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서울 상암에 위치한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제 2회 아이콘매치의 시작에 앞서 미디어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각 팀 주장인 '디디에그 드로그바'(스피어 팀)및 '리오 퍼디난드'(실드 팀), 넥슨 '박정무' 사업부사장이 참여해 아이콘매치와 관련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미디어 인터뷰는 먼저 아이콘매치에 참여하는 양 팀 주장들의 질의 응답으로 시작됐다.
좌: 디디에 드로그바(스피어 팀 주장), 우 : 리오 퍼디난드(실드 팀 주장)
- 이번 대회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실드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이 많다. 이에 대한 생각은? 이번에 나온 자신의 카드 능력치에 만족하는가.
디디에 드로그바 : 작년에는 실드 팀이 훨씬 조직적이었다. 이는 수비에 중점을 두는 팀들이 훨씬 조직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야야투레와 세이도르프 선수가 수비수라고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는 생각이다.
작년은 실드에게 좋은 결과가 있었지만 올해는 복수를 하고 싶고, 할 자신이 있다. 특히나 이제 감독들이 선임된 만큼 감독들께서 좀 더 균형 있고 안정적인 전력을 구사해 주시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작년에 에당 아자르 선수가 자신있는 모습이어서 아자르 선수에게 공을 자주 주었는데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점에 대해서 상당히 불만이 있다. 올해는 보다 분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아이들과 FC 온라인 모바일을 즐겨하는 편인데 저보다 아이들이 게임을 더 잘해서 아이들과의 경기를 이기려면 실제 축구를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저는 제 스탯에 만족하고 득점력이 좋기 때문에 골을 넣을 수 있는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리오 퍼디난드 : 실제로 게임을 해본 적은 있지만 제 스탯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일반적으로 게임을 할때 저는 스탯에 만족을 하지 못하는 편이다. 제 아이들이 개인적으로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 스탯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
- 이번 대회는 정식으로 각 팀에 감독이 선임됐다. 라이벌 팀의 감독이었다 보니 감회가 남다르지 않나. 각 팀에서 새로 참가한 선수들 중 기대가 되는 선수들이 있다면?
디디에 드로그바 : 현역 시절에는 라이벌 감독이긴 했으나 저희는 모두 감독에 대한 존중을 가지고 있고 축구 구성원인 만큼 훌륭한 감독과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비해 양 팀 모두 감독이 선임된 만큼 작년보다 보다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슈바인슈타이거'나 '호나우지뉴', '제라드' 등등 좋은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기대를 하고 있고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리오 퍼디난드 : 드로그바 선수가 얘기한 것처럼 리버풀이나 아스날과 같은 라이벌 팀 감독들을 모시게 됐지만 우리는 모두 하나의 축구 가족이라는 지붕 안에 있기 때문에 이런 감독들의 지도를 받는 것에 대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 뿐 아니라 당장 옆에 있는 드로그바 선수와도 현역 시절에 많은 대결을 펼쳤고, 이번에 합류하게 된 제라드 선수도 현역 시절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은퇴 후에는 모두가 다 친구같이 지내고 있고 존중을 하는 사이가 됐다.
무엇보다 저희 선수들이 은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 넥슨에 감사를 표시하고 싶다.
선수로서는 호나우지뉴 선수를 가장 기대하고 있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선수이기에 너무나 기대되고 개인적으로 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저희 세대에서는 누구나 다 좋아하는 선수다. 스킬이나 기술, 골과 패스 모두가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항상 웃음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경기를 바라보는 관중들에게도 웃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 공격과 수비팀이라는 구도 외에 따로 생각해 둔 팀 선정 형태가 있는지 궁금하다. 내년에도 이런 자리가 열리면 또 다시 참가할 의향이 있나
디디에 드로그바 : 작년에 이어 올해 다시 한국에 방문하게 되어 너무 좋았고, 서울 시내에서 다양한 팬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당장 여기 기자회견장 안에서도 맨체스터 유니아티드나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오신 기자분들을 만났는데 시내에서는 더 다양한 클럽의 저지를 입은 팬들을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이 진정한 축구가 아닌가 생각한다.
한국에 와서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다. 당장 어제 저녁 식사에서도 한국인 팬분들이 반겨주신 기억이 있다. 한국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 내년에 비슷한 행사가 있으면 다시 참석을 하고 싶다.
현재 창과 방패 컨셉트에 대해서도 만족을 하고 있고 특별히 컨셉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경쟁심을 만든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지금 콘셉트도 그러한 경쟁심을 부추기고 최고의 선수들이 당시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운 것 같다.
리오 퍼디난드 : 당연히 오고 싶다. 현재 콘셉트에 대해서 만족을 하고 있기는 하나 불만이 있다면 이번 매치에 이적 시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상대 팀이 선수단을 다 갈아 엎으면서 많은 영입을 하는 것이 반칙이 아닌가 생각중이다.
당장 작년 경기에서 MOM을 받았던 세이드로프 선수가 실드에서 스피어 팀으로 영입됐다. 매우 불만족스러운 상황이다. 다만 여전히 경기는 훌륭할 것이고, 내일 경기도 즐기고 싶다.
