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애니메이션 X 게임 축제 'AGF 2025(Anime x Game Festival 2025)'가 5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열었다. 국내 최대의 서브컬쳐 행사로도 손꼽히는 AGF 2025의 개막을 기다려 전날부터 대기열이 늘어서는 등 높은 관심도가 집중되고 있다.
행사 첫 날 킨텍스를 방문한 기자에게도 AGF 2025의 열기는 선명하게 느껴졌다. 킨텍스로의 교통을 상당히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GTX-A 노선을 탑승할 때부터 AGF 2025로 향하는 관람객들의 인파가 굉장했다. 정식으로 입장이 이루어지는 10시 이전에도 제1전시장 외부와 내부의 대기열이 여기저기 길게 늘어선 것을 확인하며 AGF 2025가 받는 기대를 실감할 수 있다.

입장 전의 외부 대기열. 내부에 몇 배는 되는 대기열이 있었다.
올해 AGF 2025는 역대 최장, 최대 출전, 최다 스폰서를 기록한 행사라고 할 수 있다.
AGF는 지난 2018년 첫 개최 이후 한국 서브컬처 씬의 대표 페스티벌로 자리잡은 행사다. 기존에는 2일 동안의 일정으로 행사가 진행됐으나 올해는 5일부터 7일까지 3일 동안 개최되며 애니메이션과 게임이라는 핵심 주제 외에도 만화, 라이트 노벨, 버추얼 유튜버, 아티스트 퍼포먼스 등 서브컬처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컨텐츠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간이 늘어난 만큼 전반적인 프로그램 확장도 이루어졌다.
75개사 출전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 AGF 2025도 게임사와 제작사, 글로벌 컨텐츠 기업, 크리에이터 브랜드 등이 참여해 부스에서 전시와 체험 컨텐츠, 이벤트 등을 선보였다.
전시장 내의 부스에서는 신작 발표나 신작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는 무대 행사, 작품 기반의 체험 컨텐츠, 프로 코스튬 플레이어들의 무대, 특전과 한정판 굿즈 판매 등 현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폭 넓은 컨텐츠들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국내 게임사들의 적극적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곧 출시할 예정인 서브컬처 게임 상당수가 이 자리에 모여 관람객들과 마주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미 인기작으로 자리 잡은 서브컬처 게임 부스들의 경우는 발 디딜 틈이 없다고 표현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이기도 했다.
이번 AGF 2025는 스폰서 또한 역대 최다 수준으로, 메인 스폰서인 글로벌 게임 기업 스마일게이트는 입구 기준 가장 안쪽에 대표 모바일게임 '에픽세븐'과 출시예정작 '미래시'의 부스를 큰 규모로 구성했다. 에픽세븐은 전문 코스어들의 촬영회나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는 방식이 미니게임을, 미래시 부스에서는 게임의 시연과 주연 캐릭터들을 1:1로 만나볼 수 있는 공간과 뽑기로 상품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두 게임의 부스 사이에는 큰 무대를 마련해 시간마다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첫 공식 스폰서로 합류한 갤럭시 스토어는 갤럭시 리프레시 존을 다수 배치해 관람객이 지친 허리와 다리를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이런 휴식 공간은 갤럭시 스토어가 3개소, 스타일게이트가 1개소를 마련해 1~4홀에 걸친 제1전시장 각 길목에 배치되어 있어 실제로 전시장 전체를 둘러본 기자 역시 상당히 유용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들 중 스마일게이트의 부스 앞 휴식공간에서는 스마일게이트 부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무대행사도 관람할 수 있는 위치였다.
신작 출시예정 RPG '명일방주:엔드필드'는 한국에서의 첫 대규모 출전을 이번 AGF 2025에서 시작했다. 퍼블리싱 브랜드인 그리프라인은 이번 부스에서 신규 컨텐츠 소개와 현재 진행 중인 PC 버전의 시연 등 관람객이 직접 작품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한편, 부스 내 무대에서는 코스어 행사 외에도 시간에 따라 정기적인 무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거기에 코스어의 경우는 무대 옆 촬영공간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카운터사이드로 이름을 알린 스튜디오비사이드도 올해 스폰서에 참여했다. 2025년 신작 '스타세이비어'를 중심으로 특별 프로그램과 굿즈를 선보이면서 기존 팬층과 신규 관람객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멀티플렉스 브랜드인 메가박스 또한 다시 스폰서에 참여해 AGF 2025 기간 동안 콜라보 카페 운영과 메가박스 킨텍스점의 스페셜 상영관 운영으로 다양한 애니메이션 상영을 진행하며, 버추얼 유튜버 기업 니지산지의 니지산지 월드투어 서울 공연 협업 컨텐츠도 선보인다. 전시장 내 콜라보 카페는 4홀 가장 안쪽의 블루 스테이지 옆에 대부분 자리했다.
시프트업이 개발한 '승리의 여신:니케'는 굉장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행복 동력 열차 컨셉의 부스를 마련해 지휘관들을 만난다. 작중 인피니티 레일 스쿼드 소속의 니케 3인방이 운행하는 열차 AZX를 모형으로 크게 만들어두고, 미니 콘서트, 미니 게임과 럭키 드로우, 전문 코스플레이어의 코스프레 런웨이 등 다양한 무대 행사와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음악과 게임, 코스프레, 참여형 이벤트를 아우르는 구성으로 부스를 선보였다.
에이블게임즈의 '크레센트'는 다채로운 현장 프로그램과 함께 게임의 세계관을 최초 공개했다. 부스는 주인공인 파인더가 특무대 프랜시스를 이끌고 우주를 여행하는 정찰선 만타리온 내부 카페를 모티브로 꾸며, 방문객들에게 작품 속 우주선 카페에 들어온 듯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스탬프 미션이나 캡슐 뽑기, 타로점, 이상형 월드컵, 코스플레이어 행사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과 전용 무대 포토존도 운영하고 있다.
NHN의 부스는 '[최애의 아이] Puzzle Star'와 '어비스디아'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일본 인기 TV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IP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첫 공식 게임 [최애의 아이]Puzzle Star와 세계를 오염시키는 검은 공간 어비스 슬릿을 정화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존재 조율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수집형 RPG 어비스디아의 체험형, 공연형 부스를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문 코스플레이어를 무대행사에서 대거 선보이는 브라운더스트2, 게임 속 티르코네일을 부스에 옮겨놓은 느낌을 연출한 마비노기 모바일, 페이트/그랜드오더로 갤러리와 무대, 참여 이벤트를 갖춘 넷마블, 엔씨가 선보이는 서브컬처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와 같은 국내 게임사의 서브컬처 출시작 부스와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 사이게임즈, 요스타 등의 외국계 게임사들이 선보이는 서브컬처 게임 부스가 있다.


