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과 젠지의 추락

LCK 후반부 첫 주차 전력 평가 2편 : 중위권
2026년 08월 05일 22시 30분 11초

 

이번 시간에는 1주차 경기를 바탕으로 중위권 결과를 보여준 팀들을 살펴본다.

4위 : 한화생명e스포츠 – 체급만으로 끝낼 수 없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전반부를 15승 3패로 마무리하며 1위를 차지했다. 선수들의 체급을 바탕으로 불리한 경기를 뒤집었고, 다소 운영이 매끄럽지 않은 상황에서도 힘으로 승리를 만들었다.

여기에 MSI 우승을 차지하며 정점을 찍었다. 개인적으로 체급만 가진 팀이 과연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지만 보란듯이 이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후부터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EWC 8강 탈락, 그리고 후반부 첫주차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그나마 EWC는 어느 정도 일정의 타이트함이 있다 보니 나온 문제라 면죄부를 줄 수 있지만 정규 시즌은 다르다. 

이미 2주 정도의 시간이 있었고, 어찌 보면 국제 대회를 통해 보다 빠르게 바뀐 메타에 적응이 가능했다. 사실상 이 정도면 ‘체급생명’을 대응하는 방법이 노출되었다고 보는 것도 타당하다. 팀 자체가 메타 적응에 느린 팀이라는 변수도 있다. 

다만 이 모습이 5라운드까지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 만약 이러한 양상이 이어진다면 앞서 언급했듯이 체급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 잘 먹히지 않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탕하다. 

현재로서는 디플러스 기아와 kt롤스터가 5라운드에서도 지금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되기에 조금 더 나아진 한화생명e스포츠가 결국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물론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분명 1주차 경기의 2패는 팀의 불편한 단면을 보여주는 결과이고, 경기력 또한 좋지 못했다.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지 1위를 장담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2위 이상은 충분히 기록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만큼 다른 팀들의 변수가 많은 반면 한화생명e스포츠는 변수가 많지 않다. 
 



5위 : 젠지 – 이제는 확실히 약해졌다

젠지는 전반부를 14승 4패로 마쳤다. 하지만 상처뿐인 결과였다. FST에서는 G2에게 완패를 당했고, 레전드 그룹 소속의 모든 팀과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어디에도 압도하는 경기력은 없었다. 

심지어 MSI는 T1에게 패해 출전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전년도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 EWC 4강 역시 디플러스 기아에게 패배를 기록했다. 

그런가 하면 첫 주차 경기에서는 T1과 kt롤스터에게 패했다. 사실상 번외 경기라고 해도 좋을 만한 EWC 3,4위전에서 T1에게 승리한 것을 제외하면 최근 한달 간 T1과 디플러스 기아에게 모두 2패를 기록한 셈이다. 

젠지의 문제는 승리 플랜이 무너졌다는 데 있다. 분명 스타일 자체는 이전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승리 플랜의 결과가 미묘하게 다르다. 

이는 바텀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것도 있지만 상대가 젠지의 상체를 젠지가 원하는 대로 놔 두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잘 나갈 때의 상체에서는 하체의 불안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듀로’의 아쉬운 플레이, ‘룰러’의 에이징 커브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상황이다. 

문제는 좋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오랫동안 유지해 온 승리 플랜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기도 하고 팀 자체도 현재 좋지 않은 바텀에 힘을 주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반부 리그에서는 그래도 빠진 이빨을 발톱으로 버텼다면 이제는 발톱도 빠져가는 모양새다. 현재로서는 레전드 그룹에서 5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라 생각되며, 이대로라면 롤드컵 진출도 쉽지 않다고 보여진다.    




6위 : 농심 레드포스 – 라이즈 그룹의 유일한 전승 팀

농심 레드포스는 전반부를 9위로 마쳤다. 선수들의 이름값은 나쁘지 않았지만 팀의 느린 속도와 바텀을 활용하는 방식이나 교전 판단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플레이가 상당히 많았다.

후반부 첫 주차에서는 키움 DRX에게 2대 0으로 승리한 뒤 BNK 피어엑스까지 2대 1로 꺾었다. 라이즈 그룹에서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한 팀은 농심 레드포스가 유일하다.

사실 전반부 시즌의 경기력과 현재의 경기력이 상당히 차이가 난다는 느낌은 없다. 약간 더 다듬어졌고 ‘스카웃’의 폼이 살아났다는 점을 제외하면 팀 자체가 확실히 강해진 모습은 아니다. 

다만 올 시즌 전패를 기록했던 KRX전에서 승리를 기록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BNK 피어엑스와의 경기에서도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승리했다. 

농심 레드포스를 정의하자면 전반부 리그보다 조금 더 나아진 경기력, 반대로 경쟁 팀들은 더 약해진 그런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덕분에 라이즈 그룹 1위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진 상태다. 

현재로서는 라이즈 그룹 1위가 유력해 보인다. BNK 피어엑스가 그나마 경쟁 상대가 아닐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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