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선명하고 편리하게, '테일즈 오브 그레이세스 f 리마스터'

테일즈 오브 시리즈에 관심이 있다면 GO
2025년 01월 16일 01시 01분 06초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테일즈 오브 그레이세스 f 리마스터'의 PS5, 닌텐도 스위치용 타이틀을 16일 정식 출시했다. PC 스팀 버전의 경우 글로벌 공통으로 17일 출시된다.

 

테일즈 오브 그레이세스 f 리마스터는 지난 2010년 발매된 테일즈 오브 그레이세스 f의 리마스터 타이틀이다. 중후한 스토리와 호쾌한 배틀 시스템 등 그 당시 감동을 주었던 요소를 유지하면서 더 아름답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비주얼과 편의성을 개선해 현세대기로 출시된다는 것이 대표적인 설명이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본편을 클리어하고 이어서 본편의 후일담 격으로 수록된 미래로의 계보 편도 즐길 수 있다.

 

한편, 본 리뷰는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를 통해 출시에 조금 앞서 플레이 할 기회를 제공받아 PS5 버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출시 초기 스토리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초반 3개 챕터 범위 내로 이야기를 언급할 계획이다. 언급된 챕터의 내용에 대한 일부 스포일러가 담겨있음을 주의바란다.

 

 


■ 너, 금수저인 줄 알았더니

 

테일즈 오브 그레이세스 f 리마스터를 처음 플레이하는 사람은 어쩌면 주인공인 아스벨에 대한 첫 인상이 이와 비슷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챕터인 소년 시대는 어린 시절의 아스벨과 그 동생인 휴버트, 꽃밭에서 발견한 수수께끼의 소녀 소피, 소꿉친구 셰리아, 왕자 리처드까지 향후 본편의 주역이 될 등장인물들 대다수가 등장해 향후 진행될 이야기의 포석을 쌓는다. 여기서의 주인공 아스벨은 그 나잇대 소년처럼 영주의 장남임에도 반항기가 온 개구쟁이로 표현된다. 막 시작했을 때는 아스벨과 휴버트 형제의 배경이 드러나지 않으니 평범한 소년들이겠거니 생각했다가 조금 진행하니 저택에서 사는 영주 집안 아들들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철딱서니 없는 금수저구나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는 당연하게도 흘러가고, 서사의 중심이 되는 주인공을 영원히 철 없는 상태로 내버려두지 않는다. 소년 시절 만난 소녀 소피나 왕자 리처드와 같은 새로운 만남, 그리고 기존의 형제였던 휴버트와 소꿉친구까지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환경이 변하면서 아스벨에게도 시련이 밀어닥치게 된다. 이런 과정 속에서 펼쳐나가는 메인 스토리는 다소 왕도적이고 예측하기는 쉬워도 그만큼 단단하고 무난한 만듦새를 보여주며, 충분히 즐길만한 내용을 제공한다.

 

기존 테일즈 오브 시리즈들과 마찬가지로 전투 종료 시 편성 등에 따라 무작위로 마무리 대사가 스킷처럼 연출되기도 하며 모험을 하다 보면 특정 시점, 특정 위치에서 멤버들끼리 여러 토픽으로 대화를 나누는 챗을 볼 수도 있다. 이런 부분들도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매력이므로 지나가다 챗 버튼이 표시된다면 체크해보길 바란다.

 


 


 

 

 

■ 배틀 스타일을 살리는 전투

 

테일즈 오브 그레이세스 f 리마스터는 심볼 인카운트 방식의 전투 돌입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플레이어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필드를 돌아다니다 몬스터나 적과 부딪히면 전투 화면으로 전환된다. 일부 보스전이나 강적과의 전투는 이벤트 장면에서 바로 전투로 넘어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이런 구조이며 전투가 시작될 때 보조 달성 목표를 제시해 이를 달성하면 전투 결과로 얻는 갈드(돈) 등에 보너스를 가산해주기도 한다.

 

플레이어는 물리 공격과 마법 공격으로 나뉘는 공격 타입, 그리고 가드와 스틱을 조작해 손쉽게 이용 가능한 회피 스텝을 조합하면서 전투를 수행하게 되며, 공격이나 회피에는 캐릭터 아이콘 옆에 표시되는 숫자, 체인 캐퍼시티(CC)를 소모하므로 이를 잘 생각하면서 행동을 취해야 한다. 대신 테일즈 오브 그레이세스 f 리마스터에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점프 기능은 존재하지 않는다. 또, 엘레스 포트라는 도구를 습득한 뒤로는 게이지가 허용하는 한 세팅해둔 아이템 효과가 전투 도중 발동되기도 해 파티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전투 유지력이 상당히 좋은 파티를 꾸리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비오의 같은 시리즈 특유의 기술도 존재한다.

