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와 색감, 화려한 전투 연출은 강점…'젠레스 존 제로'

취향 갈릴만한 부분들도
2024년 07월 11일 00시 15분 28초

글로벌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를 표방하는 호요버스는 지난 4일 신작 어반 판타지 ARPG '젠레스 존 제로'를 모바일, PC, PS5 플랫폼에 전 세계 동시 출시했다.

 

젠레스 존 제로는 수수께끼의 재해 공동이 발생한 세계 속 최후의 도시 뉴에리두에서 펼쳐지는 도시 모험을 배경으로, 플레이어는 로프꾼이 되어 공동의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정식 출시 빌드에서 플레이어는 자유로운 탐사가 가능한 신규 지역 루미나 광장과 주요 컨텐츠 제로 공동에 도전할 수 있는 스코트 전초기지를 통해 여러 즐길거리를 접할 수 있다.

 

한편 젠레스 존 제로는 글로벌 사전등록자 4,7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신작이다.

 

 

 

■ 주인공은 한 걸음 밖에서

 

젠레스 존 제로의 스토리 컨텐츠 속 핵심적인 개념들은 인류가 뉴에리두라는 최후의 도시까지 밀려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초래했던 재해 '공동'의 발생과 이를 조사하는 기관과는 별개로 일종의 불법 공동 진입을 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이들 중 플레이어가 조작할 수 있는 캐릭터들을 에이전트라고 부른다. 에이전트들은 다양한 세력에 소속되어 있고, 게임 내 등장하는 각 에이전트들은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어떻게든 한 번은 만날 수 있는 구조로 이야기를 구성한다는 느낌을 준다.

 

예를 들어 출시 전부터 많은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었던 진영 교활한 토끼굴 멤버인 니콜 데마라, 엔비 데마라, 빌리 키드는 시작하자마자 위기 상태에 빠져 위험한 공동에서 탈출하기 위해 주인공 남매를 찾아오며 이어지는 1장에서는 S등급 에이전트인 네코미야 마나와 교활한 토끼굴 멤버들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2장에서는 벨로보그 중공업 측에서 의뢰를 넣으면서 그들과 함께 공동을 탐색하는 이야기를 경험하게 된다. 이처럼 각 장에서 주역이거나 조연급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많이 존재하고 메인 스토리 외에 일종의 엔드 컨텐츠로 볼 수 있는 제로 공동에서도 대공동 6과 멤버들과 마주하게 되는 등 사방에 플레이어블 에이전트의 이야기를 배치해뒀다.

 

이야기 속 또 다른 특이한 점이라면 호요버스의 전작 주인공들과 달리 젠레스 존 제로의 주인공 남매는 일선에서 전투를 펼치지 않는다는 부분을 꼽을 수 있다. 엄밀히 따지면 Bangboo라는 세계관 속 작은 마스코트 타입의 이아스를 사용해 전투에 협력하기도 하나 이건 붕괴3의 키아나, 원신의 여행자, 붕괴:스타레일의 개척자가 직접 몸을 써서 싸우는 것과 비교하면 그 비중도 실제 전투에도 나서지 않는다. 대신 로프꾼이라는 세계관 속 집단 중에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파에톤으로, 게임의 퍼즐 요소이자 스토리상의 공동 길잡이 역할을 하며 에이전트나 의뢰인들을 지원한다.

 


 


파에톤 남매

 

 

 

■ 교대플레이·진영 세팅 중요한 전투

 

젠레스 존 제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교대플레이 위주의 전투 시스템이다. 플레이어는 공동 조사 임무들에 나설 때 세 명의 에이전트와 Bangboo 하나를 세팅하고 공동 탐색을 진행할 수 있다. 제로 공동 쪽 컨텐츠처럼 경우에 따라 파티에 세팅할 수 있는 에이전트가 여섯 명까지 늘어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세 명의 에이전트가 공동 내부를 탐색하며 적들과 마주치면 전투를 펼치는 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각 에이전트들은 자신들의 레벨 외에도 속성이나 소속 진영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 속성, 진영은 세팅에서도 충분히 고려할만한 요소다. 대개의 공동은 입장 전 어떤 속성이 주로 유효한지 표시해주기도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유효한 속성의 에이전트들 위주로 편성하고 해당 에이전트들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최소 2명의 동일 진영 에이전트를 편성하는 방법을 통해 좀 더 강력한 공동 탐사 파티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전투 도중 적의 그로기를 쌓으면서 에이전트 교체 타이밍이 자동으로 오고, 두 명의 파티원 중 누구로 교대할 것인지를 선택해 공격을 이어가는 식이다. 교대 공격 외에도 적의 공격을 패리하거나 스킬, 궁극기를 사용해 적과 전투를 펼칠 수 있다.

