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속임수로 시작되는 프랑스 이야기, '카드샤크'

다양한 카드 사기 배우기
2022년 05월 26일 14시 27분 55초

Nerial이 개발하고 디볼버 디지털이 퍼블리싱하는 어드벤처 게임 '카드샤크'가 6월 3일 정식 출시된다.

 

카드샤크는 교활하고 흥미로우면서도 예술적인 속임수로 가득한 어드벤처 게임이다. 게임은 18세기 프랑스 사회의 일인자가 되기 위해 상대를 속이면서 점점 다양한 카드 속임수를 배우고 달인이 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야말로 마을의 작은 도박판에서 시작해 왕의 게임까지 다다를 수 있을만한 도박 이야기를 그려내는 카드샤크는 주점에서 구박받는 급사로 일하던 벙어리 주인공이 생 제르망 백작이라는 일종의 은사를 만나 사건에 휘말리고, 그와 함께 돌아다니며 다양한 속임수를 배우면서 18세기 프랑스 사회의 중심으로 걸어들어가는 내용을 담았다.

 

한편 카드샤크는 스팀을 통해 6월 3일까지 예약구매 시 22,000원에서 15% 할인된 가격인 18,7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 1743년, 프랑스 남부

 

카드샤크의 장대한 이야기는 루이 15세의 시대였던 1743년 프랑스 남부 포라는 코뮌에서 시작된다. 간질을 앓고 있으며 말을 하지 못하는 주인공은 자신을 고용해주고 있는 주점의 포터하우스 여사에게 구박을 받으며 평소와 같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 날은 조금 달랐다. 여느 때처럼 구박을 받는 그에게 관심을 표한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생 제르망 백작이라는 이 귀티나는 남자는 그에게 트럼프 카드에 대해 알려주면서 오늘 밤 있을 내기 도박 한 판에 대한 이야기를 흘리며 도움을 청했다.

 

이렇게 카드샤크의 주인공과 생 제르망 백작이 벌이는 이야기가 첫 발을 뗀다. 백작에게 술을 따르면서 상대방의 패를 훔쳐보고 테이블을 닦는 방식으로 신호를 주는 방법을 배운 주인공은 이를 예정대로 그날 밤의 도박판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해내며 그들의 수법이 탄로나버려 포터하우스 여사가 죽음을 맞이하는 결과를 내고 만다. 상대방이 지위를 이용해 주인공에게 죄를 뒤집어 씌울 것이라는 생 제르망 백작은 주인공에게 자신과 함께 다닐 것을 권유하고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주인공이 카드를 이용한 속임수와 도박의 세계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다.

 

당분간 아쟁의 이민자 캠프인 카스카로츠 야영지를 거점으로 주막이나 의회당 카페, 귀족의 저택 등 점차 다양한 장소들을 오가면서 새로운 카드 속임수들을 배우고 이를 활용해 도박에서 승리하며 자금을 따내는 것이 기본적인 흐름이다. 그리고 따낸 자금을 자신이 소유하고 있거나 카스카로츠 야영지에 기부하는 것을 플레이어의 자유에 맡기고 있다. 너무 많이 기부하면 정작 도박에서 실수할 때 밑천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기부 수준은 전적으로 플레이어의 판단에 맡겨져 있다.






■ 다양한 카드 속임수로 플레이

 

게임은 다양한 카드 속임수를 가르쳐준다. 마치 카드 속임수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사람이 가르치는 것처럼 차근차근 카드 속임수에 대해 배우고, 간단한 조작으로 카드 속임수를 실천하는 것이 가능하다. 속임수를 가르쳐주는 주체는 주인공을 데리고 나온 생 제르망 백작만이 아니라 카스카로츠 야영지의 이레니오나 마차 안의 마술사처럼 평소와는 다른 사람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잔을 따르면서 카드를 훔쳐보고 그의 패를 한 패에게 알려주는 까오르 한 병 속임수부터 시작해 카드 마술에서 볼 수 있는 패 맞추기 등 다양한 기술들을 배울 수 있다.

 

까오르 한 병 속임수처럼 처음엔 단순한 방식으로 속임수를 쓸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속임수를 배울 때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플레이어가 실천할 때의 난이도가 상승하기도 한다. 공정의 수도 늘어나고, 무작정 카드를 쓸어담는 것이 아니라 쥐는 순서를 올바르게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카드를 섞다 표시한 뒤 다시 섞으면 끝나는 수준이었다가 패를 집어서 나눠주는 딜러의 역할을 하게 되면 조금 더 복잡한 속임수로 넘어가게 된다. 단순하게 야바위를 할 때 사기를 치는 방법 등 플레이어는 거의 30종에 달하는 속임수들을 배우게 된다.

 

한편 속임수를 실패하는 것이 늘 게임오버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게임 상대의 경계도를 크게 올리게 되겠지만 그냥 저택에서 정중하게 돌아갈 것을 요구받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자금을 잃어 모으기 위해 마을로 가 야바위 사기를 치다가 단 한 번의 선택으로 배에 칼이 찔려 죽임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죽더라도 죽음과의 카드 대결로 다시 살려보내주기도 하지만 말이다.

 


 

 

 

■ 예술적인 디자인

 

땅상어(land shark)라는 은어가 있다고 한다. 긴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선원이나 군인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이들을 부르는 은어라고 하는데, 카드샤크 역시 그런 은어와 연관이 있어보이는 부분이 있다. 이들이 좋은 의도로 사기를 행했는가, 아닌가보다는 그로 인해 발생한 사건들이 플레이어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속임수 하나로 급변하는 주인공의 입지나 생 제르망 백작의 행적 등 카드샤크의 스토리는 플레이어에게 나름대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게임의 디자인은 마치 예술적인 그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횡방향 2D로 그려낸 카드샤크의 세계는 문자 그대로 그림 속 프랑스를 활보하는 기분을 주며 스토리 전개에서 만나게 되는 인물이나 벙어리 주인공의 표정, 행동 등이 섬세하게 표현됐다. 게임을 플레이할 때 아트 부문을 눈여겨 보는 타입의 게이머라면 카드샤크는 제법 만족스러운 첫인상을 줄 것이다.

 

게임 플레이 도중 테이블을 닦아서 신호를 주는 속임수의 경우 조금 판정이 애매하게 작동한다는 느낌도 주는데, 이런 부분은 아쉬웠지만 가볍게 머리를 굴리면서 즐길 수 있고 나름대로 플레이한 뒤 여운이 남는 게임을 원하는 게이머라면 추천할만한 신작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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