 

후일담인 미래로의 계보 편에서는 액셀 모드라는 전투 내 시스템이 하나 추가되는데, 게이지를 쌓으면 캐릭터마다 효과가 다른 액셀 모드를 발동할 수 있어 전투에 꽤 도움이 된다. 전투 난이도는 후술할 기능과 게임 플레이 도중 커스텀 메뉴를 조작해 난이도를 직접 변경하는 방식으로도 조절할 수 있다.

 


소년기가 지나면 아스벨은 발도술 스타일로 싸울 수 있다.

 


주 조작 캐릭터 외에는 자동으로 싸운다.

 


다양한 방식으로 얻는 칭호를 장착해 레벨을 올리는 것으로 능력치 보너스나 기술을 얻을 수 있다.

 

■ 편의성 증대와 비주얼 개선이 핵심

 

15주년을 맞이해 출시된 테일즈 오브 그레이세스 f 리마스터의 가장 큰 핵심은 한국어로 비주얼 및 편의성이 증대된 테일즈 오브 그레이세스 f를 플레이할 수 있다는 부분일 것이다. 이번 리마스터판에는 일부가 제외되기는 했지만 80종류 이상의 DLC가 본편에 수록된 사양이기도 해 기존에 플레이해보지 않았다면 대부분의 컨텐츠를 활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 또한 강점이라 할 수 있겠다. 비주얼은 컷신에서 원경으로 장면을 잡을 때는 조금 흐릿한 부분도 있지만 어느 정도 가까운 시점으로 화면이 잡힐 때는 기존 출시작 대비 확실히 선명해진 그래픽을 체감할 수 있다.

 

이제는 게임에서 없으면 어색할 정도인 메인 시나리오 목적지 아이콘 표시가 이번 리마스터를 통해 추가됐고, 덤으로 시간제한 이벤트는 모래시계 마크를 표시하면서 이벤트 장소까지의 거리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플레이어가 보다 쉽게 게임의 시나리오와 이벤트를 찾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이벤트를 스킵하거나 대화를 빠르게 넘기는 기능도 추가됐는데 이벤트 스킵은 잘 드러나지 않아도 대화 넘기기 기능은 초반부 모 여관 수다쟁이 NPC를 통해 확실히 배울 수 있게 만들어 조금 웃음을 준다. 이외에도 다시 플레이하는 기존 팬이나 전투를 원치 않는 플레이어를 위해 인카운트 OFF 기능을 더해 필드와 던전에서도 심볼과 접촉했을 때 전투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약간 이세계 전이 소설의 치트 스킬 고르기 같은데, 실제로 그만큼 좋다.

 

 

비주얼이 깔끔해졌다.

 

또, 처음 플레이 할 때부터 그레이드 숍의 다양한 효과를 구매해 이용할 수 있어 이것으로도 난이도를 보다 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사고 나면 OFF할 수 없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대미지 2배, 5배 등의 옵션을 제시해 플레이어가 입맛에 맞게 그레이드 숍 기능을 커스텀할 수 있다. 이 그레이드 숍에서 구매한 항목은 게임 플레이 도중에도 메뉴의 커스텀을 통해 조정할 수 있다. 실제로 그 효과가 어마어마한 것이, 공격력 5배 같은 옵션들을 켜면 보통은 한 사이클의 체인을 전부 소모하거나 그보다 조금 더 때려야 처치되는 적이 한 방 내지 두 방으로 정리되는 수준으로 강해진다. 그러니,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을 생각하면서 해당 기능을 이용하면 되겠다.

 

테일즈 오브 그레이세스 f 리마스터는 기존에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했던 팬이라면 보다 깔끔해진 비주얼과 편의성으로 추억을 되새길 목적으로 플레이하게 될 것이며, 출시 기종을 가지고 있지 않아 플레이하지 못했던 게이머를 비롯한 아직 플레이해보지 않은 게이머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원작의 출시 연도가 연도다보니 근본적인 비주얼이나 이야기의 장치들은 조금 현대에서 투박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테일즈 오브 시리즈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플레이해보는 것도 좋을 것.​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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