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TES를 꺾고 4강에 안착

젠지, 무난한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2024년 10월 20일 14시 17분 38초

T1은 T1이었다. 19일 진행된 TES와의 경기에서 T1은 시종 일관 앞서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3대 0 승리를 거뒀다. 

 

모든 것이 우위였던 경기였다. T1은 분명 최근의 메타 픽에 대한 불안감이 있던 팀이다. 물론 이러한 부분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고 해도 이에 대한 불안감은 존재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현 메타 픽의 최강자라 할 수 있는 요네와 오로라, 스카너를 모두 밴 하는 강수를 뒀다. 여기에 챔프 폭에 문제가 있는 369와 크램에 맞춘 밴픽까지 이끌었다. 

 

사실 T1이 현재 메타픽을 얼마나 다루는지는 알 수 없다. 이번 경기에서도 레드 진영, 그리고 메타 픽들을 원천 봉쇄하면서 현재 어느 정도 숙련도를 보이고 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메타픽을 봉쇄한 후의 T1이 상당히 강하다는 점이다. 밴픽 단계부터 확실하게 ‘서로 굶자’로 나갔고, 메타픽 외의 챔프 활용도에서 앞섰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TES보다 운영에 강점을 보이는 특징을 잘 살려 완벽한 승리를 만들어 냈다. 

 


 

클라이맥스에 가까워지면서 구마유시의 폼도 살아나고 있다. 팀이 저절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현재의 모습으로는 다시 한번 롤드컵을 제패하는 것도 불가능한 느낌이 아니다. 특히나 금일 경기에서 젠지가 FLY에게 승리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젠지에게 승리만 한다면 또 다시 왕좌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T1이 어제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사실상 4강 대전은 LPL과 LCK의 내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금일은 젠지와 FLY의 8강전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다.  

 

젠지 전력분석

 

젠지는 롤드컵 이전에도 우승 1순위 후보였고, 스위스 스테이지가 끝난 시점에서도 1순위 후보다. 비록 한화생명e스포츠가 BLG에게 3대 1로 패하면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승리한 것이 다소 빛을 발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젠지가 강팀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실제로 롤드컵에서 상대한 적은 없지만 BLG의 전력이 젠지보다 낫다고 보기 어려우며, 다른 LPL 팀들은 더더욱 그렇다. 심지어 이번 4강전은(사실상 젠지가 FLY에게 패할 일은 없을 것이기에) T1이다. 전력도 역대 최고이며 그간 젠지의 결승 행을 가로막았던 LPL 팀들도 이제 없다. 

 

물론 현재 전력이라면 LPL 팀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참교육이 가능한 상황이기는 하다. 어쨌든 하늘도 젠지의 우승을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인과 캐니언의 폼이 다소 떨어져 있다거나 쵸비의 슈퍼 플레이가 보이지 않는 등 사소한 문제는 있지만 이러한 부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알아서 제 자리를 찾아 갈 선수들이고 T1이나 BLG 등 여러 팀들이 증명했듯이 스위스 스테이지의 경기력은 참고용일 뿐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충분히 제 실력이 나오기 때문이다. 

 

심지어 오늘 상대한 FLY는 모든 선수가 저점을 찍어도 승리할 만한 팀이다. 젠지에게 있어 오늘 경기는 그 정도의 난이도일 뿐이다. 

 


 

FLY 전력분석

 

어렵게 8강에 진출했지만 상대가 젠지다. FLY 입장에서는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가진 운을 모두 써 버리고 불행이 찾아온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승리할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물론 0%는 아니지만 이미 패배해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솔직히 아쉬운 부분은 있다. 지난 한화생명e스포츠 전이나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보여 준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금 만만한(?) 상대였다면 희망이라도 가져 보겠지만 젠지는 그럴 만한 팀이 아니다. 심지어 8강전부터는 제 실력이 발휘될 만한 상황이다. 

 

결국 FLY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도박이 필요하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절대 승리가 불가능한 상대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난 한화생명e스포츠전에서 보듯 인스파이어드의 폼이 상당히 좋다. 매 세트 다른 방식으로 전략을 짜 와야 한 세트라도 승리할 수 있다. 

 



실제 경기분석

 

앞서도 언급했듯이 이 경기는 이미 승자가 결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다. 아무리 FLY가 한화생명e스포츠전에서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하지만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는 그 격차가 결코 적지 않은 팀이다. 조커 픽을 사용한다고 해도 흔들릴 가능성이 적으며 팀 자체의 체급이나 전력도 높다. 

 


상대가 한화생명e스포츠였기에 조커 픽이 통했을 뿐 젠지에게는 쉽지 않다

 

반대로 젠지 입장에서는 엄청난 실수와 적절한 방심이 있어도 충분히 승리가 가능할 만하다. 많은 이들이 젠지의 압승을 예상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8강전에서 WBG가 LNG에게 승리하며 파란을 일으키기는 했어도 이 두 팀은 같은 리그 출신이고 상황에 따라 두 팀 모두 승리 가능성이 있던 상황이다. 반면 젠지와 FLY는 다르다. 심지어 팀 전력 격차는 훨씬 크다. 

 

그러한 만큼이나 ‘어느 팀이 승리하는가’가 아니라 ‘젠지가 어떻게 승리하는가’가 궁금한 매치다. 특히나 4강에서 T1을 만나는 만큼 승리에 연연하기 보다는 젠지가 다양한 실험을 해 볼 가능성도 높다. 

 

젠지의 3대 0 승리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경기이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무난한 경기보다는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빠르게 승부를 결정지을 확률이 높다. FLY가 다양한 전략과 조커픽을 사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 세트라도 승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워낙 전력 차이가 큰 팀과의 경기인 만큼 빠른 시간 내에 경기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젠지의 일방적인 학살 속에 많은 킬이 나오지 않는 양상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