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형 기본기에 타워디펜스를 쏙, '서머너즈 워:러쉬'

적당한 난이도 즐기는 방치 신작
2025년 05월 29일 17시 40분 39초

전 세계 100여개국이 넘는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컴투스의 장수 게임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는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서비스를 이어오며 내실을 다졌다.

 

지난 21년부터는 원작에서 서머너즈 워 IP의 확장을 시도해 실시간 PvP 전략 대전 게임 서머너즈 워:백년전쟁과 이듬해 선보인 MMORPG 서머너즈 워:크로니클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았다. 그리고 지난 28일에는 또 다른 IP 신작 방치형 디펜스 RPG '서머너즈 워:러쉬'가 전 세계에 동시 출시됐다.

 

서머너즈 워:러쉬는 방치형 키우기 장르의 간편한 게임성에 더해 타워 디펜스 요소를 차별화로 넣었다는 것이 특징적인 신작이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더해 PC 플랫폼으로도 즐길 수 있었기에, 윈도우 PC 클라이언트를 통해 플레이해봤다.

 

 

 

■ 스토리는 이벤트에만, 기본에 집중

 

어느새 스마트 플랫폼에서도 꽤나 역사가 생긴 방치형의 계보에 올라탄 서머너즈 워:러쉬는 소위 키우기 게임으로도 불리는 이 장르의 기본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거기에 컨텐츠 외의 요소는 꽤나 덜어내고 기능에만 충실한 가전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은 이 게임의 스토리 요소에서 눈에 띄게 느껴진다.

 

플레이하며 가이드 퀘스트를 진행하는 전투와 이 게임의 특색이기도 한 디펜스 모두 게임의 중심이 되는 메인 스토리가 딱히 전개되지 않는 느낌이다. 대신 이런 스토리 요소는 오픈하자마자 바로 시작된 이벤트 스테이지를 통해 전개하고 있다. 이 이벤트 스테이지는 초기 픽업 소환수인 히트 러쉬 사브리나를 중심으로 여름의 분위기에 맞는 가벼운 스토리를 풀어낸다.

 


이벤트를 열어보기 전엔 스토리가 아예 없는 줄

 

게임의 중심이 되는 두 컨텐츠는 다른 방치형 게임에도 있는 몬스터 처치 후 보스에게 도전하는 스타일의 '스테이지'와 서머너즈 워:러쉬의 특징 '타워 디펜스' 컨텐츠라고 생각된다. 이 두 컨텐츠를 중심으로 소환수와 크리쳐를 수집하고 육성하며, 주로 이 두 컨텐츠의 막힌 진행을 뚫기 위해 마인드맵처럼 뻗어나가는 다른 컨텐츠를 하게 되는 익숙한 구조다.

 

그렇지만 다른 동일 장르 게임과 같은 것 안에서도 차이를 두려는 모습이 보인다.

 


스테이지는 자동인데, 사실 이동 스틱에 큰 의미가 있나 싶다

 

■ 난이도가 꽤 높다?

 

타워 디펜스라는 컨텐츠 외에도 난이도 부분에서 다른 방치형 게임들과 차별점을 두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서머너즈 워:러쉬는 동종 장르 대비 좀 더 빠른 시점에 스테이지가 막히는 구간이 온다. 물론 오픈 기념으로 매일 원하는 레전드 소환수를 하나씩 받을 수 있지만 첫 날 어떤 소환수를 고르느냐에 따라 컨텐츠 등반 속도 차이가 난다.

 

방치형 게임의 특성상 뽑기는 질리도록 할 수 있으나 일정 소환 레벨에 도달하기 전엔 고등급 소환수가 아예 테이블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라도 초기에 고르는 소환수는 진행도 관련으로 은근히 고민하게 만든다. 여기에 소환수 레벨을 올리는 비용도 싸진 않은 편이다보니 20레벨부터는 레벨 하나를 올리기까지 은근히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특성 같은 경우 옵션이 잘 나왔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주는게 좋다

 

이런 환경 속에서 막힌 스테이지를 뚫기 위한 노력은 마법구를 사용한 장비 뽑기로 전투력을 높이는 것, 포션 상자를 아껴뒀다가 보스전에서만 사용하는 것, 스테이지 전투 능력치 관련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해주는 것 정도가 있다. 결국 이것도 레벨과 장비, 능력치 업그레이드가 받쳐주지 않으면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이 생기고 자원이 쌓이기까지 방치에 기대게 된다.

