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돌아온 액션 게임의 전설… 건그레이브VR

풀 브레이크 액션을 VR로 즐긴다
2018년 03월 16일 20시 01분 44초

지난 2002년 PS2로 첫선을 ‘건그레이브’는 총탄이 난무하는 전장을 배경으로 한 독창적인 세계관과 개성 넘치는 주인공, 그리고 한편의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하는 짜릿함과 호쾌한 액션이 특징으로, 이를 기반해 ‘풀 브레이크 건 액션’이라 일컫는 하나의 새로운 게임 장르의 신화를 창조한 작품이자, 2003년에는 TVA로 상영되는 등 그 상당한 인기로 여러 플랫폼을 넘나들며 한 시대를 풍미한 빼놓을 수 없는 콘솔 게임 명작 중 하나다.

 

이렇듯 우수한 게임성으로 무장해 많은 이들의 사랑과 찬사를 받은 건그레이브의 신작이 무려 10여 년 만에 다시 게이머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내 개발사 이기몹에서 개발하고 지난달 22일 국내 정식 발매한 ‘건그레이브 VR’은 지난 2004년 발매한 후속작 ‘건브레이브 O.D’ 이후 14년에 만에 선보이는 시리즈 최신작이다.

 

 

 

■ 더욱 완벽해진 게임성으로 돌아온 시리즈 신작

 

본 작품이 무엇보다 전작들과 차별화되는 것은 바로 VR전용으로 개발된 작품이라는 점. 물론 그 당시를 생각해본다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기존 작품들이 오로지 모니터 스크린을 통한 액션만 제공한 것에 반해 이번 작품은 PSVR을 이용한 뛰어난 몰입도가 특징으로 플레이어의 눈과 귀에 생생히 전달되는 총격전 액션의 감각, 극강의 스릴을 체험할 수 있다.

 

VR 그래픽의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무려 출시 20여 년이 다 되어가는 전작들과는 당연히 비교 불가이며, 동종 플랫폼으로 출시된 작품들과 비교해도 매우 우수한 퀄리티를 선보인다. 한마디로VR 그래픽의 수작이다.

 

본 작의 스토리는 전작에서 펼쳐진 주인공 ‘그레이브’와 시드와의 전투로부터 시간이 경과한 후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간의 평화롭던 일상은 다시금 갑자기 출현한 시드 감염자들로 인해 종말을 맞이하며 이 참상을 막기 위해 다시금 그레이브가 분투하는 줄거리를 다루고 있으며 이 스토리 구성은 원작의 제작진들도 참여했기에 그 완성도가 매우 높다.

 

 

 

기존에 시리즈를 접해봤거나 본 게임을 플레이 중이라면 모두들 느끼겠지만, 플레이어블 캐릭터, 즉 주인공 ‘그레이브’의 박력이 정말 엄청나다.

 

쌍권총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수많은 적을 일순간에 섬멸하는 강력함, 그리고 너무나도 멋진 필살기와 전투 연출, 또 반 불사신이란 컨셉, 더불어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에 업계 인기 성우 세키 토모카즈가 연기한 뛰어난 음성까지. 이처럼 뚜렷한 개성과 매력적이고 역동적인 연출, 화끈한 액션을 구사하는 주인공은 쉽게 접하기 힘든데 본 작품은 이 모두를 충족시켜 플레이 내내 플레이어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든다.

 

눈치챈 사람도 많겠지만 이 모든 컨셉들과 액션이 히라노 코우타의 액션 만화 ‘헬싱’의 주인공 ‘아카드’와 상당히 닮았다. 주 무장이 쌍권총인 점이나 불사신 컨셉 등 헬싱 시리즈의 팬이라면 해당 작품을 연상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도 본 작품을 더 재미있고 색다른 감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 VR로 전해지는 생생한 액션의 감동, VR게임 최고의 대작

 

일반적인 VR 게임들의 특징 중 가장 대표적인 부분을 꼽자면 바로 1인칭 시점의 진행을 예로 들 수 있겠다. 하지만 본 작품은 시작부터 3인칭 TPS 시점이란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이로 인해 플레이어는 일반적인 1인칭 슈팅 게임의 꽉 막히는 답답한 시각에서 벗어나 360도 전방위의 넓은 시점을 자유자재로 맛보며 사방에서 덮쳐오는 적과의 화려한 총격전, 숨 막히는 액션을 즐길 수 있다.

 

또 특정 구간은 1인칭 FPS 시점으로 변화, TPS와는 또 다른 엄청난 몰입도를 느낄 수 있는 점도 매력. 이처럼 TPS와 FPS 시야를 오가는 스테이지 구성은 플레이어에게 언제나 새로운 재미와 몰입을 선사한다.

