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기 어려운 SNK 원조집, '아랑전설:시티 오브 더 울브스'

알아갈수록 짜릿한 승부
2025년 04월 21일 19시 42분 40초

격투게임 시리즈들로 사랑받은 주식회사 SNK는 오는 24일 '아랑전설:시티 오브 더 울브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아랑전설:시티 오브 더 울브스는 약 26년의 세월을 거쳐 재시동되는 아랑전설 프로젝트 최신작이다. 게임은 독자적인 아트 스타일과 대전을 내세우며 배틀을 더욱 뜨겁게 고조시켜줄 REV 시스템의 탑재,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두루 즐길 수 있도록 2가지 조작 스타일을 투입하는 등 다양한 신 기능 및 요소들을 만나볼 수 있다. 기자는 이번 정식 출시보다 조금 앞서 코드를 제공받아 게임의 사전 리뷰 빌드를 플레이해보는 것이 가능했다.

 

본 리뷰의 경우 스팀에서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아직 인원이 많지 않은 사전 체험 기간에 진행된 경험이므로 정식 빌드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 존재할 수 있다.

 

 

 

■ 26년만에 귀성한 파이터들

 

지금은 격투게임판을 사실상 철권 시리즈와 스트리트파이터가 양분하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기자가 어렸을 적엔 동네 문구점과 오락실에서 늘어선 SNK의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가 더 굉장한 인기를 자랑했던 기억이 있다.

 

동네 격투게임 애호가 꼬맹이들의 주력 픽 파이터들도 대체적으로 주인공급이면서 초등학생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쿄, 이오리, 테리나 한민족찬스로 김갑환, 또는 마이와 같은 비주얼 가산점이 붙는 파이터들이었다. KOF 시리즈와 만나고 조금 시간이 지나서 알게 된 사실은 테리 보가드, 시라누이 마이와 같은 캐릭터가 원조집 아랑전설 시리즈부터 등장한 캐릭터란 것이었다.

 

 

 

이 아랑전설은 KOF 시리즈와 비교하면 신작이 상당히 긴 간격으로 출시됐다. 합본인 아랑전설:배틀 아카이브를 제외하면 직전 정규 시리즈 타이틀이 1999년도 출시를 끝으로 한동안 감감 무소식이었다. 이번 출시를 통해 약 26년 만에 마이와 테리, 빌리는 친정으로 귀성하게 된 셈.

 

신작에서 시작하자마자 고를 수 있는 파이터들은 KOF 시리즈로 익숙해진 마이, 테리, 빌리를 포함한 17명이며 추후 시즌 진행에 따라 스트리트파이터의 춘리 등 추가 파이터 몇 명이 참전할 예정이다.

 


김갑환의 장남도 등장

 

여기서도 좀 놀란 부분이 있다. KOF 3인방은 이미 익숙한 참이지만, 공식 일러스트와는 또 다른 느낌의 인게임 비주얼 외에도 콜라보성 레귤러 참전 파이터 두 명이 게임의 분위기와 꽤나 이질적이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본 타이틀의 OST에 참가한 DJ 살바토레 가나치, 그리고 한국의 해외축구팬이라면 애증의 존재일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다.

 

특히 호날두가 파이터로 참전한 것이 꽤 웃기다. 실제 격투가는 아니니 공격 기술이 SIU 포즈의 점프나 본업처럼 공을 발로 차는 기술로 구성되어 적으로 만나 당한다면 상당히 열받는 캐릭터가 됐다. 인게임 비주얼은 호날두 동상과 비슷한 감상을 안겨준다.

 


못 본 사이에 살 좀 쪘네

 

■ 배울 것도 많다

 

아랑전설:시티 오브 더 울브스는 장르 자체가 익힐 게 많은 대전 격투 장르다. 거기만 해도 조금 난이도 있는 편이지만, 여기에 추가로 플레이어가 배워서 익숙해져야 하는 주요 시스템의 가짓수나 버튼 수도 동일 장르 대비 좀 더 많다. 다행히 현대 대전 격투 게임들이 장착하고 나오는 스마트 조작 모드를 지원해 버튼과 방향만으로 간단한 콤보는 쓸 수 있다.

 

베타 대비 모든 기능이 이용 가능해지면서 플레이어는 기본 연습 모드에 더해 목표를 달성하는 트라이얼이나 100인 연전 등을 하면서 캐릭터들의 기술이나 시스템에 익숙해질 수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격투 장르에 도가 튼 플레이어가 아닌 초심자라면 그냥 아케이드 모드나 주요 모드인 EOST 모드를 플레이하면서 차차 캐릭터의 기술 흐름을 본 다음 연습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된다.

 


SPG에 오버히트에 저스트 가드에…​….​

 

레벨 시스템을 도입해 전투 스테이지를 고르며 체력이나 좀 더 몰아칠 수 있는 구간 시스템 등을 알아갈 수 있고 난이도도 높지 않은 편이다. 적당한 난이도의 CPU와 실전을 벌이는 방식이고 이쪽도 연전 스테이지가 많으며 캐릭터별 스토리도 존재하니 재미를 붙일 겸 이쪽부터 해보는 것도 좋다.

 

플레이어들이 공격을 하면서 특정 체력 구간에서 더욱 맹렬한 공격을 넣을 수 있도록 시스템이 짜여있고, 기본적인 격투 장르 가드 시스템에 더해 이 구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커맨드나 저스트 가드 시스템 등도 있어 플레이어의 판단과 보는 눈, 손가락이 잘 따르도록 꾸준히 연습하지 않으면 CPU에게도 당할 수 있다.

 

본 타이틀은 오랜 세월을 거쳐 출시된 신작인 만큼 아랑전설의 색채는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시스템과 신규 유입 플레이어를 고려한 시스템 배치가 눈길을 끈다.

 


 


따봉 공격 진짜 화난다

 

■ 어렵지만 쾌감도 있다

 

아랑전설:시티 오브 더 울브스와 최근의 주요 격투 게임들이 스마트 조작 시스템을 탑재하는 모습을 보면 유저풀이 한정적인 부분을 타개하려는 고심이 엿보인다. 싱글 플레이 컨텐츠 자체도 다수 갖추고 비슷한 내용의 아케이드와 달리 EOST는 캐릭터별 스토리와 미션 구성도 달라 꽤 볼륨감도 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본 타이틀의 첫 인상은 외울 게 많고 어렵다였는데 막상 스마트 조작으로 컨텐츠를 소화하다보니 아주 약간이나마 차이가 있는 랭크 플레이어에게서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앞에서 먼저 다른 컨텐츠를 스마트 조작으로라도 해보라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익숙해지는 만큼 흡수하기 편하다. 그리고 배울수록 짜릿한 합을 주고받을 수 있다.

 

 

 

다른 부분은 캐릭터들의 일러스트와 실제 그래픽 사이의 차이는 꽤 많이 난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아케이드 시작과 후반, EOST 시작과 후반에선 일러스트가 표시되는 데 모델링과의 차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문득 도트를 찍던 시절의 KOF가 그리워졌다.

 

이미 컨텐츠도 꽤 많고, 소소한 볼거리도 갖춰둔 상태라 정식 출시 이후 멀티플레이의 활성화 정도에 따라 아랑전설:시티 오브 더 울브스의 평가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손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격투게임도 상대가 있어야 온라인 컨텐츠가 성립되니, 최대한 격투 게임 플레이어들을 불러모으고 이슈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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