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Clouded Leopard Entertainment, 이하 CLE)는 ‘이스’ 시리즈 35주년 기념작 ‘이스 X -노딕스-(이하 이스10)‘ 론칭을 앞두고 일본 도쿄 시나가와에 위치한 자사의 오피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9년 CLE는 일본이 개발한 양질의 콘솔 게임을 아시아에 선보이기 위해 설립된 퍼블리셔이며, 현재 일본에 위치한 본사 외에도 한국 지사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이하 CLE)와 대만 지사 CLE 타이완이 있다.
아울러 이번 인터뷰는 CLE 첸 웬웬 대표, 카와우치 시로 이사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좌측부터 카와우치 시로 이사, 첸 웬웬 대표
- CLE가 설립된 지 4년이 됐지만 생소한 회사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곳인가? 또 일본 회사인데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카와우치 : 현재 CLE 인력 9할이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 출신이고, 첸 웬웬 대표는 SIE 재직 당시 아시아 시장 로컬라이징 스텝으로 활약한 바 있다. 이런 경험이 토대가 됐기 때문에 처음부터 일본 시장 공략보단 일본 작품을 아시아에 전달하자는 취지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또 설립 4년 만에 이스10을 시장에 선보이게 돼 감회가 새롭다.
첸 웬웬 : 그간 CLE는 아시아 시장에 다수의 게임을 로컬라이징해 왔다. 과거 한국 마켓은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 플랫폼이 99%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했는데, 지금은 닌텐도와 스팀이 급성장하면서 시장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멀티플랫폼 마켓이 됐다.
이렇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PS 게임 외에도 다양한 게임을 전달하고 싶어 회사를 설립하게 됐고, 설립 후 선보인 ‘이스9’에 한국 유저분들이 큰 호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좋은 게임을 선보이도록 하겠다.
- 카와우치 시로 이사의 경우 SIEK에서 대표로 재직 당시 한국 콘솔 시장의 흥망성쇠를 모두 경험한 바 있는데, 이런 입장에서 현재 국내 시장의 전망을 해본다면?
카와우치 : 한국 콘솔 시장 대상으로 한 전개는 많은 회사를 거치며 경험해 왔는데, 요즘 한국 시장은 멀티플랫폼 시장으로 크게 발전한 것 같다.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 같고 CLE에서 PS 플랫폼 외에도 다양한 플랫폼으로 양질의 게임을 선보이고 싶다.
- 코로나 여파가 끝났는데, 현재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변화가 있나?
첸 웬웬 : 코로나는 우리 회사 설립 후 발생한 예상외의 일이라 대부분 이벤트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코로나가 점점 잠잠해져 한국 시장에서 ‘영웅전설 여의 궤적2’ 팝업 스토어를 오프라인으로 열었고, 이후로도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만간 도쿄게임쇼도 열리는데 이 행사 외에도 한국 지스타에도 참여해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싶다. 또 카와우치 시로 이사 근황을 궁금해하는 한국 유저분들이 많으신 데, 관련 이벤트도 진행해 볼까 한다.
- 카와우치 시로 이사는 한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게임 업계인이다. 한국 팬들을 만나고 싶은지 궁금하고, CLE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카와우치 : 다들 아시다시피 소니를 정년퇴직 후 다른 회사에서 아시아 관련 사업을 하며 한국을 이벤트로 방문한 적 있었다. 현재 CLEK는 설립한 지 2년 정도 됐고, 2회 정도 방문했다. 한국은 매달 방문하고 싶고 자주 가려고 한다.
첸 웬웬 대표는 25년 전부터 아시아 로컬라이징 스탭으로서 함께 해왔던 사이인데, 몇 년 전 CLE를 설립한다고 해 걱정이 돼 합류하게 됐다.
첸 웬웬 : 카와우치 시로 이사는 CLE에 합류한 지 2년 반 정도 됐는데, 카와우치 시로 이사 외에 대부분 스탭이 SIE 시절부터 함께 한 전문가들이라 현재 CLE는 안정적인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또 카와우치 시로 이사는 저에게 업계 선배로서 매번 혼내시고 지적해 주는 것이 주 업무이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카와우치 시로 대표의 경우 한국 팬분들이 많은 의견을 주시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겠다.
그간 CLE가 아시아 시장에 선보였던 작품들
- 지난해 10월 열린 여의 궤적2 팝업 스토어는 반응이 좋았다. 이때 이스 굿즈도 판매됐는데, 이스 관련 팝업 스토어 계획은? 또 여의 궤적2는 일본판과 국내판의 발매 간격이 한 달로 줄었고, 이스10은 동시 발매했는데 앞으로 이런 흐름은 기대해도 괜찮은가?
첸 웬웬 : 지난해 열린 팝업 스토어는 코로나로 인해 현장에 없었지만 한국 유저분들이 좋은 반응을 주셨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팝업 스토어는 앞으로도 준비하도록 노력하겠다. 이스10 동시 발매 때는 많은 고생을 했고 닌텐도 스위치판은 약간의 이슈로 유저분들에게 많은 혼이 났다.