- 넥슨의 피파 온라인과 연관된 빅 이벤트가 실제 축구 문화에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하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
디디에 드로그바 : 우선 레전드 선수의 조합을 실제로 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축구 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당장 작년만 하더라도 이미 만원 관중을 이룬 만큼 경기 자체를 떠나서 사람들에게, 그리고 사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분명히 끼친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작년이나 올해의 경우 가족들이 아이와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방문해 주신 팬들에게 축구에 대한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면 이것이 결국 나아가서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
리오 퍼디난드 : 최근의 어린 세대는 여기에 있는 레전드 선수들을 직접 볼 기회가 없었다. 비록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현역 시절만큼의 기량을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어린 세대에게 충분히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팬들 뿐 아니라 참여하는 선수들에게도 그 당시의 추억을 통해서 모두에게 선물이 될 것이다.
- 내일 경기에서 1대 1로 마주친다면 반드시 꺾고 싶은 선수가 있나
디디에 드로그바 : 아마 스피어 선수들은 모두가 다 피하고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있다. 한 가지 강조 드리고 싶은 점은 경기장에서의 저희 모습은 분명 프로다운 모습도 있지만 서로 이기고 싶은 마음, 그리고 서로를 상대하는 경쟁심이 많이 부각될 수 있다. 다만 저희는 경기장 밖에서는 모두 서로를 존중하는 사이라는 점을 알아 두셨으면 한다.
비록 저희가 현역 시절에 비해서 많이 느려졌을 수는 있어도 경기를 여전히 사랑하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현역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내일 경기 역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리오 퍼디난드 : 1대 1 상황에서 이기고 싶은 선수를 언급하기 보다는 그라운드에서 피하고 싶은 선수를 언급하고 싶다. 드로그바 선수나 호나우지뉴 같은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웬만하면 만나고 싶지 않다. 이들을 만나는 자체가 악몽이다.
사실 명단만 봐도 경이로운 선수들로 가득한 만큼 이러한 경기에 초대된 것만으로도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생각을 한다. 비록 스피드는 현역 시절보다 떨어졌겠지만 그럼에도 한 시대를 장식했던 선수들의 탤런트들을 충분히 감상하실 수 있을 것이다.
박정무 넥슨 사업부사장
양 팀 주장들의 인터뷰 후에는 넥슨 박정무 사업부사장과 함께 두 번째 아이콘매치를 진행하는 과정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아이콘매치도 벌써 두번째다. 이에 대한 소감이 듣고 싶다. 참가 선수 중 개인적으로 활약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는 선수가 있나
작년에 아이콘 매치를 진행했을 때는 ‘사실 이게 진행이 될까’ 하는 내부적인 우여곡절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 올해 같은 경우에는 사실 쉽다고는 할 수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번 해본 만큼 상대적으로 쉬운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
다만 팬분들이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시다 보니 라인업이나 감독 섭외, 스쿼드같은 부분에서 저희가 많이 보강하고 그래서 작년보다는 한층 더 퀄리티 업이 된 그런 경기를 보여드려야 겠다 하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를 하게 됐다.
모든 선수들이 다 기대가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호나우지뉴 선수의 화려한 개인기가 많이 기대가 되기는 한다.
- 내년에도 아이콘매치가 진행될 수 있을까
일단 2년 연속 진행하게 된 것에 있어서는 좀 욕심이 많이 있었다. 작년에 사실 우여곡절이 많이 있다 보니 준비하는 기간이 다소 짧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움이 많이 들긴 했었다.
현재로서는 내년을 생각할 겨를이 없기는 하다. 지금 진행하는 아이콘 매치에 온갖 역량을 다 쏟아붓고 있고 내일 얼마나 경기가 잘 진행될지에 대한 고민만 있는 상황이다.
- 이번 아이콘매치에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선수들을 섭외했는지 궁금하다. 관람객들이 아이콘매치에서 즐겨 주셨으면 하는 포인트가 있다면?
일단 은퇴한 선수분들을 기준으로 했다. 축구가 90분 경기이다 보니 90분 경기를 어느 정도 뛰실 수 있는 체력과 경기력이 보장된 선수들 위주로 선별을 했다.
무엇보다 선수 명성도 고려를 했고 맨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멤버들이 많이 속해있는 것처럼 여러 스토리도 생각해 선수분들을 섭외했던 것 같다.
관전 포인트는 여러 SNS 채널을 통해서 언급해 드렸다. 이러한 포인트를 생각하시면서 아이콘매치를 보시면 훨씬 더 재미있게 경기를 관람하실 수 있으실 것 같다.
- 작년에 아이콘 매치를 진행한 것이 올해 선수들을 초빙하는데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나
당연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선수들이 경기 끝난 후에 쉽게 걷지 못할 정도로 열심히 플레이 해 주셨다. 아마도 이러한 기억들이 이번 섭외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작년 아이콘매치의 경우 해외에서도 관심이 뜨거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 매치의 경우 중계권 같은 부분에 해외의 관심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아이콘매치가 국내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같은 부분에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는가
해외 중계와 관련해서는 사실 여러 군데에서 이야기들이 많이 오고 가기는 했다. 다만 여러 부분들을 고려하고 리소스 역시 한정되어 있다 보니 욕심만큼 진행이 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 국내에 계신 팬분들이 워낙 많다 보니 이쪽에 보다 집중을 했었던 것 같다.
현재 호텔에 가보면 아들과 아버지가 같이 오신 분들이 굉장히 많이 계신다. 같은 선수를 알고 있는데 아들은 게임을 통해서 알고 있고, 아버지는 현역에 뛰었던 그때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선수지만 다른 채널을 통해서 알게 되고, 이를 통해 친해지는 계기를 만드는 긍정적인 작용도 있는 것 같다. 세대간의 교류에 접점을 만든 것 같아 한편으로는 뿌듯한 느낌이 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