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이름과 UT 대격변, 'EA SPORTS FC 24'

혼성 팀 가능
2023년 10월 01일 00시 07분 47초

지난 29일 게임피아는 일렉트로닉 아츠와 협력하여 'EA SPORTS FC 24'를 PS5, PS4, PC, 닌텐도 스위치에 정식 발매했다.

 

EA SPORTS FC 24는 19,000명 이상의 정식 라이선스 선수, 700개 이상의 팀, 30개 이상의 리그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미래 축구의 다음 챕터를 제시하기 위해 역대 최고로 현실감 넘치는 축구 경험을 선사한다고 전하는 스포츠 게임이다. 본 타이틀은 출시 전부터 HyperMotionV, Opta에 의해 최적화된 플레이스타일, 혁신적인 프로스트바이트 엔진 등 모든 매치에서 비할 데 없는 현실감을 제공하는 세 가지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EA SPORTS FC 24는 지난 22일부터 얼리액세스 대상자들이 출시 전 게임을 즐겨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이번 리뷰는 PS5에서의 플레이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 가진 것들을 보완

 

EA SPORTS FC 24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고, 스포츠 장르에서 장기 시리즈화 되는 게임들을 보면 출시 간격이 1년 정도로 짧은 편이라 혁신적인 변화는 주로 몇 개의 출시를 거치며 도입되는 편이다. 대신 선수들의 실제 경기와 소속이 반영된 최신 로스터를 업데이트하고 모션이나 페이스팩, 그리고 기존에 지원하던 컨텐츠들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식으로 보완하는 경우가 많으며 금번 출시된 EA SPORTS FC 24도 비록 이름은 바뀌었지만 그 안의 컨텐츠들은 거의 그대로 보존됐다.

 

자체 게임으로 변경되면서 이름이 살짝 바뀐 Ultimate Team 모드와 감독 또는 선수로 플레이하며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모드, 친구들과 클럽을 만들어 각자 한 명의 선수를 컨트롤하면서 즐길 수 있는 클럽 컨텐츠 3v3 길거리 축구를 즐기며 나만의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독특한 감성의 Volta Football, 클래식 모드부터 EA SPORTS FC 24가 지원하는 각종 매치들을 즉시 즐길 수 있는 킥 오프, 팀원과 함께하거나 혼자 디비전에 참가해 승격을 노리는 시즌, 토너먼트, 코옵 시즌 및 온라인 친선 경기, 플레이스테이션의 경우 플레이스테이션 토너먼트까지 풍부한 양의 컨텐츠가 제공된다.

 

게임의 비주얼이나 모션 등은 깊이 파고들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한결 부드럽다는 느낌을 준다. 이 시리즈 자체가 선수들의 페이스팩을 꽤 실감나거나 비슷하게 만들어주는 편인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래쉬포드 같은 선수들은 정말 거의 실사에 근접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한국 출신 프리미어 리거라 국내 관심도가 높은 손흥민 같은 경우는 아직 여전히 아쉬운 완성도의 페이스를 지니고 있다.

 


 


 


 

 

 

■ 전체 컨텐츠와 달리 UT는 대격변

 

일렉트로닉 아츠의 前 피파 시리즈부터 지금까지 게임의 본체 취급을 받던 핵심 컨텐츠 Ultimate Team은 다른 컨텐츠들이 점진적으로 약간의 보완을 마친 것과 달리 한 가지 추가점만으로 대격변 수준의 변화를 맞이했다. 바로 여성 선수들이 Ultimate Team에 편입된 것이다. 이로 인해 Ultimate Team의 각종 팩에서 여성 선수들이 함께 등장하고 놀랍게도 케미를 맞추기는 힘든 편이지만 남녀 혼성 팀을 만들어 굴리는 것도 가능하다.

 

Ultimate Team 안에도 여러 컨텐츠와 시스템이 들어가 있다. 가장 핵심이 되는 컨텐츠는 다른 플레이어의 팀과 온라인 대전을 벌이는 쪽이지만 이를 위해 싱글 플레이로 진행할 수 있는 컨텐츠들이 많이 존재한다. 또한 이런 컨텐츠 중에는 점보 레어팩 같은 좋은 보상을 지급하는 것들도 있는 만큼 시간이 허락한다면 해당 컨텐츠들을 플레이해서 알뜰하게 보상을 타먹는 편이 좋다. 이외에도 스쿼드 구성 챌린지를 통해 해당 챌린지 전용 특별 아이템을 비롯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선수를 진화시키는 시스템도 존재한다. 선수의 진화를 선택하고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면 해당 선수가 업그레이드 되는 기능이다. 예시로 토트넘의 히샤를리송은 오버롤 80을 가진 선수인데 진화를 통해 체력, 드리블 등의 능력치에 +1 업그레이드가 붙는 것으로 오버롤을 81까지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무한대로 진화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제한이 있다.

 


 


특유의 연출로 국적과 팀을 보면서 와! 하고 탄성을 질렀는데 이런 장면이 나오면 아이고가 절로 나온다.

 


 

 

 

■ 판타지와 현실성의 딜레마

 

여자 축구 프로선수들이 도입되는 것 자체야 기존에 다른 스포츠 게임 프랜차이즈에서도 볼 수 있는 일이라 놀라울 것도 아니나 세계적으로 축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남자 프로축구 쪽에 높은 관심이 쏠려있는 편이다. 덧붙여 앞서 언급한 스포츠 게임 프랜차이즈도 보통 혼성으로 컨텐츠를 섞는 것은 현실에서 그런 사례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컨텐츠를 분리해두는 편이다. EA SPORTS FC 24는 과감하게 섞었다. Ultimate Team에서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같이 등장하고 심지어 같이 경기를 뛸 수 있다.

 

이런 결정으로 인해 많은 혼란이 있었다. 어쨌든 게임이기에 추구할 수 있는 게임만의 판타지를 충족시킬 요소라고 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번 타이틀을 소개하면서도 그들이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주장하는 현실감 있는 축구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는 다소 위배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애초에 축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피지컬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는 편인데 현재 프로축구 최상위권 리그에서 훌륭하게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들조차 오버롤이 짜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 판에 여자 선수들이 실제보다 높은 오버롤을 많이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일렉트로닉 아츠 측은 판타지 쪽에 무게를 두는 것 같지만 말이다.

 

 

 

그야 안 쓰면 되는 것이 아니냐, 너는 여혐종자냐 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각 성별의 선수들이 분리된 팩 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수시로 까는 팩에서 함께 등장한다는 것이 상당한 불호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그렇다고 실제 피지컬과 실적을 오버롤로 공평하게 반영하면 안 쓰지 않겠느냐는 말도 맞기는 하다. 하지만 표지 모델이자 메호대전 이후 그나마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 중 하나인 엘링 홀란에 가까운 선수들이 꽤나 많다는 부분은 몰입도를 해친다. 이미 기존 시리즈에서도 원하는 선수를 뽑기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하거나 시간을 갈아넣는 플레이어들이 많았는데 그게 더 어려워진 것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당장 유튜브에서만 검색해봐도 처절한 뽑기를 하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물론 그렇다고 재미가 없느냐? 그건 또 아니다. 기존에 이 시리즈가 보여주던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보수하는 식으로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꾸준히 시리즈를 플레이했던 사람이라면 계속 플레이해도 될 것이고, 사실 축구 게임 중에서도 방대한 라이센스와 게임성이 따라올만한 작품은 이 장르 내에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니 선택지도 적은 편.​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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