 

난이도를 마냥 초반이라고 쉽게 해두지 않았다는 것은 타워 디펜스에서도 느낄 수 있다. 정말 극초반인 디펜스 1지역 앞 스테이지에서도 대충하면 게임오버를 당할 수 있을 정도다.

 


이 1-4 스테이지는 초반이니까 되겠지 하고 방치하다가 실패해서 재도전

 

초기 소환수 배치를 신경쓰면서 전투 중 무작위로 최대 5개까지 세팅할 수 있는 본진 업그레이드를 통해 웨이브의 속도를 늦추거나 화력을 보태는 등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1지역 후반이나 2지역부터는 전투하다 타워 위치를 옮기게 되기도.

 

이외에도 정말 의외인 것은 첫 이벤트인 Go With The Flow의 난이도가 말도 안 되게 높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세 단계의 난이도로 구분하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방식의 이벤트지만, 가장 쉬운 난이도의 첫 스테이지부터 속수무책으로 방어선이 뚫리는 모습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같은 채널의 플레이어들에게 물어도 높은 순위에 랭크된 플레이어마저 첫 스테이지나 겨우 깰 정도였다는 답이 돌아왔다.

 

기자 또한 스테이지나 기본 타워 디펜스 컨텐츠의 난이도 정도는 적당한 수준이라 생각했지만 이벤트 스테이지의 난이도는 좀 과할 정도로 높게 지정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름 아닌 첫 이벤트부터 말이다.

 


레벨 보정을 해주는 것으로 보이는데도 감당이 안 된다


■ 난이도 있는 컨텐츠 원한다면

 

서머너즈 워:러쉬는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IP 기반 신작이기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호응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다만 난이도 부분을 제외하면 수많은 방치형 게임들 중 하나이므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차별화 요소인 타워 디펜스 컨텐츠를 채택한 것으로 느껴진다.​

 

과하게 높게 느겨지는 이벤트 스테이지를 제외한다면, 서머너즈 워:러쉬는 여느 IP 기반 방치형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원작 IP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신작이다. 거기에 하나를 더해 방치를 하다가도 적당한 난이도로 즐길 수 있는 디펜스 게임을 원한다면 나름의 선택지로 거론될 수 있는 정도라 생각된다.

 

이 디펜스도 엄밀히 따지면 실력보다는 능력치와 투자 정도의 비중이 더 크니 온전한 디펜스 게임만을 플레이하고 싶다면 다른 집을 찾아가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크리쳐와 전투력 기반으로 누리는 질이 달라지는 요소도 있다

 

 

 

그래도 같은 장르의 비슷한 게임 사이에서도 다른 시도를 했다는 부분에서 괜찮았다고 본다. 그 '다른 시도'인 타워 디펜스 또한 앞서 언급한 투자와 소환수 성능에 따라 달라지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단순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 적정 난이도라면 플레이어의 판단에 따라 클리어 여부가 갈리는 정도로는 구현해뒀다는 점에서 좋은 인상을 줬다.

 

마지막으로 PC 클라이언트와 관련된 언급할 부분이 하나 있다. 게임 자체가 세로 기준이라 그런지, 해상도 옵션이 큰 모니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실상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가장 작거나 그 윗단계까지는 아래에 위치한 메뉴들이 가려지지 않지만 그보다 더 큰 해상도를 선택하면 창이 커지면서 화면 하단의 메뉴들이 다 가려져서 사실상 조작이 불가능하다.

 

PC 클라이언트를 마련한 만큼 이런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보인다.​ 

 


해상도를 키우면 작은 모니터에선 화면 하단 메뉴를 이용할 수 없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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