 

또 다른 특이한 점은 게임의 스토리상 플레이어가 로프꾼이고 공동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설정과 맞닿아 무수한 TV들 사이를 누비며 숨겨진 타일을 발견해 보상을 습득하기도 하고, 적과 싸우거나 공동 내에서 한시적으로 쓰이는 버프 등을 얻을 수도 있는 등 퍼즐 요소를 접목한 탐색 파트가 함께한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풀어낼 수 있는 퍼즐 스테이지가 있는가 하면 조금은 생각을 하면서 진행해야 하는 스테이지도 준비되어 있다. 진행에 따라 일반적으로 탐색하고 전투를 하면서 탈출하는 조사 외에도 전투만을 즐길 수 있는 임무 등이 등장한다.

 


패리

 


 

 

 

 

■ 화려하지만 호불호 요소도

 

플레이어가 직접 편성한 에이전트들이 교대하면서 화려한 전투를 펼치는 젠레스 존 제로에서는 전투 등에서 연출되는 공격 효과 등의 연출에도 화려함과 팝한 느낌을 가미하기 위해선지 밝은 계통의 빛을 활용했는데, 이게 보기에는 화려한 편이지만 피로감 쪽으로는 조금 영향을 준다고 느꼈다. 전반적으로 젠레스 존 제로의 스토리가 전개되는 공동 내 스테이지들이 그렇게까지 어두워보이지 않지만 생각보다 마냥 밝은 톤으로만 화면을 구성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강렬한 색이 수시로 번쩍이는 효과의 특성상 쉽게 눈이 피로해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또, 게임 내에 만화 씬처럼 연출되는 장면에서의 캐릭터 일러스트나 동일한 캐릭터를 얻었을 때 일종의 조각 강화를 하는 시네마에서 보여주는 일러스트와 게임 내 구현된 모델링의 괴리가 꽤 있는 편이다. 전체적으로 쨍하고 또렷한 느낌의 캐릭터 모델링을 구사했던 것과 달리 젠레스 존 제로의 캐릭터 모델링은 상대적으로 어두운 톤도 섞인 장식해둔 피규어 같은 느낌을 주는 모델링이기에 특히 니콜 같은 일부 캐릭터는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그 대신인지, 젠레스 존 제로의 캐릭터 모델링은 감정표현 면에서 좀 더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탐색 파트에서 가끔 대사를 말할 때 끝나기 전엔 움직일 수 없는 부분에서의 편의성 개선이나, 좀 많지 않나 싶은 일반 적들의 체력 등 개선을 해주면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이외에도 사실상 교대 플레이의 위력이 상당히 강해 쓰지 않으며 마음에 드는 캐릭터 위주로 조작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편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라 여겨진다.

 

그럼에도 젠레스 존 제로는 이제 상당히 큰 이름값을 지니게 된 호요버스의 IP로서 큰 이슈가 없다면 무난한 순항을 해낼 것으로 보이는 신작이기도 하다. 당장 사전예약부터 단위가 다른 관심도를 보여주기도 했고, 전투 자체도 꽤 수동적인 느낌을 주는 편이지만 조금만 눌러줘도 잘하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할만한 요소가 있다. 이외 캐릭터 일러스트나 아트 쪽은 꽤 매력적이기도 하다. ​ 

 


좁긴 하지만 마을의 조성이나 로프넷에 갱신되는 글들은 제법 볼만하다

 


 


시스템은 기존 2개의 출시작과 같지만 다른 부분에서 나름의 차이를 만들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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