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이들 중 살아남을 이들은 누구인가

8강에 진출한 LCK 4팀 전력 프리뷰
2021년 10월 21일 17시 01분 37초

한국 시간 10월 22일(금) 저녁 9시, 내일이면 롤챔스 녹아웃 스테이지의 시작인 8강전이 진행된다. 

 

롤챔스에 참가한 국내 4개 팀의 경우, 모두 8강전에 진출하면서 이번 롤챔스 녹아웃 스테이지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팀들이 얼마나 선전을 하고 재미 있는 게임을 보여줄지도 기대되고 말이다.  

 

게임샷에서는 다가올 8강전에 앞서 그룹 스테이지를 통해 드러난 한국 팀들의 간단한 전력 분석 및 각 팀 별 베스트 플레이어와 워스트 플레이어를 선정해 봤다. 

 



- 담원 기아

 


 

말이 필요 없는,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러한 세계 최고의 팀이다. LCK 리그전에서는 완성되지 않은 느낌이 있었지만 남은 부분을 롤챔스에서 마무리한 느낌이며, 칸의 활약으로 너구리의 빈 자리가 이제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번 롤챔스에서 국내 4개 팀이 다른 지역 팀들과 플레이 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평가해 본다면 담원의 실력이 저하된 것이 아니라 국내 다른 팀들의 실력이 상승한 것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8강전은 물론이고 4강전에서 한국팀 내전만 통과한다면 우승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우승 1순위 팀이다.  

 

상체 선수들이 거의 베스트에 가까울 정도로 잘 해 주고 있는 반면 하체 라인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만, 워낙 다른 팀과 상체 차이가 커서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도 남는 편. 

 

특이한 부분이라면 담원의 경우 상대 팀과 골드 차이가 큰 편임에도 불구하고 킬 수는 크지 않은 편인데, 이는 담원이 교전보다 운영 중심으로 플레이를 진행하고, 아군 한 두명이 죽더라도 그보다 큰 이득을 챙기는 형태의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확실히 작년의 담원과 많이 다른 부분이 아닐 수 없다 .

 

베스트 플레이어 – 쇼메이커, 칸

 

쇼메이커는 작년에 이어 올 시즌 롤챔스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미 선수 파워 랭킹에도 1위에 올라 있지만 그만큼 중심에서 플레이를 잘 잡아 주고 있으며, 캐리력 또한 우수하다. 무엇보다 실수가 거의 없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것이 최고의 강점이다. 

 

칸의 경우 초창기의 플레이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아 담원에서 구멍이 되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LCK 정규 시즌을 거치면서 점차 합이 맞아가는 모습을 보이더니 롤챔스에서는 말 그대로 훨훨 날아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칸은 최고의 전성기 느낌이다

 

다른 팀 어떤 탑 라이너와 상대를 하더라도 우위에 있으면 있었지, 절대 밀리지 않으며 캐리력도 우수해 최강 상체 라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너구리가 담원에 있었어도 현재의 칸만큼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마저 든다고 할까. 탑의 안정감에 있어서도 모든 팀을 통틀어 칸보다 높은 선수는 없다.  

 

워스트 플레이어 – 고스트

 

담원의 고민이라면 올 시즌 들어 고스트의 폼이 전혀 올라오지 않는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정규 시즌도 그러했지만 롤챔스를 진행하며 점점 폼이 상승하는 다른 팀원들과 달리 고스트는 제 자리 그대로다. 

 

이로 인해 작년 시즌과 같은 안정감도 많이 사라진 상태이며, 경기 중 실수도 잦다. 그만큼 딜링 능력도 많이 떨어졌다. 어차피 담원은 고스트가 캐리하는 팀은 아니기에 그나마 다행이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고스트의 폼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 SK T1




LCK 정규 시즌에서는 젠지에 밀리고 롤챔스 또한 3시드로 올라왔지만, 파워랭킹에서나 전문가들의 예상에서 젠지를 제치고 5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T1은 롤챔스 시작부터 폼이 살아나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부터는 특유의 운영으로 우승 후보인 EDG까지 격파했다. 

 

특히 그간 팀의 구멍 역할을 했던 페이커가 롤챔스로 돌아오면서 상당히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 보이는 것이 고무적이다. EDG와의 2차전에서 POG를 받기도 했고 말이다. 

 

이와 함께 모든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제 몫을 해 주고 있는 부분이나(각 선수들이 돌아가며 POG를 받고 있다), 뚜렷하게 구멍이 있는 포지션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러한 만큼 최고라 할 수 있는 베스트 플레이어도, 워스트 플레이어도 없이 모두 다 잘 하고 있다. 

