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스타레일, 붕괴 시리즈와 원신의 스타일이 동시에

붕괴 스타레일 지스타 2022 리뷰
2022년 11월 20일 15시 26분 43초

원신이 대 흥행에 성공하면서 언제인가부터 서브컬쳐계 게임(속된 말로는 덕력이 있는 게임)의 선두 주자가 되어 버린 호요버스(구 미호요)는 이번 지스타에서 상당히 공격적인 행보를 펼쳤다. 

 

물론 그만큼 국내 팬들이 많은 것도 있겠지만 상당한 크기의 부스는 물론이고 야외 부스까지 운영하는 등 제법 힘을 쏟은 느낌인데, 그러한 노력에 부응하듯 호요버스의 부스는 실내 외 할 것 없이 많은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워낙 국내에서도 원신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보니 주요 컨텐츠는 원신과 굿즈 판매였지만 호요버스의 신작 게임 시연에도 상당한 인원이 몰렸는데, 특히나 원신 이전에 호요버스의 주력 시리즈라 할 수 있는 붕괴 시리즈의 새로운 타이틀 ‘붕괴 스타레일(이하 스타레일)’의 플레이 체험은 기존 붕괴 시리즈의 팬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스타레일이 이미 몇 차례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보니 희소성 면에서 다소 떨어지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적어도 아직 기회가 없어 플레이를 해 보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상당히 메리트 있는 체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기자 역시 아직 접해 본 적이 없었기에 바로 게임을 체험해 봤다. 

 


 

- 뜻 밖의 턴 제 RPG 장르?

 

붕괴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액션에 기반을 둔 게임이다. 그러한 만큼 스타레일 역시 아주 비슷한 스타일을 보여 줄 것이라 생각했다. 아무리 이 게임이 다른 시리즈와 달리 넘버링이 붙지 않은 외전 격 작품이라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뜻 밖에도 이 게임은 턴 제 전투를 펼치는 RPG 게임이었다. 보다 쉽게 설명하자면 마치 페르소나 시리즈를 플레이 하는 느낌이랄까. 

 

아, 기본적인 턴 제 전투와 비주얼에서 오는 느낌이 그렇다는 말이지 시스템 자체가 동일하다는 것은 아니다. 게임 조작은 상당히 라이트하다. 스킬도 많지 않고 할 수 있는 조작도 매우 적다. 심지어 자동 전투도 지원하기에 크게 어려울 부분도 없다. 

 

조금 디테일하게 설명하자면 4명의 캐릭터로 파티를 구성하고, 상대의 약점 속성으로 공격할 경우 약점 게이지를 깎을 수 있으며 약점 게이지가 완전히 깎이게 되면 해당 적은 일정 시간 기절 상태가 된다. 여기에 준비하던 공격의 캔슬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과정이 없어도 충분히 클리어가 가능했다. 물론 체험 버전이다 보니 당연히 어려운 난이도일 리도 없고 이후 정식 버전에서 게임 중반 이후 단계로 간다면 분명 어떤 애로 사항이 존재하겠지만 일단 첫 플레이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화려한 비주얼을 충분히 감상하는 그런 전투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약점 속성을 가진 캐릭터로 파티를 구성하는 것도 번거롭고 그 속성이 없는 경우도 있다. 많은 전투가 발생하는 스토리 모드에서 항상 이런 부분을 신경 쓴다면 피로감에 장시간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비중 있는 전투에서나 약점 등을 생각하며 플레이를 하면 될 것 같기는 하다. 

 

FF 시리즈처럼 리얼 타임도 아니다. 자신의 차례에서 밥을 먹고 와서 턴을 써도 전혀 무리가 없다는 말이다. 어차피 모바일로도 발매가 되는 만큼 타이트한 플레이를 만들 필요도 없다. 

 

이처럼 시간 자체가 널널한 전투이다 보니 비주얼 연출도 하고 싶은 대로 열심히 넣은 느낌이다. 첫 전투 시 정말 과하다 싶을 정도의 이펙트와 연출을 보면서 ‘호요버스 스케일’을 충분히 확인했고, 특히나 이번 시연 자체가 PC 버전 4K 해상도로 진행되다 보니 비주얼에서 느껴지는 만족감이 매우 높았다. 물론 어느 정도 전투를 경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더는 보지 않게 되겠지만 말이다.

 

이러한 부분을 감안해서인지 이번 체험 버전에는 별도의 점수 경쟁 모드가 마련되어 있었다. 이는 간단하게 말해 자신의 어떻게 전투를 클리어 했는가에 따라 점수를 매기고, 이를 기반으로 랭킹을 기록하는 것인데, 스토리 모드에서의 전투가 단순히 이기는 것이 목적이라면 점수 경쟁 모드의 전투는 약점 속성을 공략하고 공격을 캔슬하며 최대한 많은 점수를 기록하는 것이 목표가 된다. 

 


 

가장 이상적인 전투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인 모드인 셈이다. 이처럼 머리를 써서 전투를 해야 하는 부분을 별도의 모드로 만든 것은 상당히 영리한 행보였다고 생각된다.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고 싶다면 점수 경쟁 모드를 이용하면 되고 스토리 모드는 부담 없이 즐기면 되니 말이다. 

 

붕괴 시리즈의 세계관 설정 상 모든 월드는 패러렐 월드(병렬 구조의 세계)로 되어 있다. 동일한 이름의 캐릭터라도, 비슷한 스토리로 흘러간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다른 세계라는 것이다. 스타레일 역시 이러한 설정은 동일하다. 다른 붕괴 시리즈에서 등장했던 캐릭터들을 볼 수 있지만 이들은 과거의 그들이 아니다. 

 


 

- 스타레일의 정체성은 어느 쪽인가

 

마지막으로 스타레일의 정체성을 이야기하고 싶다. 정식 넘버링 타이틀은 아니지만 이 게임은 분명 붕괴 시리즈의 범주에 속해 있다. 하지만 장르도 그러하고 게임 속에서 확인이 가능한 많은 부분에서 원신의 향기를 매우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 스타레일은 붕괴 시리즈와 원신을 혼합한 ‘누가 이처럼 끔찍한 혼종을 만들어 냈는가(물론 누구인지는 알고 있다)’ 같은 작품이었다. 다만 이러한 믹스가 좋은 의미의 끔찍함일지, 아니면 나쁜 의미가 될 지는 아직 모른다. 

 

그만큼 플레이를 해 보지도 않았고 아직 완성된 작품도 아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붕괴 시리즈와 원신으로 취향이 갈려 있는 이들을 모두 잡기 위한 빅 픽쳐의 게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게임 자체가 23년 출시를 예정으로 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완성된 작품을 플레이 할 수 있을 듯 하다. 과연 붕괴 스타레일은 두 장르의 팬들을 아우르는 작품이 될 수 있을까.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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