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vs 한화생명e스포츠, 2라운드에 진출할 팀은?

LCK 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 2경기 분석
2025년 02월 13일 14시 06분 10초

어제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가 결국 승리를 따내며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농심 레드포스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승리를 만들어 낸 경기였다. 반면 kt롤스터는 경기 내내 다소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펼치며 LCK 컵에서 탈락하게 됐다.

 

접전이 펼쳐진 경기도 아니었다. 농심 레드포스의 3대 0 완승으로 승리가 이어졌다. ‘비디디’가 그나마 나쁘지 않은 플레이를 한 것을 제외하면 선수들 대부분의 플레이가 좋지 못했고, 반면 농심 레드포스는 ‘킹겐’과 ‘리헨즈’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당초 예상으로는 어느 정도 접전 끝에 농심 레드포스가 승리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제로는 농심 레드포스의 완승으로 끝나면서 과연 농심 레드포스의 경기력이 어디까지 상승할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일은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의 1라운드 2경기가 진행된다. 1라운드에서 최상위권 팀이 경기를 하는 시스템 자체가 매우 상식에 어긋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진출하고 패배한 팀은 즉시 탈락한다. 


- T1 전력 분석

 

LCK 컵 초반에는 ‘제우스’를 대체할 만한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해 다소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펼쳤던 T1이지만 ‘구마유시’ 대신에 ‘스매쉬’를 기용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시즌 전 언급한 대로 ‘도란’이 턴을 벌어주고 바텀이 캐리를 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스매쉬의 경기력은 상당히 좋다. 다만 아무래도 선수 파악 및 약점이 분석되면서 정규 시즌에서는 이와 같은 활약을 펼치기가 쉽지 않겠지만 어쨌든 현재 LCK 컵에서는 충분히 캐리 롤을 잘 수행하고 있으며 그만한 결과를 내고 있다.

 

‘페이커’는 언제나 상수다. 사실 페이커가 다른 미드에 비해 전면에 나서서 캐리를 하거나 하는 화려한 플레이를 하지 않아서 그렇지 자신이 거의 자원을 먹지 않으면서 이 정도 플레이를 해 주는 자체가 정말 대단한 것이다. 페이커를 항상 최고의 선수로 언급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현재 ‘케리아’의 폼이 미쳤다. 현재 모든 선수를 통틀어 LCK 컵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를 뽑는다면 단연 캐리아가 순위에 들어갈 정도로 현재의 케리아는 어느 부분에서나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오너 또한 충분히 제 실력을 보여주고 있고 말이다.

 


 

- 한화생명e스포츠 전력 분석

 

항상 한화생명e스포츠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작년에도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었음에도 그렇지 못했고, 심지어 로스터가 더 좋아진 올 시즌 LCK 컵에서도 답답한 느낌이 앞선다. 강팀이지만 강팀 같지 않은 플레이를 보이는 것이 한화생명e스포츠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선수들의 궁합일까 아니면 코칭 스태프의 무능함일까? 어쨌든 확실한 것은 중하위권 팀들에게는 체급으로 어떻게든 승리를 하는 모습이지만 올 시즌 상위권 팀들에게는 전혀 맥을 추지 못한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피넛’의 노쇠화가 매우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제카’ 역시 긍정적이지 못하다. 제우스는 분명 도란보다 확실히 개인의 역량 자체가 훨씬 앞서 있다. 

 

다만 현재 메타에서 탑 라인에 자원을 몰아주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바이퍼’ 같은 강력한 원딜을 두고 굳이 현재의 메타가 아닌 탑에 자원을 몰아주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제우스는 이전 경기에서도 드러났지만 굳이 자원을 먹지 않아도 기본 이상은 해주는 선수다. 전반적으로 현재의 한화생명e스포츠는 자신이 가진 것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양상이 강하다.

 



- 양 팀 전력 비교

 

전반적으로 바텀 라인은 한화생명e스포츠가 다소 앞서 있고, 상체 라인은 T1이 앞선다. 다만 이것은 선수 개개인의 역량에 따른 표준적인 평가일 뿐 실제 양상은 다르다. 

 

이전 경기들처럼 한화생명e스포츠가 상체의 자원을 몰아주게 된다면 바텀 역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워 보인다. 스매쉬의 활약은 T1의 자원을 바텀에 몰아주는 영향이 크다. 

 

페이커야 원래 자원을 먹지 않고 알아서 플레이를 하는 선수고, 도란은 T1에서도 한계를 충분히 확인하고 굶는 라인으로 돌아선 지 오래다. 그리고 이러한 자원의 대부분은 스매쉬에게로 몰린다.

