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인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있는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출시를 위한 조정을 하고 있다. 곧 시작될 글로벌 대규모 베타 테스트에 앞서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사전 플레이 빌드를 제공해 새로운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사전 플레이 빌드를 통해 꽤 달라진 UI나 추가된 시스템 등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예를 들어 그간 플레이할 수 없었던 위자드 클래스가 여섯 번 째 플레이 가능한 클래스로 추가됐다. 또, 처음 시작할 때의 튜토리얼 같은 부분이나 게임 내 UI 일부의 변화 등이 대표적인 변경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새로운 시스템으로 생활형 컨텐츠를 포함한 일종의 미니게임 같은 것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첫 글로벌 대규모 베타 테스트는 오는 8월 초 시작될 예정이다.
■ 위자드 드디어 등장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사전 플레이 빌드에서는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 보게 되는 캐릭터 생성 화면부터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좌측에 클래스 선택, 우측에 클래스 설명과 대표 장비 등이 표기되는 것, 그리고 가운데에 해당 클래스 캐릭터 프리셋 외형이 표시되는 것은 여전하지만 UI 배치를 변경하고 클래스 선택 화면의 캐릭터 뒤로 마을 배경이 표시되어 좀 더 시각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다는 점을 느꼈다. 하지만 여기서 무엇보다 큰 변화는 그간 몇 번 테스트를 거치면서 매번 커밍순이라는 문구만 적혔던 위자드 클래스가 드디어 플레이어블 클래스로 추가됐다는 점일 것이다.
때문에 이번에는 위자드 클래스 위주로 게임을 체험했다. 위자드가 사용하는 대표 장비는 긴 지팡이 계통 무기와 책이다. 전반적으로 마법을 사용해 싸우는 이미지가 강한 편이지만 의외로 지팡이의 타격 위력도 그렇게까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근접했을 때나 정신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지팡이로 적을 두들기며 정신력 회복 및 딜링을 도모하게 된다. 물론 유저와의 PvP 상황에서는 어떻게든 상대방과의 거리를 주지 않는 편이 안전하고 먼저 공격당하지 않도록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속성별 마법들이 준비되어 있고 이 속성들 중 두 가지 속성을 세팅해 전환하며 싸울 수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기본 세팅으론 비전 전문화 세팅과 화염 전문화 세팅이 되어 이를 전환하면서 싸우는 것이 가능하다. 기존 클래스와 마찬가지로 캐릭터 레벨이 오르면서 패시브 슬롯 등이 추가로 개방되는 방식이므로 플레이를 거듭하며 캐릭터 레벨을 높이면 점점 약점을 보완하거나 약간의 불리점을 받으면서 동시에 화력을 강화시키는 패시브 등을 슬롯에 장착해 강해지는 것이 가능하다.
드디어 해볼 수 있었던 위자드
훈련 탭은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사거리도 꽤 길다.
■ 캐주얼한 플레이와 생활 컨텐츠
위자드의 플레이 감각은 꽤 캐주얼하다. 아무래도 1인 매칭 던전인 고블린 동굴이나 3인 매칭인 잊혀진 성 모두 한 매치에 참가하는 전체 유저 수가 배틀그라운드 같은 게임들처럼 아주 많은 편은 아니다보니 다른 플레이어와 한 번도 마주치지 않는 경우도 좀 있어 그렇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PvE 상황이 자주 나오는 한 죽어서 돌아오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 편이었다. 비전 특화 스킬의 경우 계속해서 원거리에 1발씩 쏘는 마법과 매직 미사일을 연속으로 발사하는 마법을 하나씩 들고 있는데, 단발 마법도 쏠 때마다 딜레이가 길지 않은 편이며 매직 미사일 연사 마법의 경우는 단숨에 dps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용도로 쓸만했다. 또, 단발 마법은 5개, 그리고 연사 마법은 2개씩 충전된 상태로 시작해 사용하면 일정 시간이 지날 때마다 계속 충전되니 난전이나 다대일 상황이 되는 경우만 아니라면 크게 불편한 점도 없었다.