앞으로도 유저분들이 원하는 방향에서 게임을 출시하도록 준비할 것이다. 현재 이스10 발매일이 얼마 남지 않아 긴장되지만 시장에 안정적으로 선보이도록 집중하고 있다.
카와우치 시로 : 이스10은 멀티플랫폼 게임이라 아슬아슬한 상태에서 준비해왔지만 계획대로 진행하게 됐다.
- 이스10의 국내 버전은 게임 등급 이슈가 있었다.
카와우치 시로 : 한국에 선보이는 이스10은 몇 가지를 삭제해서 12세 이용가로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닌텐도 스위치판은 다운로드 버전은 12세이용가 버전, 패키지판은 청소년이용불가 버전으로 출시한다. 또 PS4/PS5 버전은 패키지는 12세이용가로 등급을 받았지만, 성인인증을 한 이용자는 무료로 청소년이용불가 변환 DLC를 받을 수 있다.
첸 웬웬 : 게임물관리위원회의 판단은 존중하지만, 이스 시리즈는 누구나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기에 지적된 부분을 수정해 12세 이용가를 획득했다.
- 팔콤 측은 12세이용가 버전 수정에 대해 큰 반발은 없었나?
첸 웬웬 : 내부에서 QA까지 관리하기 때문에 관련 부분 플레이하는데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수정했다. 팔콤 측에서도 긍정적으로 허가를 받아냈다.
*이날 현장에서는 12세 이용가 버전의 영상을 볼 수 있었는데, 담배를 피우는 장면에서 담배가 삭제, 적 타격 시 발생하는 선혈이 삭제됐다.
12세이용가 버전
청소년이용불가 버전
12세이용가 버전
청소년이용불가 버전
12세이용가 버전
청소년이용불가 버전
- 퍼블리싱 게임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고 있고, 현재 공개되지 않은 라인업에 대한 힌트는?
첸 웬웬 : 우리가 선보이는 퍼블리싱 게임 선정 기준은 비즈니스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CLE가 해당 게임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을지를 크게 고려해 진행 중이다. 또 우선적으로 팔콤사의 게임을 선보이는 것이 주력이다.
또한, 아직 공개되지 않은 라인업을 이 자리에서 공개하면 카와우치 이사에게 혼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으나 이스10처럼 트리플A급에 속하는 타이틀이 몇 개 있다. 힌트를 하나 준다면 1997년 SIE 때부터 참여해 심열을 기울였던 빅 프로젝트급 게임이고 빨리 공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덧붙여 우리 같이 작은 회사가 좋은 프로젝트를 가져올 수 있던 이유는 한국 유저분들이 큰 성원을 주셨기 때문이다.
카와우치 시로 : 처음 CLE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타이틀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이 나아져 길게 시간을 잡고 게임을 준비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첸 웬웬 대표가 힌트를 준 게임은 어떤 타이틀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 출시하는 게임 중 한국어 음성 추가 계획은?
첸 웬웬 : 보이스가 추가되면 비즈니즈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지만, 유저분들이 반응이 크다면 검토는 해보겠다.
- 콘솔 시장이 멀티플랫폼으로 바뀌며 작업량도 늘어났을 것 같다.
첸 웬웬 : 플랫폼이 늘어나면 최대 4~50%까지 할 일이 늘어나고 패키지도 추가로 제작해야 되는 어려움이 있다. 요즘은 많은 게임이 멀티플랫폼으로 출시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노하우도 커졌다.
- 지사 포함한 CLE의 인력 구성은? 또 CLE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첸 웬웬 : CLEK는 13명, 도쿄 쪽은 29명으로 구성됐다. 인력들은 로컬라이징부터 QA, 패키지 팀 등으로 이뤄졌고, 올해 설립한 타이완 지사까지 합치면 총 42명 인력이 재적 중이다.
CLE가 생각하는 목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온리원 멀티플랫폼 게임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1~20년 후에 은퇴한 카와우치 시로 이사에게 잘했다는 칭찬을 듣고 싶다.
- 끝으로 한마디.
첸 웬웬 : 짧지만 긴 4년을 보냈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생성한 목소리를 듣고 많은 공부와 자극도 받았다. 앞으로도 이런 자극을 받으며 한국 유저들과 함께하고 싶다.
카와우치 : 한국은 5천만 명이 넘는 시장이고 플레이스테이션 신기종은 일본보다 빨리 출시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는 곳이다. 이는 뜨거운 혼을 가진 한국 유저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나이가 많아 은퇴하고 싶었는데 이런 유저들을 꾸준히 만나고 싶어 다시 합류하게 됐다. 앞으로도 미디어와 유저분들의 많은 호응 부탁드린다.
이스10을 직접 소개하는 카와우치 시로 이사
정식 발매판 이스10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