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해머 IP 기반 스포츠 보드 게임, '블러드 보울3'

풋볼과 비슷하지만 더 과격
2023년 03월 02일 00시 26분 22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사이어나이드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네이콘이 퍼블리싱하는 전략 게임 '블러드 보울3' PS4 및 PS5 한국어판을 지난 23일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를 통해 정식 출시했다.

 

블러드 보울3에서는 최신 보드 게임 규칙과 신규 컨텐츠를 탑재, 보다 새로워진 판타지 풋볼을 선보인다. 플레이어는 팀을 구성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하면서 정점을 노려야 한다. 전쟁이 사라진 올드 월드의 주민들은 너플 신이 내린 신성한 스포츠 블러드 보울을 통해 옳고 그름을 가린다. 스포츠의 탈을 쓰기는 했지만 잔혹함은 전쟁과 흡사해 경기장에선 신체가 절단되거나 속임수, 타락, 마법, 살인도 벌어진다는 설정이다. 플레이어는 저마다 독특한 특성을 지닌 12가지 종족 중 한 팀을 선택하고 선수들을 배치해 상대를 막으며 목표까지 이동해 터치다운으로 점수를 얻고 최종적으로 승리해야 한다.

 

플레이어는 마음껏 팀을 생성하고 선수들을 영입하고, 선수의 외형이나 상징, 방어구를 구매해 갖춰준 후 치어리더와 코치를 영입하면서 올드 월드에서의 경쟁에 참여하게 된다. 본 리뷰에서의 플레이 기종은 PS5다.

 


☆판타지 축구 게임☆

 

■ 죽음의 스포츠 블러드 보울

 

게임의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한 블러드 보울은 무자비하고 전술적이며 사차원인 죽음의 스포츠다. 동명의 워해머 IP를 사용한 게임으로, 워해머 IP 기반 게임들 중 상당수가 그런 것처럼 블러드 보울 게임 시리즈도 블러드 보울이라는 미니어처 워게임 워해머의 미니어처 스포츠 게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 원본이 되는 게임에서도 대대적인 개편이 진행되었는데, 블러드 보울 비디오 게임 시리즈 최신작인 블러드 보울3 역시 이 개정된 룰을 따라간다고 밝히고 있다.

 

블러드 보울은 풋볼, 미식축구와 가까운 룰을 가진 죽음의 스포츠다. 워해머 시리즈 특유의 유혈이 낭자하는 폭력성은 일종의 평행세계를 표현한 외전 블러드 보울 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블러드 보울에 사용되는 공부터가 흉악한 디자인에 참가하는 팀들의 선수들은 스파이크가 박힌 철갑을 입고 나오거나 선수를 직접 던지고 두들겨 패며 아예 공격해서 사상 사태를 일으키기도 한다. 다만 심판이 존재하기는 해서 아주 적은 경우에 한해 퇴장을 주면서 반칙 행위를 제지하기도 한다.

 

블러드 보울3은 비디오 게임 시리즈 최초로 블랙 오크, 제국 귀족, 올드 월드 동맹, 카오스 변절자가 등장해 총 12가지 종족을 선택할 수 있다. 이 12종족은 싱글플레이 캠페인에서 모두 선택할 수 있고, 특별한 룰이 적용될 수 있는 다른 유형의 매치도 제공된다. 또, 캠페인 모드와 친선 매치 외에도 전 세계 플레이어와 겨룰 수 있는 경쟁 모드가 탑재되어 있다.

 


 


 

 

 

■ 사실 아무것도 몰라도 돼

 

블러드 보울은 풋볼과 미식축구에 가까운 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 룰을 모르면 플레이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 느낄 수도 있겠지만 다행히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도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배울 수 있다. 캠페인 모드에서 튜토리얼성 스테이지 몇 개를 제공하며 여기에서 게임의 기본적인 규칙이나 메커니즘을 익힐 수 있기에 풋볼에 대해 전혀 모르는 백지 상태에서 게임을 플레이해도 규칙과 게임 플레이 방식 자체는 익힐 수 있다. 좀 난폭하게 축약하면 결국 공을 주운 선수가 상대의 엔드라인까지 달려가면 터치다운으로 득점할 수 있고 이 득점량으로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 보드 게임이다.

 

그렇다, 스포츠 '보드' 게임이다. 게임은 실시간이 아닌 턴 방식으로 진행되고, 미니어처 게임들이나 D&D TRPG와 같은 게임들처럼 다양한 상황이 수시로 굴려지는 주사위에 의지한다. 경기에 나서는 양 팀은 선수를 배치하고 다양한 카드를 통해 여러가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각 차례에 모든 선수가 행동하거나 직접 종료, 이동을 비롯한 모든 행동에서 실패해 발생하는 턴오버에 의해 순서가 상대에게 넘어간다. 선수와 선수 사이에서 공을 패스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고, 이미 공을 소유한 채 돌진해오고 있는 상대 선수를 쓰러뜨려 공을 획득할 기회를 얻는 것도 가능하다.

 

상대를 직접 지정해 쓰러뜨릴 확률이 있는 블리츠나 직접 쓰러진 선수를 공격하는 파울 선언 등의 일부 행동은 1번만 가능하다. 또, 파울 선언은 고블린 심판의 판정 개입이 들어올 수 있으며 항의에 실패하면 바로 퇴장당할 수 있다. 이동 경로나 현재 조작하는 선수와 인접한 선수의 수에 따라 다양한 능력치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쓰러지지 않은 상태의 적 선수들과 인접해있으면 블록 상태로 이동에 제약을 받아 주사위 굴림에 불리해지고, 인접 지역에 아군 선수가 있다면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제한은 있지만 오프라인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 턴 기반 보드게임의 마니악함

 

이미 스팀 출시 등을 통해서도 게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만 그런 부분을 차치하고 게임 자체로만 보더라도 블러드 보울3은 그 장르 자체가 마니악하다. 보드 게임이나 턴 기반의 게임을 선호하고, 거기까진 아니더라도 거부감없이 즐기는 게이머라면 워해머 IP 기반의 세계관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스포츠 보드 게임이라는 점을 받아들여 나름의 재미를 붙일 수 있겠으나 이 장르 자체가 워낙 마니아층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장르기 때문에 취향을 확실하게 탄다.

 

또, 턴 기반의 게임이라는 이유로 싱글 플레이 모드에서도 상대 차례를 빠르게 감거나 할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특히 게임에 익숙하지 않아 뭐라도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싶은 초반부에 말이다. 자신의 차례에도 그만큼의 시간을 받는다는 것으로 공평함은 있지만 멀티플레이도 아닌 싱글플레이 모드에선 AI가 고민하는 시간까지 반영해서 상대의 차례가 끝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수시로 발생한다. 제발 배치한 선수들이 블록에 성공해 턴오버를 발생시켰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 선수와 팀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한 커스터마이즈에 관심이 없다면 상관없는 부분이지만 선수 영입 등에 활용되는 자금과는 별도의 재화로 이를 구매해야 한다는 부분은 좀 부담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워해머 IP 기반의 스포츠 보드 게임 블러드 보울3은 PS 스토어에서 49,8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도중에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관중석으로 상대를 날려 몰매를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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