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급 실수, 스폰지밥 액션 플랫포머 '스폰지밥 네모바지:코스믹 셰이크'

스위치판 최적화는 아쉬워
2023년 02월 09일 00시 05분 02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퍼플 램프가 개발하고 THQ 노르딕이 퍼블리싱하는 액션 게임 '스폰지밥 네모바지:코스믹 셰이크' 닌텐도 스위치 한국어판 패키지를 지난 31일 정식 출시했다. 더불어 다이렉트 게임즈를 통해 PC로도 동시에 선보였다.

 

게임의 시작은 글러브월드에 가려던 스폰지밥과 뚱이가 소원을 들어주는 인어의 눈물을 손에 넣어 이를 사용한 소원을 빌며 시작된다. 모든 소원을 들어주는 인어의 눈물을 스폰지밥과 뚱이가 사용한 결과 우주의 구조가 크게 뒤틀리고, 기사와 카우보이, 해적, 선사 시대나 달팽이로 가득한 소원 세계로 통하는 문이 비키니시티 이곳저곳에 열리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스폰지밥의 집이나 집게리아를 포함해 비키니시티의 거주자들 일부도 각각의 소원 세계로 빨려들어가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스폰지밥과 뚱이가 함께 차원문으로 뛰어든다.

 

게임의 한국어 번역은 기존에 한국에 방영됐던 버전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 우주급 사고를 일으킨 스폰지밥

 

스폰지밥 원작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노란색 주인공이 어딜 가나 사고를 일으키는 사고뭉치란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신작 게임에서 등장한 스폰지밥 역시 그런 특징을 매우 잘 살리다 못해 7대양 수준이 아닌 우주급 스케일의 사고를 치게될 정도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글러브월드에 가려던 스폰지밥이 카산드라 부인이라는 등장인물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인어의 눈물을 구하면서 사고를 친다. 모든 소원을 들어준다기에 신나게 여러 소원을 빌며 비눗방울을 만들어내던 스폰지밥은 인어의 눈물 사용 주의사항을 알지 못했고, 소원의 비눗방울들이 충돌하며 우주에 균열이 생기고 만다.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스폰지밥은 카산드라 부인에게 해결법을 묻고,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져 풍선의 형태가 된 뚱이와 함께 다양한 시대의 소원 세계로 향하게 된다. 게임 속 소원의 세계는 7개의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지고 있다. 각 소원 세계로 향하는 차원문이 존재하며 갈수록 다양한 서브 컨텐츠가 생기는 비키니시티를 포함해 총 8개의 세계를 스폰지밥과 뚱이가 함께 탐험할 수 있다. 다만 뚱이는 작은 풍선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스폰지밥의 머리 근처에서 둥둥 떠다니며 대사를 치고 어딘가로 떨어졌을 때 스폰지밥을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체력은 닳지만 말이다.

 

이후 가장 처음 가게 되는 서부극 배경의 세계에서 카우보이처럼 달리며 열차를 쫓거나, 선사시대의 용암 위를 바위에 올라 돌아다니고, 할로윈 메롱시티에서 공포스러운 적에게 맞서는 등 다양한 사건을 경험한다. 이후 최종 보스와의 전투를 치르고 나면 스폰지밥 네모바지:코스믹 셰이크의 스토리 엔딩을 볼 수 있다.

 


 

 

 

 

 

■ 캐주얼 액션 플랫포머

 

게임 본편은 쉬운 난이도의 캐주얼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다. 각각의 세계에 맞는 기믹과 연출이 있는 스테이지 구성은 무난하게 플레이할만 했다. 플레이어는 스폰지밥을 조작해서 몇 종류의 젤리 괴물들을 상대하고, 보스전을 치르는 것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초반에 만나는 젤리 괴물들이야 그냥 공격 버튼으로 쉽게 물리칠 수 있지만 이후 추가되는 젤리 괴물의 종류에 따라 대응 방식이 달라지기도 한다.

