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의 호불호만 없었다면 좋았을 텐데…

[리뷰]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리마스터드’ PC
2025년 05월 08일 13시 45분 18초

2013년, 제작사 ‘너티 독’에 의해 탄생한 ‘라스트 오브 어스’는 뛰어난 비주얼과 높은 게임성, 그리고 수준 높은 스토리 라인에 성우들의 명품 연기까지 더해지며 그 해 최고의 게임에 오르게 된다. 

 

단순히 2013년 최고의 게임에만 그친 것이 아니다. 각 매체의 만점에 가까운 리뷰 평점, 심지어 지금까지 나온 PS3 게임 중 가장 완벽하다는 평가는 물론이고 역대 명작 게임 반열에 이름을 올렸을 뿐 아니라 2023년에는 ‘세계 비디오 게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그러한 만큼이나 판매량 역시 700만장 이상을 기록했다. 

 

워낙 게임의 명성이 자자하다 보니 발매 후 리마스터 및 리메이크 버전도 만들어졌다. 2014년 PS4 버전의 리마스터 버전이 발매됐고, 22년에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이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 버전 또한 제작됐다. 이보다 앞서 2020년에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라는 이름으로 후속작이 먼저 제작되기도 했다. 

 

이름만 본다면 조금 복잡하게 느껴질 만하지만 정리하자면 22년에 발매된 파트 1은 원작의 리메이크 버전이고, 파트 2는 원작의 속편이다. 1편과 2편 식으로 구분을 했다면 보다 이해하기 쉬웠겠지만 굳이 파트 1,2라는 이름으로 변경을 하게 되면서 원작과는 다른 게임이라는 오해를 충분히 할 수 있게 된 상황이다. 

 

특히나 20년에 파트 2가 먼저 발매되면서 상황이 더 재미있게 됐다. 파트 1보다 2가 더 먼저 발매가 된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파트 2는 원작의 정식 후속작이며, PS4로 출시됐다. 리메이크 작품인 파트 1과는 태생부터 다른 셈이다. 

 

파트 2는 원작의 각본과 디렉팅을 담당했던 ‘닐 드럭만’이 그대로 제작에 참여했다. 정식 후속작인 만큼이나 게임 플레이나 조작에 보다 다양한 요소들이 추가됐고, 비주얼 또한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했다. 

 


 

문제는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 존재했다는 점이다. 전작은 평론가의 점수나 유저의 반응 모두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반응이었고, 최고의 게임이라고 하기에 전혀 이견이 없었다. 

 

반면 파트 2는 매체 점수가 상당히 높았고 유저들의 반응도 상당수 호평이었지만 적지 않은 유저들이 스토리에 만족하지 못하며 최저점을 주는 상황이 발생했다. 일부 매체 또한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파트 2 또한 그 해 많은 상을 쓸어 담으며 ‘명작 게임’으로 ‘인정’ 받기는 했지만 이것이 모든 유저들을 대변하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처럼 매체 및 평론가등의 평가와 유저들(물론 모든 유저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것은 아니다)의 평가가 다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개인적인 의견으로 평론가나 매체 등은 순수하게 스토리 라인의 짜임새나 기법 등 퀄리티적인 부분에 보다 초점을 맞춘 듯 보인다. 반면 실제 플레이 하는 유저들은 이러한 퀄리티 보다는 순수한 스토리 라인에 더 중점을 두었기 때문인 듯하다.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할 수는 없지만 파트 2의 경우 스토리 라인에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물론 이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유저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존재했다.

 

어쨌든 이렇다 보니 전작과 다르게 ‘모두가 좋아하지는’ 않는 작품이 됐다. 이러한 부분은 파트 2를 리마스터 해 출시된 이번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리마스터드’ 역시 겪을 수밖에 없는 문제다. 

 


 

- 그래도 PC로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파트 2 리마스터드는 24년 PS5 버전으로 먼저 출시됐다. 원작인 파트 2 버전이 있을 경우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한 정책을 사용했다. 

 

원작 자체가 20년도에 발매된 작품인 만큼 비주얼적인 성능 향상이 큰 편은 아니다. 로그라이크 형태의 서바이벌 모드인 ‘노 리턴’이 추가되었다거나, 파트 1 리마스터처럼 한글화가 조금 더 가다듬어진 부분 등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크게 컨텐츠적인 확장이 이루어진 부분은 없는 편이다. 

 

물론 탐험 지역이 확장되는 등의 자잘한 변화는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노 리턴 모드가 추가되었다는 부분 외에는 크게 비중 있는 결과물은 없다. 결과적으로 PS4로 발매된 작품을 PS5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졌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리메이크’가 아닌 ‘리마스터’지만 사실상 리마스터라기 보다는 리메이크에 더 가까운 변화다. 

 

결국 ‘리마스터드’로서의 메리트 보다는 PS5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핵심인 게임이었다. 처음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요소이고, 기존에 원작을 구매한 이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해 메리트도 있다.

