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포인트앤클릭 어드벤처 귀환, '원숭이 섬으로의 귀환'

썰렁한 농담과 능청맞은 주인공
2022년 10월 07일 19시 38분 14초

글로벌 인디게임 퍼블리셔 디볼버디지털과 루카스 필름, 테러블 토이박스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9월 20일 PC와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을 통해 원숭이 섬 시리즈의 정식 후속작, '원숭이 섬으로의 귀환' 발매를 발표했다.

 

개발자 론 길버트와 데이브 그로스만의 새로운 이야기는 30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가 1991년작 원숭이 섬2:리척의 복수의 결말 중 한 가지로부터 시작된다. 원숭이 섬으로의 귀환은 해적지망생 가이브러쉬 쓰립우드가 된 게이머들이 기이한 바다여행을 떠나게 만든다. 원숭이 섬과 관련된 새로운 모험은 여전히 풍부한 미스터리와 음모, 그리고 수많은 즐길거리들로 가득하다. 리메이크가 아닌 정식 후속작으로 돌아온 원숭이 섬으로의 귀환은 원작 작곡가가 그대로 OST를 담당해 새로운 곡들을 써내려감과 동시에, 주인공 가이브러쉬 쓰립우드의 성우도 변함없이 도미닉 아르마토가 맡았다.

 

한편 게임은 정식 한국어화를 거쳐 출시되었으며 PC 스팀이나 닌텐도 e숍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출시 후 2주 이상이 지나기는 했지만 스토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인만큼, 스크린샷은 게임 전반부 위주로 채용했음을 알린다.

 

 

 

■ 아들에게 들려주는 아빠의 모험

 

만약 원숭이 섬 시리즈를 이번 타이틀로 처음 만났다면, 게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메인메뉴에서 스크랩북 탭을 들어가 그동안 벌어진 전작들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살펴보는 편이 이야기를 즐기기에 더 좋을 것이다. 더 많은 주절거림과 늘어지는 게임이 되는 효과가 있는 라이터스 컷 설정을 활성화하면 캐릭터의 대사가 훨씬 많아져서 잡설과 함께 스크립트의 양이 늘어나니, 이런 스토리와 읽을거리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텍스트&언어 옵션에서 라이터스 컷을 활성화하고 게임을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게임은 스토리와 재미를 유지하고 간소화된 퍼즐을 풀어나가야 하는 캐주얼 모드와 더 많고 어려운 퍼즐 등 완벽한 원숭이 섬으로의 귀환을 플레이하길 원하는 게이머를 위한 하드 모드가 존재한다. 본 리뷰는 캐주얼 모드 플레이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서장에서는 시리즈 대대로 내려오는 주인공 가이브러쉬 쓰립우드를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아들인 보이브러쉬를 조작해 마을에서 친구들과 함께 해적놀이를 즐기게 된다. 친구인 처키와 함께 말썽을 부리고, 가이브러쉬의 아들답게 가게 주인을 속여서 스커비도그를 산다던가, 빵조각을 훔치는 등 악동이라 할만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막강한 해적 주니어의 할 일 목록을 채워나가다 보면 보이브러쉬가 가이브러쉬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원숭이 섬으로의 귀환이 풀어나가는 본편은 이렇게 시작된다. 영원한 주인공일 것 같았던 가이브러쉬 쓰립우드의 옛 모험 이야기를 아들에게 들려주는 방식으로 말이다. 보이브러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면서 플레이어는 과거의 가이브러쉬를 조작해 어드벤처 파트를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 클릭 클릭

 

원숭이 섬으로의 귀환에서 플레이어는 대부분 클릭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이는 보이브러쉬로 플레이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며 이동과 조사, 상호작용 등이 모두 마우스로 이루어지지만 대화나 지문을 다음으로 넘기는 버튼은 키보드에 있는 등 결과적으로 두 가지 조작방식을 혼합해서 게임을 플레이해야 한다.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지점은 마우스를 가져다 대면 말풍선 형식으로 표시가 되기에 화면에서 상호작용을 위해 눌러야 하는 오브젝트나 인물을 찾기가 상당히 쉬운 편이다.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의 특성상 플레이어는 맵에서 갈 수 있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캐릭터들과 대화를 나눠 단서를 찾아 대화의 물꼬를 트거나 특정 아이템을 습득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같은 상호작용을 반복해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가이브러쉬가 자신의 배를 구한 이후로는 섬과 섬을 오가면서 이야기를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처럼 플레이어는 게임을 즐기면서 이곳저곳을 눌러보고 여러 아이템을 건네면서 게임을 플레이해야 하며 이번에야말로 원숭이 섬의 비밀을 노리는 가이브러쉬 쓰립우드의 이야기를 지켜볼 수 있다.

 

미니게임도 미니게임이지만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에 그리 익숙하지 않거나, 길이 막혀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알 수 없을 때에는 초반부 스토리를 진행하며 얻을 수 있는 인벤토리의 힌트 책을 펼쳐서 단계적인 힌트를 얻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다. 캐주얼 모드에서는 제약없이 활용할 수 있는 힌트 책을 통해서 상당히 수월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메타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 추억의 캐릭터들과 새로운 이야기

 

훈훈했던 가이브러쉬 쓰립우드가 아저씨가 되고 딸기코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이나 색다른 화풍에 위화감을 느낄 수도 있다. 물론 원숭이 섬 시리즈가 매번 같은 화풍을 유지했던 것도 아니고 새로운 시도들을 해왔던 작품이니 이 방향성 자체가 잘못되었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소 생소한 느낌은 받을 수도 있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어느 순간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고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도 나름대로의 매력을 지니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극초반부터 시작해 굉장히 지저분한 표현에도 적합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겠지만 말이다.

 

원숭이 섬으로의 귀환은 추억의 원숭이 섬 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었던 기존 캐릭터들과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해서 이야기를 수놓는다. 이제는 나이를 먹었고, 부인 일레인도 총독의 자리에서 내려왔으나 가이브러쉬 쓰립우드의 원숭이 섬의 비밀을 향한 호기심과 열정은 여전했고 썰렁한 농담과 능청맞은 성격 역시 건재해 기존 시리즈 중 한 작품이라도 플레이했던 경험이 있다면 꽤 반가운 기분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반가운 원숭이 섬 시리즈의 귀환 치고는 결말에 가서 기대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느낌이 제법 드는 편이다.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의 상징적인 작품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원숭이 섬 시리즈의 최신작 원숭이 섬으로의 귀환은 이 장르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만한 신작이다. 특히 시리즈의 팬이라면 상당히 반가운 게임일 것이며 일부 아쉬운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추천할 수 있을만한 타이틀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1,087,430 [10.08-09:56]

추억의 게임이 돌아왔네요. 재미있게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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