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재미있는 요리와 실감나는 경험, '셰프 라이프:레스토랑 시뮬레이터'

직관적인 조작감이 좋았다
2023년 03월 02일 00시 28분 22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사이어나이드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네이콘이 퍼블리싱하는 시뮬레이션 게임 '셰프 라이프:레스토랑 시뮬레이터' PS5 한국어판을 지난 23일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를 통해 정식 출시했다.

 

셰프 라이프:레스토랑 시뮬레이터에서 플레이어는 꿈의 레스토랑을 만들고 경영하게 된다. 레스토랑의 오너이자 셰프로 메뉴를 개발하고 구매하며 장식이나 조리용 장비, 직원, 손님 등 전반적인 부분들에 손을 대게 된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 레스토랑 경영자의 일상을 경험하고 미슐랭 가이드에서 상을 받을 수도 있다. 알 포르노(AL FORNO) 에디션에서는 3월로 계획된 다음 컨텐츠가 함께 담겨있어 이를 구매하면 선행해서 추가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제 3월까지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셰프 라이프:레스토랑 시뮬레이터는 PC 스팀 플랫폼을 통해서도 출시되었지만 본 리뷰에서의 플레이 기종은 PS5다.

 

 

 

■ 레스토랑 오너 셰프의 삶

 

플레이어는 몇 가지 옵션들 중에서 주인공 캐릭터의 얼굴과 체형, 성별, 셰프 유니폼 등 간단한 외형과 이름을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캐릭터를 설정하고 난 후 게임을 시작하면 요리 학교 친구와 함께 자신만의 레스토랑을 오픈하기 며칠 전의 시점에서부터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오픈 전 기간에서는 게임의 기본이 되는 요리 방법이나 재료 준비법, 그리고 완성한 요리를 서비스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오픈 전 기간에 첫 레시피를 연구하고 메뉴로 내놓을 수 있게 되며 마지막은 레스토랑을 열고 처음 알게 되는 외부인인 배달 담당 맥스와 친구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것으로 오픈 전 준비를 마친다.

 

게임 플레이 방식은 매일 오전 준비 시간과 직원 출근, 그리고 저녁 서비스 개시와 종료로 이루어져 있다. 튜토리얼 기간을 지나 레스토랑을 오픈하고 나면 꽤나 정신없이 바빠질 것이다. 그래도 손님이 적고 메뉴도 가득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는 준비할 것도 많지 않은 편이니 의외로 할만한데?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지만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 지식 포인트를 모으고 새로운 레시피를 습득하거나 기존 레시피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가짓수를 늘리다보면 점점 바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플레이어는 오너이자 셰프의 시선으로 매일 최고의 품질을 가진 재료를 주문해 사용할 것인지, 품질엔 다소 타협을 해서 절약해 매출을 높일 것인지 고려해야 하기도 하고, 재료 낭비를 최소화하면서 환경과 관련된 수치인 책임감을 채워야 하기도 한다. 책임감 수치는 직원들의 동기에도 영향을 준다. 다만 이 수치가 최대치를 달성해 직원들의 동기부여에 영향을 줬더라도 때때로 이들이 지각하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매일 재료를 주문하고, 레스토랑 인테리어 가구를 구매해 바꾼다거나 특정 요리를 위해 마련해야 할 장비들을 갖추는 등 레스토랑의 인테리어와 매출, 요리, 직원이 늘면 보조 셰프들의 지시까지 다양한 곳에 신경을 써야할 것.

 


 


 

 

 


테마별 요리가 제법 많다.

