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믹스와 라온엔터테인먼트가 협력해 개발 및 퍼블리싱을 진행하고 있는 테일즈런너 IP 서브컬처 수집형 RPG 신작 '테일즈런너RPG'가 오는 12월 출시될 예정이다.
테일즈런너RPG는 누적 회원 수 3,600만 명을 기록한 달리기 레이싱 게임 테일즈런너의 IP를 계승하면서 새롭게 태어난 서브컬처 수집형 RPG 신작으로, 플레이어는 작가라는 존재가 되어 사라진 동화 이야기를 다시 써내려가면서 50여종의 동화 캐릭터 및 테일즈런너 캐릭터들과 함께 전투하며 성장하게 된다. 플레이어의 분신인 작가가 전투에 직접 참여하는 작가 시스템만이 아니라 유저 간 협동을 통해 적을 물리치는 아누비스 점령전, 생활 커뮤니티 요소 낚시, 팜 등의 컨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게임샷은 출시에 앞서 게임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용 테스트 빌드를 제공받아 플레이해 특히 초반에 느낄 수 있을만한 간단한 소감을 남겨본다. 본 프리뷰는 테스트 빌드를 체험한 것이므로 정식 빌드와는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 위기에 처한 동화나라와 작가
원작 IP 테일즈런너는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 때문에 위기에 처한 동화나라를 살리고자 동화나라 관광 달리기 대회를 개최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게임의 제목이기도 한 테일즈런너이며 우승자는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는 소원의 돌을 상품으로 받을 수 있다. 테일즈런너RPG에서 풀어내는 스토리도 이와 같은 결의 시놉시스를 가지고 있다. 위기에 처한 동화나라와 게임을 플레이 하는 플레이어를 연관짓기 위해서인지 플레이어는 잘 나가던 동화작가라는 설정을 담아냈다.
좀 더 자세히 얘기해보자면, 잘 나가던 동화작가인 플레이어는 현 시점에서 새 작품들이 지지부진한 성적과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고 어느 날 정체불명의 메일을 받아 이 세상 모든 동화가 모이는 동화나라에 떨어진다는 일종의 이세계 전이물 플롯과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동화나라는 더 큰 위기에 빠져 앙리 왕이 쓰러지고, 원작에도 비중 높게 등장하는 라라가 동화나라의 여왕이 되어 작가에게 동화책 속의 이야기를 다시 써달라는 요청을 하게 된다.
게임의 배경인 동화나라와 작가가 공통적으로 몰락해가고 있는 상황에서의 동질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테일즈런너RPG의 스토리에 진지하게 임하는 작가에게 당위성을 부여한다. 또, 테일즈런너RPG의 고유한 신규 히로인으로 수수께끼의 소녀 세실리아를 투입해 함께 우리가 현실에서도 익히 아는 동화의 달라진 이야기를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스테이지가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첫 번째 챕터인 헨젤과 그레텔에서 그레텔이 버려지지 않기 위해 함정을 파고 헨젤을 골탕먹이는 등 실제 동화와는 달라진 차이점에 눈에 띈다.
수집 가능한 캐릭터들은 수집과 레벨 조건에 따라 인연을 활성화해 이로운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체험 빌드에서는 15개의 인연이 표시된다. 이외에도 개별 캐릭터마다 호감도가 있어 호감도 레벨이 오르면 능력치 보너스를 얻고 일정 구간마다 개인 스토리가 개방된다.
■ 모든 것을 동원해야 하는 전투
일단 먼저 밝혀두자면 체험한 것이 정식 출시 빌드가 아니라 흔히 볼 수 있는 스타트 대시성 이벤트나 초기 지원이 없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실제로 초보자 목표 달성형 이벤트는 구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잠금 상태라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어쨌든 이런 전제 아래 테일즈런너RPG의 전투 관련 컨텐츠는 정말 모든 것을 동원해야 하는 난이도를 보여준다. 전투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여러 가지 존재하고, 래피드 턴 기반으로 플레이어가 스킬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나 작가 스킬의 존재 등도 변수로 작용한다.
우선 게임의 전투 시스템은 래피드 턴으로 기본 각각의 캐릭터들이 자동으로 일반 공격을 구사하며 좌측에서 우측으로 서서히 다가오는 스킬을 플레이어가 직접 발동시킬 수 있는 방식이다. 여기에 아군이 공격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스킬을 예약했다가 잘못됐다면 취소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스페셜 게이지와 슈퍼 게이지가 차올랐을 때 해당 구간에서 스킬을 발동하면 보다 강력한 효과의 스킬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또, 별도의 게이지가 일정량 채워지면 미리 세팅한 두 개의 액티브형 작가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초반에 바로 배울 수 있는 두 개의 스킬은 메테오를 떨어뜨리는 공격 스킬과 아군을 회복시키는 회복 스킬 두 종류다. 작가 레벨, 그러니까 플레이어 레벨이 오르면서 더 많은 작가 스킬을 배울 수 있다.
