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일이면 케이티 롤스터와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를 시작으로 ‘로드 투 MSI’가 펼쳐진다. 아울러 7월부터는 ‘스플릿 3’ 시즌이 진행된다.
올 시즌은 생각보다 부진한 선수도, 그리고 급격하게 기량이 올라온 선수도 많았다. 여기에 CL에서 올라와 좋은 활약을 한 선수들도 적지 않다.
스프링과 서머 시즌, 두 번에 걸쳐 올프로 팀이 선정되었던 이전 시즌들과 달리 25시즌은 세부 시즌이 통합되어 하나의 시즌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5라운드 종료 후 단 한번 올프로 팀이 선정된다.
다만 스플릿 3시즌의 경우 승자조와 패자조로 나뉘어 경기가 진행되는 만큼 사실상 패자조에 속한 선수들은 올프로에 뽑힐 가능성이 제로라고 봐도 무방하다. 중,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낸 성적보다는 당연히 상위권 팀들간의 매치에서 나온 성적이 더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라이즈 그룹에 속한 디플러스 기아를 위시한 5개 팀 선수들은 사실상 올 시즌 수상이 쉽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분명 ‘스플릿 2’시즌에서 잘한 선수들은 존재한다.
이러한 이유로 게임샷에서는 비공식적인 ‘스플릿 2’ 시즌 포지션 별 순위를 뽑아 봤다. 참고로 아래 순위는 각 팀의 전력 상황을 일정 부분 감안해 평가했음을 밝힌다.
물론 강팀에 있다고 선수들의 실력을 폄하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은 상위 팀에서 더 좋은 활약을 할 가능성이 크기에 과하지 않은 약간의 가산점을 부여했다.
사실 매년 올프로가 발표되기는 한다. 그러나 그 순위나 기준에 대해 이견이 상당히 많은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이는 다소 무지성의 느낌으로 상위권 팀 선수에게 표를 몰아주는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즌 1위가 퍼스트 팀, 2위가 세컨드 팀이 되는, 보지 않아도 ‘이미 정해진’ 결과는 매년 납득하기 어렵다. 이것이 진정한 올프로 팀인지도 의심스럽다.
실제로 선정된 올프로 퍼스트 팀과 나머지 선수들로 선별한 연합팀이 경기를 한다면 과연 ‘올프로 퍼스트’ 팀은 훨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적어도 올프로 팀이란 이러한 상황에서도 단연 ‘그렇다’라는 말이 나와야 한다.
참고로 포지션 별 선수의 순위 선정에는 개개인의 생각에 따라 충분히 다른 의견이 나올 수 있다.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가벼운 재미 요소 정도로 접근하기를 권한다.
- 탑 : 제우스[1], 기인[2], 킹겐[3]
가끔씩 저점이 나오기는 하지만 고점 자체가 너무나 높다. ‘제우스’가 빠진 T1의 캐리 라인이 사라진 것만 봐도 제우스의 가치를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기인’도 충분히 잘 했다. 다만 제우스가 더 돋보였다. 작년 시즌부터 제우스와 기인, 두 명의 탑 라이너가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느낌인데, 언제나 반 발자국 정도 제우스가 더 앞서 있는 인상이 강하다.
어찌 보면 올 시즌 한화생명e스포츠에 제우스가 없었더라면 2위도 쉽지 않은 상황이 왔을 것도 같다. ‘피넛’과 ‘제카’의 부진을 제우스가 만회한 것이 한화생명e스포츠에게는 호재다.
제우스와 기인 다음으로는 작년 시즌부터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킹겐’을 꼽을 만하다. 농심 레드포스 선전의 핵심이자, 올 해는 작년보다 더 물오른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출처: 라이엇 게임즈
- 정글 : 오너[1], 캐니언[2], 기드온[3]
‘오너’의 플레이는 최근 흠잡을 데가 없다. 물론 팀 상체가 작년에 비해 약화된 탓에 간간히 플레이가 좋지 못한 모습이 보이기는 하지만 팀이 전체적으로 좋지 못한 상황에서 꾸준히 잘 해주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캐니언’도 좋은 플레이를 펼쳤으나 과거처럼 리그를 호령하는 느낌은 아니다. 그래도 충분히 잘 했다. 다만 오너에 비해 영향력이 조금 더 적었을 뿐이다.
서드 선정에는 상당한 고심이 필요했다. ‘루시드’가 충분히 잘 해준 것도 맞다. 그러나 ‘기드온’의 플레이 역시 결코 이에 못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2라운드에서 다소 경기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지만 적어도 1라운드에서는 기드온이 보다 나은 플레이를 보여 주었다고 생각되기에 기드온을 3위로 선정했다.
사진출처: 라이엇 게임즈
- 미드 : 쵸비[1], 비디디[2], 페이커[3]
‘쵸비’는 올해도 압도적이다. 심지어 다른 경쟁자들은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경기력이 좋지 않다.
쵸비 역시 24시즌에 비해서는 조금 폼이 하락한 느낌이지만 지금도 충분히 강하다. 독보적인 POM 포인트, 그리고 확실한 캐리 능력까지 쵸비 외에는 미드에서 1위를 줄 만한 선수가 없어 보인다.
‘비디디’는 올 시즌 더 좋아졌다. 케이티 롤스터를 혼자서 끌고 간 능력도 충분히 인정 받을 만하다.
그에 비해 ‘제카’와 ‘페이커’는 24시즌에 비해 경기력이 다소 떨어진 느낌이다. 다만 페이커의 경우는 현재 팀 상황으로 인한 부분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된다.