 

■ 생각보다 재밌는 요리

 

시뮬레이터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만큼, 셰프 라이프:레스토랑 시뮬레이터는 플레이어가 레스토랑 오너 셰프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주간에 재료를 주문한 뒤에는 미리 재료를 사용해 메뉴 등록을 위한 새 레시피 요리를 시도해볼 수도 있고 재료 손질부터 믹싱, 소스 준비 등을 미리 해두고 손이 많이 가거나 시간이 많이 가는 메뉴를 대비할 수 있다. 요리는 재료를 꺼내고 손질하며 믹싱, 가니쉬 준비 등을 모두 거치고 조리가 끝난 재료들을 플레이팅 존에서 합쳐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처음에는 준비 과정도 꽤 수고가 들고 저녁 영업이 시작되면 바쁘게 움직이면서 여러 요리를 동시에 하는 것은 필연적이나 장비나 직원들의 수준을 점차 높이다 보면 미리 준비를 충분히 해둔다거나, 보조를 받으면서 나름대로 성공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다. 특히 워머, 냉장고같은 보관 공간이나 보조 셰프들에게 도움을 받는 기능이 늘어갈수록 영업이 수월해진다고 느낄 수 있다. 아무래도 초반에 배울 수 있는 레시피 중 여름 수프는 믹서로 채소를 갈고 식히는 과정이 꽤나 오래 걸려서 미리 준비해야 편리하고, 가자미 뫼니에르에 들어가는 콩을 영업 도중에 끓이는 것보단 미리 끓여 워머로 보존하는 방식이 편리하니 어떤 메뉴를 판매하느냐에 따라 밑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

 

레시피에서 기본적인 재료와 과정을 수행하면서 요리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이 과정에서 재료를 넣는 타이밍이나 미리 가열해두면 좋은 조리도구, 재료나 요리를 준비할 때 들어가면 좋은 향신료 등이 레시피 북에 자세히 적혀있으니 이를 잘 숙지하면 높은 수준의 음식을 만들어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게임을 진행하면서 기간 제한이 있는 도전과제로 추가 보상을 습득하거나, 인맥을 쌓아가고 스토리 관련 또는 서브 컨텐츠로 특정 인물들의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직접 플레이팅해서 그 플레이팅대로 서비스하는 것도 가능하다.

 

 

 

■ 디테일의 타협점을 잘 잡아

 

셰프 라이프:레스토랑 시뮬레이터는 레스토랑 경영에 관련되어 셰프의 업무를 생각보다 디테일하면서도 간소화한 방식으로 제공한다. 시뮬레이터로서 디테일하게 만들 부분과 간소화할만한 부분의 타협점을 잘 찾아서 플레이어는 꽤 실감나게 레스토랑 영업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일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바쁘기도 하고, 재료나 요리를 비롯한 게임의 그래픽은 아주 고품질은 아니지만 개성을 잘 드러내고 먹음직스러워보이도록 적당하게 투박한 편이다.

 

게임 패드로 플레이하는 경우는 꽤 합리적인 방식으로 요리 조작법이 도입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오이나 감자, 샬롯 등을 썰 때 칼을 써는 동작이 오른쪽 스틱을 아래로 내리는 방식으로 구현되었다거나, 젓는 동작은 흔히 볼 수 있는 스틱을 동그랗게 굴리는 방식, 생선 필레를 만들기 위해 생선을 손질하는 방향대로 스틱을 움직이는 방식 등으로 행동과 조작법이 직관적이게 느껴져 좋았다. 특히 일각을 다투는 영업 시간에는 재료를 썰기 위해 R스틱을 현란하게 움직이게 된다.

 

게임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을 위해 치트급 옵션도 준비되어 있다. 손님이 주문하고 인내심을 잃지 않는다거나, 요리가 실패하지 않는 등 몇 가지 게임 난이도 보조 옵션이 존재해 게임의 감각을 대략적으로 익히거나 마음을 비우고 요리에만 집중하는 것도 가능하다. 메뉴를 바꾸기 위한 과정이 불편하다거나, 눈에 띄는 번역 오류, 초기 튜토리얼 이후 게임 기능이나 조리법 튜토리얼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다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본 타이틀은 무난하게 즐길 수 있을만한 레스토랑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맥스=최대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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