 

반면 우승으로 가는 길은 험난할 전망인데, 상대 전적에서 앞서기는 하지만 한화를 꺾어야 하고 4강을 가더라도 담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혹 담원전에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한다면 우승 가능성이 상당히 높지 않을까 싶다. 


- 젠지 이스포츠




언제나 고점과 저점의 폭이 크지 않은,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젠지는 LCK 2시드로 롤챔스에 참여했지만 T1에 비해 전력이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 롤챔스에서 보여준 경기력도 그러한 면이 있다. 

 

상세히 언급하자면 그룹스테이지를 진행한 젠지는 완전한 저점의 젠지였다고 할 수 있는데 그나마 저점 폭이 크지 않은 팀이기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예선 탈락을 했을 만한 다소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보여 줬다.  

 

룰러와 같은 국내 스타 플레이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무언가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바로 젠지이고 이길 때도 무난하게, 그리고 질 때도 무난하게 진다. 모험을 잘 하지 않고 극 운영 플레이를 하다 보니 ‘젠지 스타일’ 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며 이러한 부분은 이번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8강에서도 저점 상태가 유지된다면 기세가 오른 C9에 덜미를 잡힐 수 있기에 분전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혹 4강에 진출해도 중국 팀 중에서 가장 강력한 팀을 만나게 되는 셈이라 승리를 장담하기가 어렵다. 과연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젠지가 롤챔스 2회 우승 팀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베스트 플레이어 – BDD

 

젠지 선수들 중에서는 BDD의 활약이 가장 눈에 띈다. 혼자서 캐리를 하는 장면도 있었고, 각 게임마다 기본 이상의 활약을 해 주는 모습이다. 물론 모든 게임에서 꾸준하게 돋보이지는 않았지만 젠지 선수 가운데서는 가장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고 생각된다. 

 


필요할 때 제 몫을 해준 BDD

 

워스트 플레이어 - 클리드 

 

서머 시즌 후반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클리드의 폼은 롤챔스 기간에도 회복이 되지 않은 듯 보인다. 그룹 스테이지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이 많이 노출되었고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많이 하고 있다.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 젠지로서는 클리드가 좋은 폼을 유지하는 것이 최 우선 과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 한화 생명

 


 

그룹스테이지 1라운드보다 2라운드에서 조금 더 팀의 폼이 상승한 한화는 실력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음에도 ‘이 대신 잇몸’으로 8강 진출을 이뤄낸 팀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고점에 도달한 느낌은 아니고 팀 자체에 문제도 많다. 

 

특히 팀 내 다수의 선수들이 잦은 실수를 하다 보니 상수라 불리는 쵸비 역시 좋은 플레이를 하기 어려운 모습이고, 밴픽에서나 실제 플레이에서도 쵸비에게 견제가 많이 들어오는 편이다. 

 

데프트가 조금 더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 데프트 또한 기복이 심한 플레이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어찌 보면 이러한 상태로 8강에 진출한 자체가(심지어 마지막 1위 결정전에서 RNG에게 역전패 당하지 않았다면 조 1위 진출이다) 나름 신기한 부분이기도 하다. 

 

어쨌든 한화가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의지가 중요해 보인다. 그룹 스테이지를 돌파했을 때의 모습처럼 말이다. 또한 밴픽 시에도 보다 고민을 해서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베스트 플레이어 – 쵸비

 

사실 다른 팀 기준이라면 쵸비의 플레이를 가지고 베스트 플레이어라고 하기에 무리가 있다. 하지만 팀 차이라는 것은 분명 무시하지 못하고, 잘 하는 팀원들과 플레이를 하는 것과 기복이 심한 팀원과 플레이 하는 것은 분명 결과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쵸비가 미친 듯한 플레이로 캐리를 한 것도 아니고, 매우 뛰어난 플레이를 했던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팀 내에서 제 몫을 해 주고 그나마 기복 없는 플레이를 한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아마도 다른 팀원들이 좋은 컨디션이라면 쵸비의 플레이도 더욱 빛을 발했을 것이다.

 


쵸비가 ‘상수’ 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워스트 플레이어 – 없음

 

사실 본 기자의 시선에서 봤을 때 플레이에 아쉬움이 있는 선수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LCK 세 팀과 비교해 부족한 전력으로 8강 진출을 이루어 낸 이들 중에서 워스트 플레이어를 꼽는 것은 강호의 도리에 어긋나는 법이라 생각한다. 

 

한화에게 기대한 것은 조 1위도 아니고, 2위로 진출만 해도 성공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조 1위를 할 뻔했고, 8강에 진출했다. 아쉬움은 있을지 몰라도 특정 선수를 비난할 필요는 없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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