 현재의 티원은 탑을 노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현재 T1은 바텀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페이즈’와 ‘케리아’에게 많은 자원을 투자하면서 이쪽에서 차이를 만드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방식이 제대로 먹힐 경우에는 충분히 강한 경기력이 나온다. 다만 과거 T1과 비교하면 승리 방식 자체가 다소 단조로워졌다.

 

상체가 직접 경기의 중심이 되는 빈도가 줄었고 바텀에 투자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팀 전체가 답답해지는 경기도 적지 않다.

 

이전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T1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보다 유연한 플레이 스타일이 필요한 상황이다. 

 



- 과연 우승은 어느 팀이 차지할까

 

최종전에 진출한 세 팀 모두 우승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저마다의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세 팀 간의 상성이 중요하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T1에게 강한 면모를 보인다. 반면 T1은 젠지와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많이 내고 있다. 젠지는 올 시즌 T1과는 비등한 플레이를,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해서는 승리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가위바위보 식의 구조가 만들어져 있는 셈이다. 실제로 ‘로드 투 MSI’에서도 한화생명e스포츠가 T1에게 승리를, T1은 젠지에게 승리를 거뒀다. 

 

현재의 경기력과 이러한 양상을 생각한다면 결승진출전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겨 점 쳐진다. 반대로 결승전에서는 젠지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만약 예상을 깨고 결승진출전에서 T1이 승리해 결승에 진출한다면 결승전 결과는 장담하기 어려워진다. 두 팀 모두 우승 가능성이 백중세이기 때문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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