 

 

 

더불어 본 시리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무한 탄창 시스템도 건재, 심지어 그 위력도 상당해서 이 시리즈 액션의 대표적 특징인 수 없이 몰려드는 적을 ‘학살’하는 재미도 여전하다.

 

특히 이 부분은 전작보다 수 배는 진보한 뛰어난 타격감과 이펙트 등의 상향이 더해져 플레이어는 총을 쏘는 재미와 학살의 즐거움 등 시리즈 역대 최고의 액션의 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마찬가지로 근접 공격 ‘데스코핀’의 액션 또한 상당한 손맛을 자극하니 모든 액션의 완성도가 합격이다.

 

더불어 본 작품에 처음 선보이는 신시스템 ’쿨링’과 ‘뷸렛타임’을 도입해 게임 밸런스와 컨텐츠의 폭을 늘린 점도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 이처럼 시리즈 특유의 액션 스타일의 완벽하고 한층 진화된 구성과 새로운 시스템의 조합은 ‘완벽’ 이란 단어가 어울린다.

 

 

 

아울러 나름 균형 있게 잘 잡힌 게임 밸런스도 참 마음에 든다. 원작의 경우 게임 난이도가 너무나 쉬웠다. 심지어 무한 탄창이므로 그냥 총 격발 버튼만 누르고 있어도 엔딩 크레딧을 본다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너무나 클리어 난이도 낮았고, 이를 의식해서인지 후속작 O.D는 역으로 난이도가 급 상승해 완전히 극과 극의 난이도를 연출했다. 

 

다행스럽게도 본 작품은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라이프 시스템, 무기 밸런스, 무기 조합 자체의 디자인이 상당히 우수해 적당한 긴장감과 부담 없는 진행을 소화해 낸다. 그중 총기 과열 시스템인 ‘쿨링’이 더해져 무한 탄창이라 할지라도 쉽게 방심을 해선 안 되는 긴장감을 안겨준다.

 

이 밸런스 부분은 특히 쉴 틈 없이 적이 밀려오는 FPS 스테이지 방식에서 빛을 발하는데 잡몹의 HP 분배나 보스 몬스터의 다채로운 패턴 등의 밸런스가 적절한 난이도와 뛰어난 몰입도, 긴장감을 선사해 상당히 괜찮다고 느껴진다. 가끔 패턴 캔슬이 안 된다는 것이 흠이지만.

 

 

 

이처럼 전작 그 수 배 이상의 매력적인 모습으로 플레이어를 맞이한 본 작품이지만, 단점을 꼽자면 바로 플레이 타임이 짧다.

 

중간중간 나오는 영상과 대화를 스킵 하지 않고 진행하더라도 이는 2, 3시간 정도에 끝을 볼 수 있는 분량이며, 기존 작품 때부터 아쉬움이 자자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지금껏 PSVR 전용으로 출시된 싱글 캠페인 수록 작품들의 플레이 타임과 비교하면 이는 딱 평균이나 그보다 좀 더 적은 분량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플레이 타임이 짧다는 건 반박의 여지가 없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막연히 분량이 짧아 단점이라는 것이 아니다. ‘게임이 너무나 재미있고 더 즐기고 싶은데 왜 여기서 끝나는 걸까’하는 막연한 아쉬움에서 나온 것이니 결과적으로 따져보면 이는 뛰어난 완성도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며 엔딩 이후에도 각각의 다채로운 스테이지를 다시금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니 마치 오락실 건 슈팅 게임과 같은 언제나 새로운 기분을 낼 수도 있어 크게 단점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이처럼 건그레이브 VR 전작 그 이상의 호쾌한 액션과 경쾌하며 우수한 타격감과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 화려한 필살기 연출, 다채로운 스테이지 구성 등과 같이 언급하기도 힘들 지경인 무수히 많은 완벽에 가까운 게임성으로 중무장해 팬들 앞에 다시 돌아왔다.

 

시리즈 팬들은 물론, 액션 장르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작품으로, PSVR을 보유 중이라면 한 번쯤 꼭 즐겨 보길 바란다. 모두를 매료시킬 우수한 게임성으로 회귀한 건그레이브시리즈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앞으로도 멋진 후속 작품들이 발매되길 기대해본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1,087,450 [03.16-10:01]

VR이라 더 재미있을것 같네요. 분량이 짧아도 재미있을듯 합니다.


evoLukiM / 980 [03.21-05:50]

VR 게임은 1회성 플레이 성격이 짙은게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하루종일 하기에는 눈이 피곤하죠. 기획적인 접근이 가장 어려운 분야라 생각됩니다.

JanneDaΑrc / 2,611,519 [03.23-05:26]

확실히 인정합니다. 그게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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