 

가령 돌진하는 작은 젤리 괴물은 점프 후 킥을 날리거나 돌진 후 기절 상태에서 공격을 해야 처치할 수 있고, 대형 욕조를 휘두르거나 내려치는 젤리 괴물은 틈을 보일 때만 공격할 수 있으며 바닥에서 튀어나오는 지렁이 젤리는 2단 점프 후 내려치는 것으로 튀어오르게 만든 뒤 공격해야만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이런 젤리 괴물들과의 전투는 일반 구간에선 지나치면서 갈 수도 있지만 가끔은 보라색 소용돌이에 가두기도 하고 스토리 전개상 반드시 쓰러뜨려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보스와의 전투는 패턴을 피하다가 공격하기, 혹은 패턴 회피 후 구조물 파괴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난이도가 그리 어렵지는 않기 때문에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는 금방 클리어가 가능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몇 번의 트라이만 해보면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정규 루트 외에 주변을 잘 살펴보면 코인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코인을 모아서 스토리 코스튬 외의 스폰지밥 코스튬을 잠금해제해 모은 젤리로 구매할 수 있다. 아쉽게도 풍선 뚱이의 스킨은 준비된 것이 없었다.

 


 


 

 

 

■ 스위치판 최적화가 다소 아쉬워

 

게임 내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주로 메이저한 캐릭터들을 선택했다. 더불어 게임 플레이나 난이도 자체는 캐주얼 중에서도 전체이용가에 걸맞는 수준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스폰지밥의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가진 특징을 잘 살려냈다는 점은 캐릭터 IP 게임으로서 충실하다. 심지어 다양한 배경의 세계에 존재하는 일종의 평행세계 캐릭터들도 원본 캐릭터의 특징을 제대로 살리고 있기 때문에 시리즈의 팬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을만한 부분들이 제법 있는 편이다. 게임 플레이타임 자체는 그리 길지 않은 편이고 스폰지밥이 체력을 모두 잃어도 계속 이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금방 엔딩을 볼 수 있다. 더빙의 경우 한국어판 더빙은 따로 준비된 것이 없다.

 

전체이용가라서 아이도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대부분의 구간이 쉬운 편이지만 다양한 연출을 활용하는 스폰지밥 자체를 평소에 보지 않던 저연령층 게이머라면 조금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연출이 있기는 하다. 예시로 게시한 아래 뚱이 그림처럼 스토리 진행 도중 일부 캐릭터나 장면들이 이런 화풍으로 표현되는 구간들이 있는데 귀엽게 표현되던 캐릭터들에 꽤 사실적인 묘사를 더하면서 징그럽게 보이는 부분이 있기 때문. 사실 플레이하면서도 굳이 넣었어야 됐나 싶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닌텐도 스위치판의 경우에 한하지만 게임 플레이 환경이나 최적화가 썩 좋은 편은 아니라고 느껴진다. 적지 않은 빈도로 화면이 갑자기 멈췄다가 잠시 후 풀리는 현상도 일어났고, 프레임 드랍이나 컨텐츠들이 열린 후반부의 비키니시티 프레임드랍, 시점 변경의 매끄럽지 않음, 가끔 불편하게 느껴지는 조작감 등은 게임 플레이 경험 면에서 다소 아쉬움을 안겨줬다. 프로콘 플레이 기준으로 특히 활강 기능을 사용할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고 거품을 날려 버튼을 맞추거나 튜브 발판을 만드는 구간이 종종 나오는데 해당 오브젝트에 초점이 맞춰진 상태인 말풍선 표시 상태에서도 스폰지밥이 거품을 엉뚱한 장소로 날리는 경우가 빈발해서 꽤 스트레스였다.

 

네모바지 스폰지밥:코스믹 셰이크는 게임플레이 난이도는 쉽고 캐릭터 IP 게임으로는 제법 좋은 만듦새를 보여주는 신작이다. 최적화 문제가 해결된다면 좀 더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 게임이 되지 않을까.​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1,087,410 [02.09-10:38]

스폰지밥 애니메이션을 보는거 같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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