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크레토스’를 만나다

[리뷰] 갓 오브 워: 썬즈 오브 스파르타
2026년 03월 12일 15시 19분 10초

PS 시리즈의 퍼스트 파티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을 꼽는다면 기자는 ‘언차티드’ 시리즈와 ‘갓 오브 워’ 시리즈를 꼽는다. 물론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어느 작품이 우선인지는 모두 다르겠지만 적어도 기자는 이 게임들을 하면서 가장 ‘게임 다운’ 느낌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비주얼만 중심으로 하는 게임, 스토리만 주구장창 이어지는 게임은 많지만 이렇듯 모든 것이 어우러진 게임은 드물다. 그러한 만큼이나 적어도 이 이름이 붙은 게임이 나온다면 일단 설레는 마음이 앞선다. 

 

‘갓 오브 워: 썬즈 오브 스파르타’는 사실 정보가 많이 없었던 게임이다. 실제로도 다소 갑작스럽게 선 보인 느낌이 없지 않다. 그래서 의례 ‘갓 오브 워’라는 이름을 보고 멋진 비주얼과 3D 기반의 그래픽을 예상했다. 

 

하지만 의외였다. 정말로 당황했다. 2D 도트 기반, 그것도 횡스크롤 형태의 게임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갓 오브 워: 썬즈 오브 스파르타(이하 썬즈)’는 크레토스의 아주 어린 시절을 다룬다. 일종의 ‘프리퀼’과 같은 정도가 아니다. 그냥 수십년 전 이야기다. 스파르타에서 형제 ‘데이모스’와 함께 훈련소에 있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만큼 중년의 모습도, 길거리에서 만나면 되게 무서울 것 같은 이미지도 아니다. 

 

비주얼 자체는 크게 이상한 느낌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오히려 PS4(5) 버전의 화려한, 그리고 완벽하게 3D 기반으로 만들어진 비주얼이 더 어색하게 느껴지는, 1편부터 게임을 즐겨 온 유저의 입장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실 갓 오브 워 1편과 이번 썬즈를 비교하면 톤이나 느낌이 조금 비슷한 부분이 있다. 물론 횡스크롤이라는 부분은 조금 적응이 필요하지만 적어도 화면에서 느껴지는 색감은 이전 작들과 흡사하다. 

 

그렇기는 해도 완벽한 도트 기반의 2D 게임이라는 점이 시리즈를 즐긴 사람 입장에서 솔직히 적응이 되지 않는 느낌이기는 하다. 지금까지의 갓 오브 워 시리즈는 철저히 3D 필드를 기반으로 했고, 여기에서 오는 즐거움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를 기반으로 한 액션이나 퍼즐이 좋았기에 시리즈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2D 액션 자체는 ‘굳이 왜’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횡스크롤 형태가 아니었다면 훨씬 더 만족감이 높았을 것 같기도 하다.

 

- 실제 플레이의 느낌은?

 

횡스크롤 형태로 변화된 만큼이나 플레이 스타일은 사뭇 다르다. 다만 그 속에 원작의 느낌이 살아 있다. 

 

이것 저것 복잡한 설명을 해 봐야 솔직히 잘 이해가 어려울 것 같고,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횡스크롤 스타일의 2D 게임 치고 상당히 다양한 전투 플레이가 가능하다. 

 

다만 보스전의 경우는 이러한 부분이 ‘갓 오브 워’ 스러운 모습이지만 일반 잡몹들과의 전투는 다소 반복적인 느낌이 강하다. 심지어 적들이 다양한 특수 공격을 해 오기에 조금 귀찮은 느낌도 드는 편이다. 

 


 

게임 내에 다양한 업그레이드 요소나 스킬 트리 등이 존재하지만 어느 정도 ‘정답 격인’ 빌드가 있어 다채로운 플레이의 느낌은 아니다. 다만 이는 충분히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는 부분이기에 기자의 플레이 느낌이 반드시 맞다고 볼 수는 없다. 

 

생각보다 플레이 타임이 적지 않다. 기본적인 플레이로도 약 20여 시간 전후를 보장하며 완벽 클리어를 노린다면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2D 기반의 게임이다 보니 퍼즐 역시 상당히 직관적인 형태로 제공된다.

 

- 나쁘지 않은 서사

 

초반에는 다소 느린 템포의 플레이가 진행된다. 엄밀히 말하면 초반 정도가 아니라 조금 더 ‘긴’ 시간이지만 어쨌든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점점 몰입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 게임은 크레토스가 딸 ‘칼리오페’에게 과거의 일을 들려주는 식으로 진행되는데(칼리오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점에서 아직 광기에 물든 크레토스의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반적으로 가족애와 같은 요소들이 많이 강조된 모습의 스토리 라인을 사용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가족애’ 라는 요소는 PS4로 발매되었던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한 ‘갓 오브 워’ 부터 어느 정도 강조된 느낌이다. 덕분에 다소 신파적인 부분이 있기는 하나 어린 시절의 크레토스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은 전개로 보인다. 

 

무엇보다 분노에 찬 크레토스가 아니라 ‘인간’ 크레토스의 모습이 주가 되는 만큼 시리즈의 팬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게임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들이 많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메트로베니아(새로운 능력을 얻어 이전에 방문한 장소를 가면 새로운 장소를 탐험할 수 있는 형태의 장르) 형태를 따르고 있지만 크게 독특한 느낌은 아니다. 

 


 

여기에 앞서 언급했듯이 보스전은 그나마 나쁘지 않지만 생각보다 복잡한 요소들이 오히려 불편하게 다가온다. 확실히 액션의 느낌도 다르다. 이 부분이 기존 팬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무엇보다 본편을 보여주기 위한 서론이 너무 길다. 예를 들어 온라인 게임에서 핵심적인 시스템들을 체험하기 위해 수십 시간 캐릭터를 키워야 하는 느낌이다. 

 

그렇다 보니 처음 몇 시간의 플레이는 느리고, 지루하다. 물론 스토리 라인이 확장되고 다양한 요소들이 등장하는 상황부터는 이러한 아쉬움이 많이 사라지지만 팬의 입장에서 본다면 굳이 왜 이런 초반부 플레이를 만들었는지 의문이 드는 모습이다. 지금까지의 갓 오브 워 시리즈는 처음부터 흥미로운 모습이었는데 말이다. 


- 확실히 ‘갓 오브 워’ 시리즈의 고인물들을 위한 게임

 

전작들을 플레이 하지 않아도 게임 진행에 무리가 없다고는 하지만 크레토스가 칼리오페에게 과거의 이야기를 해 주는 사실 만으로도 이미 이 작품은 고인물들을 위한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그러한 만큼이나 갓 오브 워 시리즈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이라면 구매 메리트가 떨어진다. 인디 게임 같은 비주얼에 호감을 느낄 리 만무하고 심지어 퀄리티 높은 본작이 존재하는데 굳이 본작 대신에 이 작품을 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크레토스의 어린 시절, 그리고 지금까지의, 광기 어린 크레토스가 아닌 ‘인간’ 크레토스가 궁금한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시리즈의 팬이 아니라면 굳이 관심을 가질 만한 작품이 아니지만 적어도 기자 같은, 초창기 시절부터 즐겨 온 오랜 팬들에게는 플레이를 할 만한 가치가 있다. 게임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말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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