게임사가 외에는 대원미디어 그룹, 애니플러스·애니맥스·라프텔과 같은 애니메이션 및 만화 부스, 긋스마일컴퍼니와 코토부키야, 알터 등을 아우르는 MD 및 피규어 상품 부스, AI 및 버추얼을 다루는 베이비챗, 니지산지 등의 부스까지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주요 서브컬처 관련 컨텐츠를 넓은 분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느껴진다.
RED와 BLUE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게임 디렉터, 아티스트가 참가하는 게임 관련 무대 외에도 국내외 인기 성우, 버추얼 유튜버,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서브컬처 종사자들이 여러 행사를 진행한다. 별도의 티켓을 통해 메가박스 킨텍스점 스페셜 상영관에선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AGF에는 처음 방문한 기자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외의 요소로 이 행사가 국내 최대 서브컬처 행사라는 것을 확실히 느낀 것은 입장이 시작되기 전부터 AGF 2025가 개막한 이후, 그리고 퇴장할 때까지 어딜 봐도 눈에 들어오는 서브컬처 캐릭터들과 굿즈, 그리고 고개를 어디로 향해도 보이는 프로 및 일반 코스플레이어들의 모습이었다.
여타 게임 관련 행사들에서도 코스플레이어들을 꽤 볼 수 있지만 AGF에서는 단위가 다른 수준으로 많은 코스플레이어들이 눈길을 끈다. 프로 코스플레이어들은 물론이고, 전시장이나 전시장 바깥에서도 일반 코스플레이어의 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줄이 상당히 많았다.
일반 관람객들의 서브컬처를 향한 열기도 대단했다. 대부분 어느 부스를 어느 때 가더라도 대기열이 어마어마했고 무대 행사 호응도도 최고였다.
한편, 지난 AGF 2024가 이틀 동안 총 72,081명의 공식 집계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10% 증가한 역대 최다 관람객을 기록한 바 있는 가운데 AGF 2025는 일정의 확대와 프로그램 강화, GTX-A 노선 개통으로 접근성 개선 등이 더해지며 그 기록을 뛰어넘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에는 티켓 시스템도 대대적으로 개편해 얼리버드 티켓과 패스트 티켓을 활용, 보다 나은 관람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는 선택지를 제시했다.

참여형 이벤트와 갤러리 형식으로 꾸민 페이트/그랜드 오더 부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