모든 것을 동원해서 전투 컨텐츠에 임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 볼 수 있는 메인 스토리 스테이지들부터 체감할 수 있다. 첫 번째 챕터인 헨젤과 그레텔은 그런대로 쭉쭉 진행할 수 있지만 최후반부 스테이지는 작가 레벨에 따라 캐릭터 레벨 상한이 정해지는 육성 시스템 특성 상 타임오버로 실패하는 일이 생길 수 있고, 두 번째 챕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경우는 챕터 초반 몇 개의 스테이지를 지나가면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보유한 캐리터 중 전투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인 상성이 해당 챕터의 주력 속성과 역상성이라서 그런 것도 있긴 하지만, 특히 마지막 스테이지인 하트 퀸과의 보스전은 작가 레벨업 기반의 캐릭터 레벨 상한 육성, 장비 파츠의 장착과 장비 레벨업, 가능한 선에서의 진형 보너스, 전투 진입 전 월드에서 발동할 수 있는 버프형 작가 스킬, 3성 캐릭터의 전용 무기 강화 등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해서 힘겹게 돌파할 수 있었다.
작가 레벨이 오르는 방식이 소모한 스태미너에 비례해 경험치를 얻는 시스템이다 보니, 일단 막히면 장비 강화 등의 요소를 챙기고 그래도 안 되면 이전 스테이지에서 소탕을 통해 스태미너를 소모하고 캐릭터 레벨을 올리는 방식에 치중하게 된다. 또, 빛 속성과 어둠 속성 캐릭터는 파티에 편성한 숫자에 따라 공격력 버프 등을 받을 수 있어 이 속성을 손에 넣는 것도 중요하게 느껴졌다.
■ 초기엔 컨텐츠 개방에 힘쓰게 될 것
테일즈런너RPG가 정식 출시되면 초반에는 각종 컨텐츠 개방을 위해 힘써야 할 것 같다. 정식 빌드에서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현 시점에서는 초기 난이도에 따른 진행도 허들이 제법 걸려있다는 느낌을 준다. 일단 스테이지 진도에 따라 컨텐츠가 개방되는 방식이고, 여기에 육성에 도움이 되는 요소나 생활 컨텐츠들이 모인 하늘섬 컨텐츠도 개방되니 출시 초기엔 정말 육성과 스테이지 진행에 공을 많이 들이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육성의 한 결인 캐릭터의 돌파도 염두에 둘 수 있는데, 태생 2성 캐릭터인 헬리아 볼드윈을 3성으로 승급시키는 데 필요한 캐릭터 페이지가 80장이고 동일 캐릭터를 뽑았을 때 1장의 캐릭터 페이지를 얻는다는 점으로 미루어 다른 컨텐츠도 전부 활용해 캐릭터 승급을 진행해야 할 테니 육성에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타입이라 생각된다.
스테이지의 적들에 대해 완전히 이로운 상성을 갖추고 도전해도 비슷한 양상으로 패배가 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주력 파티들처럼 다른 속성의 캐릭터도 활용하려면 장비나 스킬 레벨 등을 챙겨줘야 상성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서 언급한 승급을 생각한다면 승급 시 얻는 스킬의 효과 등도 상정해야 하니 메인 파티 외의 캐릭터들을 육성하는 것은 어느 정도 메인 파티 성장이 본 궤도에 오른 이후에나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토리 측면의 개인적인 감상이긴 한데, 인터뷰에 따르면 테일즈런너RPG가 원작에서 10년 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면 테일즈런너 본편에서 동화나라를 부흥시키기 위해 달리기 대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사건들을 겪으면서도 결국 10년 뒤에 동화나라가 멸망 위기에 빠진다는 점에서 마치 예정된 결과를 알고 안타까움을 느끼는 미래인의 기분이 들었다.
하늘섬에서 이루어지는 생활 컨텐츠나 작가 프로필 꾸미기 같은 소소한 소일거리 컨텐츠들도 준비되어 있다. 원작의 하늘섬 컨텐츠와 비슷한 개념으로 팜을 관리하거나 수동 또는 자동 낚시를 해서 확보한 재화로 특정 재료를 구매하는 약간의 보상 체계도 존재한다. 이외에도 직접 캐릭터가 표시되어 다른 플레이어들과 교류의 장으로 쓰거나, 퍼즐 같은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NPC도 준비되어 있어 전투 관련 코어 컨텐츠를 다 즐기고 한숨 돌릴 때 이곳을 이용하게 될 것 같다.
비슷하게 애셋으로 레이어를 쌓아 프로필을 꾸밀 수 있는 학원 아이돌마스터를 생각하면 기상천외한 꾸미기들이 기대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