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 vs T1, 2시드는 어느 팀이 차지할 것인가

‘로드 투 MSI’ 최종전 경기 분석
2025년 06월 15일 14시 41분 37초

결국 T1이 승리했다. 어제 경기에서 T1이 케이티 롤스터에게 3대 1로 승리하면서 마지막 최종전은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의 매치로 펼쳐지게 됐다.

 

케이티 롤스터는 비디디의 분전이 이어지기는 했지만 그 외 라인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반면 T1은 ‘구마유시가’ 힘을 내며 결국 승리를 거뒀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MSI 2번 시드를 획득한다. 또한 지난 ‘퍼스트 스탠드’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우승을 거둔 만큼 2번 시드 역시 MSI 본선부터 경기를 진행한다.

 

아울러 양 팀 모두 7월에 진행되는 ‘EWC2025’ 진출이 확정됐다. T1이 전년도 우승팀 자격으로 이미 EWC 진출이 확정되어 한화생명e스포츠는 오늘 경기의 승패 결과에 상관없이 EWC 진출이 가능하다. 


- 한화생명e스포츠 전력 분석

 

지난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는 1,2세트를 승리하고도 역스윕을 당하며 경기에서 패했다. 사실상 1세트에서 ‘바이퍼’의 캐리와 젠지의 실수만 아니었다면 1세트도 젠지의 승리가 되었을 만했다. 

 

현재 한화생명e스포츠의 약점은 ‘피넛’이다. 올 시즌 급격하게 피지컬이 하락하면서 머리로 하는 오더를 제외하면 그 외의 플레이는 사실상 하위권 수준의 정글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뇌지컬’이라는 부분이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치는지도 궁금하다. 최근 한화생명e스포츠의 플레이는 기발한 운영을 보여준다기 보다 양보하고, 참는 양상이 많다. 사실상 운영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피지컬에 의해 영향을 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전 기사에도 언급했지만 사실상 5세트 역시 한화생명e스포츠가 두 번이나 용 스틸을 당하지 않았다면 급하게 경기를 할 필요도 없었고, 후반이 강한 한화생명e스포츠의 힘으로 충분히 역전도 가능했다. 

 

‘제카’와 ‘제우스’ 또한 경기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사실상 정규 시즌에서의 폼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과연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팀 자체에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코칭스태프도 철저한 반성이 필요해 보인다. 이미 피넛이 피지컬을 기반으로 한 챔프를 사용했을 때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간간히 이를 고집하는 이유 자체를 알 수 없다. 지난 젠지전 역시 밴픽에서 젠지가 보다 앞서 있는 모습이었고 말이다.

 


 

- T1 전력 분석


무난하게 케이티 롤스터를 잡고 최종전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T1의 현재 전력은 한화생명e스포츠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제우스의 폼이 좋지 않다고 해도 ‘도란’이 이를 감당하기는 어려우며, 폼이 좋은 ‘덕담’과의 매치에서 구마유시가 승리했다고는 하지만 상대는 이번 시즌, 그리고 ‘로드 투 MSI’에서 최고의 폼을 보이고 있는 바이퍼다. 

 

물론 정글과 미드 매치에서는 T1이 보다 우위에 있다. ‘오너’와 ‘페이커’ 모두 폼이 나쁘지 않으며, 심지어 오너는 이번 시즌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정글러다. 

 

여기에 한화생명e스포츠의 정글과 미드는 현재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부족하지만 충분히 상황에 따라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는 매치다. 

 

다만 아직 여름이라는 것이 걸린다. T1은 가을부터 폼이 상승하며 강해지는 팀이다. 다전에게 강하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러한 모습이 별로 드러나고 있지 않고 있다. 

 


 

- 실제 경기 분석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절대 우위다. 팀 자체의 체급도 체급이고 선수들의 기량도 우수하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정글과 미드, 핵심 포지션이 현재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상당히 심하게 드러나는 제카의 주사위 플레이도 문제지만 피넛의 기량 저하는 더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물론 간간히 피넛의 번뜩이는 플레이가 나오기는 한다. 다만 경기 전체로 볼 때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정적인 부분이 훨씬 더 많은 상황이다. 

 

사실상 젠지전 패배 역시 피넛과 제카가 한 사람 몫만 해 주었더라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던 부분이다. 

 

LCK컵에서는 이러한 두 명의 부진을 제우스가 메꿔주면서 우승할 수 있었지만 이번 시즌은 제우스도 부진에 빠져 있다. 결국 상체가 약해지면서 바텀이 열심히 해도 상황을 바꿀 수 없는 상태에 놓인 것이 현재의 한화생명e스포츠다.

 

그러한 만큼이나 상체의 전력에서는 T1이 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된다. 인간 상성에서 피넛이 오너에게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이것도 피넛이 어느 정도 경기력을 갖추고 있을 때의 이야기지 현재 상황에서 그럴 일은 크게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연속으로 강타 싸움에서 패한다거나, 뽀삐의 헛스윙이 연속으로 나올 정도로 경기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현재 고점을 찍고 있는 오너를 상대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도란 역시 좋은 상태는 아니다 보니 제우스가 분명 유리한 입장인 것은 맞다. 다만 이전에 비해 플러스 되는 부분이 상당히 줄었다. 제카와 페이커는 서로 상반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 절대적인 비교가 어렵기는 하지만 현재 페이커가 더 ‘팀에 도움이 되는 미드’인 것도 사실이다. 

 

결국 상체 싸움은 탑에서 약간의 이득을 가져오기는 하겠지만 그 외 라인이 떨어지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기를 가져가기 어려워 보인다. 

 

바텀은 바이퍼가 버티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리다. 다만 상체에서 힘든 상황이 지속되면 ‘딜라이트’가 바텀을 버리고 상체로 가게 될 수도 있다. 

 

T1 역시 원딜 방치 플레이를 많이 하는 팀이지만 제우스가 빠지고 현재 캐리 라인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전과 달리 바텀에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상황에 따라 바텀의 우위를 T1이 가져갈 수도 있다. 

 

이 경기는 사실상 상체보다는 하체에서 경기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두 팀 모두 현재 상체의 캐리를 바라기 어렵다 보니 하체에 힘을 실어주는 플레이가 예상된다. 특히 한화생명e스포츠는 지난 젠지전에서도 바텀에 자원을 몰아주는 양상을 보인 바 있다. 그만큼 제우스가 현재 좋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충분히 좋지 않은 상황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이 경기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T1 역시 정상적이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고, 바이퍼의 폼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만약 피넛과 제카가 정신을 차린다면 상당히 일방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젠지와의 첫 경기에서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결론적으로 한화생명e스포츠의 3대 1 또는 3대 2 정도의 스코어가 나올 것으로 생각되며 첫 세트에 강한, 그리고 블루로 시작할 한화생명e스포츠의 상황 상 1세트는 무난하게 한화생명e스포츠가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2세트마저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한다면 3대 0 승리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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