 


 

PS5 버전 발매 이후 1년여 후에 출시된 이번 파트 2 리마스터드 PC 버전은 사실상 PS5 리마스터드 버전에 비해 더 변화가 적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PS5로 발매된 작품을 PC 버전으로 발매한 것에 그치기 때문이다. 

 

물론 그간 등장했던 추가적인 요소들이 포함되는 등의 변화는 있다. 그러나 기존 리마스터드 버전을 플레이 했던 이들이라면 굳이 구매해 플레이를 할 필요는 없다. 

 

반면 게임으로서의 가치는 PS5로 발매되었던 리마스터드 버전보다 높다. 오히려 본체는 PS5가 아닌 이번 PC 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PS5 보급률이 높다고 해도 PC 버전에 비할 바는 아니다. 심지어 파트 2 버전은 이번에 처음으로 PC 버전이 나온 상태다. PS5가 없어 게임을 즐기지 못했던 이들이 즐길 만한 충분한 메리트가 있는 셈이다. 

 

아무리 원작에 비해 차이점이 적다고 해도 사실상 PC 버전은 문제될 것이 없다. PC 버전을 플레이 하는 이들의 대부분이 파트 2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개중에는 PC의 폭 넓은 비주얼 바리에이션을 통해 보다 좋은 퀄리티의 비주얼로 플레이를 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다. 다만 이러한 이들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대부분은 PC 버전이기에 플레이가 가능한 첫 구매자들이다.

 


 

어찌 보면 PS5로 발매된 자체가 PC 버전의 초석일 수도 있다. 최근 ‘갓 오브 워’ 시리즈 처럼 소니의 퍼스트 파티 작품들도 시간이 지나면 PC로 발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어차피 PC 버전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PS5로의 발매를 준비하는 자체가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물론 그에 비하면 PS5 버전에 비해 출시일이 생각보다 늦기는 했다. 여기에 지금까지 수많은 리메이크, 그리고 리마스터 작업을 거치며 원작에 대한 많은 것을 우려먹고 있는 양상을 보였던 것도 문제다.

 

사실 최근의 작품들은 대부분 콘솔 및 PC로의 동시 발매, 혹은 약간의 텀을 두고 발매가 이루어진다. 물론 소니의 퍼스트 파티 게임들은 당연히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PC 버전 발매가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나(과거에는 아예 발매조차 되지 않았으니 이는 충분히 긍정적이다) 현재 게임 시장은 발매와 동시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식의 행보로 접근해 콘솔과 PC의 구분 차이가 크게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라스트 오브 어스’는 최대한 PS시리즈의 판매를 마친 상태로 PC 버전이 출시됐다. 심지어 여러 상위 기종으로의 재 출시까지 된 상황이다. PS3로 시작한 1편은 PS4, 그리고 PS5에 이어 PC 버전까지, PS4로 출시됐던 2편은 PS5를 거쳐 PC버전까지 3개의 작품이 발매됐다. 사실상 게임 자체를 가다듬은 수준에 불과한 작품이 세대 별 기기로 재 출시되며 최대한 판매량을 늘린 셈이다. 

 

물론 당시 원작을 접하지 못한 이들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기는 하다. 그만큼 뛰어난 게임인 것도 사실이고, 반드시 해 봐야 할 작품인 것도 맞다. 

 

하지만 큰 변화가 없는 작품이 이렇듯 다양한 이름으로 출시된 자체가 사실상 원작의 ‘우려먹기’라는 인상을 피하기 어렵다. 실제로 동시에 발매된 것도 아니고,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이상 경과후에 발매가 됐다. 

 

지금까지 ‘라스트 오브 어스’ 라는 이름을 달고 발매된 정식 타이틀은 1편과 2편, 단 두개지만(멀티 플레이 버전 제외) 출시된 게임은 7개다. 솔직히 아무리 작품이 명작이라고 하더라도 이 정도는 많이 과하다. 

 


 

- 문제는 있지만 한번은 즐겨 볼 만한 작품

 

서두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는 전작과 달리 일부에서 스토리적인 부분에 대한 비판이 존재하고 있는 게임이다. 불행하게도 이 글을 쓰는 기자 역시 이러한 부분이 영향을 미쳐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하지 못했고, 이러한 이들이 생각보다 적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넘길 만한 작품은 아니다. ‘스토리’나 일부 PC 사상 등 호불호가 갈릴 만한 부분이 분명 존재하기는 한다. 다만 그럼에도 리뷰에서 모든 스토리를 알려줄 수는 없기에 이는 실제로 플레이를 해 보면서 겪어야 하는 문제다. 스토리의 호불호를 제외하면 1편처럼 상당히 잘 만든 명작인 것도 분명하고 말이다. 

 

어쨌든 이 게임을 아직 접하지 못한 게이머라면 플레이를 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 다행히도 스토리적인 부분에 반감이 없다면 아주 ‘만족스러운’ 명작이 될 것이고, 반대로 스토리 이해가 어려운 사람에게는 그 만족도가 상당히 떨어질 수는 있다.

 

그렇다고 주변의 평가에 너무 휘둘릴 필요는 없다. 자신이 직접 플레이를 해 보고 체험한 후에 내리는 평가가 가장 정확한 법이니 말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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