지난 테스트에서 이용할 수 있었던 자동 조작 방식도 유지됐다. 조준 보조, 자동 공격, 자동 상호 작용이 동시에 켜지는 모드인데,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할 수 있지만 조작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상자 근처나 몬스터 및 플레이어 시신 근처에서 시선을 맞추면 자동으로 상호작용을 통해 상자나 문, 전리품 창을 열어주는 기능이다. 자동 조작을 설정할 경우 시야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가끔 원하지 않는 손질이 나가 뒤로 빠지려고 할 때 좀 늦어진다는 느낌도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가볍게 플레이할 때는 쓸만한 기능이었다. 원하지 않는다면 끌 수도 있고 이게 승리에 큰 기여를 하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생활 컨텐츠의 추가 같은 경우 앞서 언급한 튜토리얼의 변화부터 이야기하면 될 것 같다. 전에는 캐릭터를 생성하면 바로 고블린 동굴과 로비인 여관 같은 장소로 이어졌지만 이번 빌드에서는 캐릭터를 생성하면 마을에서 이동 같은 기본 조작을 배우고, 마을에 있는 NPC와 대화를 해서 고블린 동굴의 소재를 알아낸다는 스토리를 넣었다. 플레이어들 사이에서의 호응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를 통해 마을이라는 공간의 소개와 약간의 서사를 보충하려는 느낌이 들었다. 또, 이후 로비에서 언제든 마을로 나와 돌아다니는 것이 가능하고 낚시터 같은 장소에서는 미니게임 방식의 낚시, 그리고 모닥불가에서는 요리를 할 수 있으며 채집을 통해 요리에 들어가는 식물 같은 것도 채집할 수 있다. 던전에서도 모닥불을 찾으면 요리 상호작용이 가능하고 늑대 같은 몬스터를 잡았을 때 요리에 들어가는 고기가 드랍되기도 한다. 요리의 경우는 일시적으로 능력치 향상 같은 효과를 주므로 잘만 사용하면 꽤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골렘은 파티 구성에 따라 용병은 다 죽고 혼자 상대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파이터와 클레릭을 넣었을 때는 압도적으로 상대 가능.
■ 위자드는 꽤 재밌었고, 낚시는 꽤 불편했다
위자드는 꽤 재밌었다는 감상이다. 이전 빌드들에서는 파이터 등의 근접 클래스가 편하다는 느낌이 들어 그쪽을 플레이했는데, PvE 한정으로는 상당히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는 클래스라고 생각한다. 용병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3인 매칭 맵 잊혀진 성에서는 정말 황제 던전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뒤에서 몇 번 마법을 쏘다 보면 대개 처리된다. 숙련된 유저와 PvP 상황에 놓이는 경우는 불리하겠지만 비슷한 실력의 플레이어와 붙는다면 원거리에서 먼저 공격한다는 가정 하에 큰 이점을 가지고 전투를 풀어나갈 수 있다. 마법 사용 간격이 짧고 기본 지팡이를 차고 있는 상태에서도 플레이어에게 한 발에 37 가량의 피해를 입힐 수 있으니 거리만 잘 유지하면 빠르게 상대를 정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생활 컨텐츠 중 미니게임 요소를 넣은 낚시의 경우 좀 맞추기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낚시 컨텐츠는 일단 물고기가 찌에 걸린 이후 화면에 표시되는 물고기 아이콘에 바를 좌우로 움직여 맞춰야 하는데 이게 은근 민감해서 적응하기 전까지 실패하는 일도 몇 번 있었고 제일 처음 튜토리얼격 퀘스트로 잡아야 하는 블루길도 은근히 빠르게 움직여 이걸 맞추는데 약간의 귀찮음을 느꼈다. 마냥 쉬울 수는 없겠지만 모바일로 조작해서 낚시를 하기에는 조금 불편한 방식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블루길 퀘스트를 해야 기본 낚싯대에서 녹색 등급의 낚싯대를 받을 수 있다.
아, 낚싯대 하니 이게 다른 무기들처럼 장착 아이템 취급에 무기 슬롯에 장착하기 때문에 낚시하러 갈 때마다 무기 대신 장착할 필요가 있어 보관함에서 꺼내 장착하고 낚시를 하면 다시 넣어두는 것이 좀 귀찮다. 낚시터 근처에 보관함을 두거나 아이템 슬롯이 아닌 별도의 슬롯이나 시스템을 구성해 사용하는 게 더 편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여담으로 사전 플레이 빌드는 아직 완성된 빌드가 아니다 보니 조건을 달성해도 수시로 용병, 도감, 거래소가 잠겨서 이용하기 불편한 감이 있었다. 물론 정식으로 8월 베타가 진행될 때에는 이런 버그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