반면 제카는 순수하게 올 시즌 기량이 저하됐다. 간간히 캐리를 하는 모습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경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LCK컵 이후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는 하나 아직은 안정감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고점과 저점의 폭이 매우 크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고점은 제카가 더 높지만 페이커가 팀에서 해 주는 일들이 보다 많다는 점에서 제카보다는 페이커가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 주었다고 평가했다.
사진출처: 라이엇 게임즈
- 원딜 : 바이퍼[1], 디아블[2], 에이밍[3]
‘바이퍼’의 퍼스트는 크게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충분히 잘 했고 많은 이들이 인정할 정도로 깔끔했다. ‘원딜의 정석’ 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다.
다만 ‘디아블’의 세컨드 선정은 조금 의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경쟁자라 할 수 있는 ‘룰러’나 ‘구마유시’, ‘에이밍’이 이번 시즌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에 비해 디아블은 경기를 캐리했고 소속 팀의 1옵션으로서 확실한 플레이를 했다.
최근 경기 내 영향력이 크지 않은 원딜 포지션에서 팀의 1옵션으로 인정받는다는 자체가 대단한 결과다. 적어도 스플릿 2시즌 결과만 본다면 충분히 세컨드에 오를 만한 실력을 갖췄다.
서드 자리는 앞서 언급한 세 선수들의 각축이었다. 세 선수 모두 작년보다 부진한 경기력이 이어지고 있고, 이렇다 할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 외의 원딜러들은 사실상 낙제점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던 만큼 사실상의 대안은 없었다.
이 중에서는 그래도 에이밍이 조금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생각된다. 다만 이들 중 어느 선수를 서드에 넣더라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만하다.
사진출처: 라이엇 게임즈
- 서포터 : 딜라이트[1], 케리아[2], 듀로[3]
현재 서포터 포지션은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LCK를 포함한 어느 리그나 일부 상위급 선수를 제외하면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딜라이트’와 ‘케리아’ 모두 작년보다는 폼이 좋지 않다. 다만 그 ‘폼’의 저하가 케리아에게 더 크게 작용했다. 물론 가장 폼이 떨어진 것은 ‘리헨즈’다.
그럼에도 워낙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보니 퍼스트와 세컨드를 주기에 손색이 없다. 그만큼 상위 서포터들과 그 외 서포터들 간의 차이가 크다.
‘켈린’과 ‘듀로’ 모두 나쁜 모습은 아니지만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나마 듀로가 조금 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 ‘베릴’과 리헨즈는 이번 시즌 기대와 달리 긍정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못하면서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력이 나왔다.
사진출처: 라이엇 게임즈
- 평가
스플릿 2시즌을 토대로 한 선수 순위를 보면 퍼스트에 한화생명e스포츠가 3명, 젠지와 T1이 각각 한 명명씩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젠지는 원딜을 제외한 전 포지션에 선수들을 포함시켰지만(룰러 또한 사실상 서드급) 한화생명e스포츠는 정글과 미드에 대상자가 없다.
퍼스트가 가장 많은 팀이 한화생명e스포츠고, 그렇다면 한화생명e스포츠가 젠지보다 강한 팀인가 하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물론 그렇지는 않다.
현재 LOL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미드다. 쵸비는 미드에서 압도적인 1위를 자랑한다. 반면 제카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상체 평가에서도 기인과 캐니언이 ‘1위 같은 2위’를 기록한 반면 한화생명e스포츠는 제우스가 1위를 했지만 피넛은 순위에 들지 못했다. 심지어 4위권도 힘든 것이 올 시즌 피넛의 플레이다. 제우스와 기인의 격차도 크지 않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강점은 두 명의 퍼스트를 기록한 바텀이다. 바텀만큼은 확실히 한화생명e스포츠가 우위다. 다만 바텀의 영향력보다는 상체의 영향력이 훨씬 강한 것이 현재의 LOL이다. 결국 상체가 보다 강한 젠지가 한화생명e스포츠보다 현재 전력 상 우위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즌 퍼스트로 선정된 선수들은 제우스, 오너, 쵸비, 바이퍼, 딜라이트다. 팀 구성만 봐도 전승을 기록한 젠지보다 강하고 전 세계 어느 팀과 경기를 해도 승리할 것 같은 포스가 느껴지는 팀이다.
- 신인왕 경쟁은 어떻게 흘러갈까
디아블은 현재 신인상 후보에서 가장 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만약 레전드 그룹에 포함된 팀 소속 신인 선수가 두각을 나타낸다면 아무래도 신인상에 유리할 수밖에 없지만 현재 레전드 팀 소속 신인 선수 중에서는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다. ‘칼릭스’가 잠시 반짝했으나 현재는 평범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디아블이 신인왕 경쟁에 가장 앞서 있다고 보인다(사진출처: 라이엇 게임즈)
경우에 따라서는 ‘시우’의 신인왕 가능성도 엿보인다. ‘레이지필’은 아직 부족함이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다. 스플릿 3에서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올 만하다.
다만 같은 포지션에 경쟁장인 디아블이 존재하는 만큼 신인왕 경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우의 경우 디플러스 기아가 레전드 그룹에 속했다면 신인왕 수상에 상당히 유리했을 것으로 보여지나 현재 같은 라이즈 그룹에 속해 있어 디아블의 뒤를 쫒는 위치라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스플릿 3시즌의 활약에 따라 역전의 가능성은 존재하고 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