 

구마유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스매쉬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기본적인 전력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의 바텀이 앞서는 상황이지만, 자원을 받는 유무가 다르다 보니 바텀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현재 케리아의 폼이 말도 안되는 수준이다. 

 

반면 상체는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어느 정도 자원이 들어간 제우스는 도란에게 충분히 강점이 있으며, 오너와 피넛의 경기력 차이가 상당하기는 해도 지금까지 오너는 피넛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다만 이것은 피넛이 오너의 동선을 예측하거나 하는 등의 플레이로 인해 벌어진 것이지, 순수 피지컬 적인 부분에서의 차이라고 보기 어려운 만큼 이러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이번 경기에서는 충분히 달라질 만한 여지가 있다. 그만큼 현재 두 선수의 기량 차이도 상당하고 말이다.

 

미드는 원체 페이커가 자원을 먹지 않으며 다른 선수에게 밀어주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는 만큼 경기력이 좋지 않은 제카라 할지라도 소폭 우위를 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현재로서는 말 그대로 소폭 우위이지 경기를 압도할 만한 차이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액면가 싸움에서는 T1의 상체가 우위, 바텀은 한화생명e스포츠가 우위인 상황이지만 지금까지 LCK 컵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플레이 패턴을 볼 때 상체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소폭 우위를 가져갈 것으로 보이며 반대로 하체는 T1이 더 강하지 않을까 싶다. 


- 실제 경기 분석 

 

이 게임의 핵심은 과연 한화생명e스포츠가 또다시 제우스에게 자원을 먹여주는 일명 T1식 운영을 할 것인지, 아니면 제카나 바이퍼에게 자원을 몰아주는 플레이를 할 것인지다.

 

사실상 중하위권 팀과의 경기에서는 어느 선수가 몰아 먹든 체급에서 워낙 차이가 나는 만큼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하는 데 변수가 없었다. 하지만 상위권 경기에서는 이것이 상당히 큰 차이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제우스에게 자원을 몰아주는 식의 플레이는 T1이 지난 3년간 너무나 많이 해왔던 플레이다. 그리고 이러한 단점을 충분히 알 수밖에 없다. 하체의 자원 불균형이 심해질수록 한화생명e스포츠가 경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더더욱 적어지기도 한다.

 

그러한 만큼이나 이 경기는 제우스도 그리고 제카도 아닌 바이퍼에게 자원을 몰아줘야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리가 조금이나마 기대되는 경기다.

 

현재 선수들의 폼, 그리고 코칭 스태프의 역량까지 모든 면에서 T1이 앞서 있으며, 이는 젠지에게 2대 0 패배를 당한 한화생명e스포츠와 승리를 거둔 T1의 결과만 보고도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한화생명e스포츠가 폼이 좋지 않은 제카 및 제우스 대신에 바이퍼에게 자원을 몰아주는 선택을 해준다면 어느 정도 해볼 만한 싸움이 되겠지만, 이전처럼 탑이나 미드에 주로 자원을 몰아주는 식의 플레이를 한다면 T1의 압승이 예상되는 경기다. 

 

사실 지금까지 바이퍼가 상당히 자원을 몰아 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기본적으로 다른 팀들 또한 하체에 투자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에 따라 투자가 이루어진 것이지 대 놓고 밀어준 경우는 많지 않다.

 

여기에 원하는 픽 보다는 상체에 힘을 주고 이를 보완하거나 후순위 픽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만큼 바이퍼의 파괴력도 떨어졌고 말이다.

 

물론 포지션의 성격 상 어느 정도의 자원 수급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다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다른 팀들도 당연히 원딜에 투자를 하는 만큼 ‘상대적 빈곤함’을 겪는 상황이 많다는 것이다. 픽 선택 역시 그러했고 말이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우 1세트에서는 기본적인 체급으로 24시즌 엄청난 승률을 자랑했고, 다전제에서는 한 번도 패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지만 올 시즌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1세트를 모두 패했다.

물론 이는 3판 2선승제 상황이기는 해도 24시즌 한화생명e스포츠를 생각하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만큼 현재 메타 해석도 느리고 플레이의 방향성도 잘못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볼 때 T1의 3대 1 승리가 유력해 보이며, 경우에 따라 3대 0으로 마무리 될 가능성도 있다. 대부분의 세트에서 킬이 많이 나오지 않는 다소 심심한 양상의 경기가 나올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