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마케팅·콜라보, 순수 광기로 달려온 '트릭컬 리바이브'

살아남아 구글 매출 TOP 10 진입까지
2024년 10월 07일 19시 06분 03초

이슈성 콜라보레이션이나 거대 자본의 마케팅을 하지 않고도 순수하게 매력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국내 서브컬쳐 게임이 있다.

 

최근 정식 출시 1주년을 맞이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매출 TOP 10 안까지(최고 매출 5위) 올라섰던 에피드게임즈의 '트릭컬 리바이브'다. 에피드게임즈의 트릭컬 리바이브는 게임 내적인 흥행 외에 외적으로도 지난 주 3일부터 6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까지 총 4일간 운영한 돌잔치 팝업 스토어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 에피드게임즈 측은 이 4일의 운영 기간 동안 4,000명의 예약과 400명의 추첨 인원으로 총 4,400명 중 교주증 소진율로 추산하면 4000명 예약 기준 97.5% 방문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트릭컬 리바이브와 에피드게임즈에 있어서 1주년을 무사히 맞이했다는 것, 그리고 성공적인 흥행을 달리고 있다는 것은 외부에서 지켜봐도 감회가 새로울 것으로 생각된다. 일반 게이머라도 트릭컬 리바이브가 지금의 모습으로 살아남기까지를 한 번 돌이켜보면 보통의 역경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 말이다.

 

 

 

■ 대표의 빠른 판단과 부활까지

 

과거 트릭컬 리바이브를 출시하기 전, 롤 더 체스라는 이름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던 에피드게임즈는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등에서 그림 활동을 하던 일러스트레이터 디얍을 영입하면서 비주얼적으로도, 게임 시스템적으로도 파격적인 선회를 선보였다. 여전히 이름은 롤 더 체스를 가져갔지만 지금의 트릭컬 리바이브에서 볼 수 있는 화풍의 일러스트로 전격 교체되고, 현재의 종족이나 설정도 적용되어 우리가 잘 아는 그것과 비슷한 뼈대가 생겼다.

 

거기서 롤 더 체스의 이름 또한 파기하고 트릭컬이라는 이름으로 변경한 에피드게임즈는 개발을 진행하고 많은 기다림 끝에 2021년 9월 27일 트릭컬을 출시했다. 디얍이 참가하며 특유의 볼이 강조된 귀여운 모습으로 탄생한 트릭컬은 그 귀여운 매력을 인정받았지만, 게임의 시스템이나 버그들로 인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막상 디얍도 정식으로 트릭컬을 빛을 보기 전 하차해 그의 그림체만이 계승됐다는 느낌이다.

 


지금의 모습과는 달랐던 초기 롤 더 체스

 


트릭컬

 

받았던 기대에 비해 출발이 아쉬웠던 트릭컬은 정식 출시 후 단 하루만에 오픈베타로 서비스를 전환하겠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겨줬는데, 결국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면서 그대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가 싶었다. 그런데, 사실은 여기서부터 입지전적인 트릭컬의 생존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롤 더 체스에서 비주얼과 시스템 전반을 갈아엎고, 이름을 갈아엎었던 에피드게임즈 한정현 대표의 결단은 베타 전환과 서비스 종료에서도 엿볼 수 있었지만 트릭컬의 서비스를 마무리하면서 더욱 예상 밖의 움직임을 보였다.

 

트릭컬이 서비스 종료됐다고 거기서 끝이 아니라 한정현 대표가 자신의 주택을 담보로 삼아 트릭컬 리바이브 출시를 위한 자금을 융통한 것. 오죽 파격적인 행보였으면 당시엔 유언비어가 돌아 직접 공식 카페를 통해 부동산 담보 내역이 담긴 등기를 공개하는 파격적인 대응까지 진행했다. 사실 이런 결단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트릭컬 리바이브는 트릭컬 단계에서 사라져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난 9월 진행된 1주년 기념방송 Q&A 자리에선 현재 10억 추가대출을 받았다는 새로운 소식을 전하기도.

 

롤 더 체스의 반응, 트릭컬의 반응을 보면서 기민한 선택을 내려왔던 한정현 대표 특유의 결단과 강수가 이번에도 잘 먹혀들어가면서 트릭컬 리바이브의 출시까지 올 수 있었다고 여겨지며, 그 결과 트릭컬 리바이브는 1년을 살아남고 좋은 성적표 또한 받아들었다.

 


부활한 트릭컬 리바이브

 

 

 

■ 밈 캐치&활용과 순수한 광기

 

또한 트릭컬 리바이브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에피드게임즈는 커뮤니티의 밈들에 상당히 민감해 이를 빠르게 캐치하고 트릭컬 리바이브에 활용하는 속도와 감각이 훌륭하다. 단순히 인터넷 밈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심지어 자사의 흑역사라고 할 수 있는 트릭컬 관련 밈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독특하면서도 친숙한 이미지를 쌓았다. 버터라는 게임 내 캐릭터도 활용해서 어느 정도의 실수는 우여곡절을 함께 겪어온 팬들도 웃어넘길 수 있는 수준의 이미지가 됐다.

 

운영과 게임 내 스토리 등에 밈을 빠르고 적절히 보급하는 것, 그리고 구성원들의 순수한 광기도 인기에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된다. 앞서 한 대표의 트릭컬 리바이브를 위한 자금 융통도 굉장한 결단이지만 어떻게 보면 광기의 베팅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는 부분인데, 그에 더해 눈에 검열 바 모양의 선글라스를 쓰고 출몰한다거나, 행사 부스에서 보여주는 눈길이 쏠리는 행보는 여느 대표들이 선뜻 따라하기 어려운 행보다.

 

여기에 심정선 부대표 또한 한 대표와 함께 적극적으로 유저와 소통하고 유저와 만남을 만들면서 벽을 허무는 모양새다. 심 부사장은 특히 지난 9월 진행된 트릭컬 리바이브 1주년 기념 Q&A 방송의 위험한 초대 플롯을 활용한 기획을 입안한 인물이며, 공식 굿즈로 기어코 출시된 클로에 건치컵 같은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현실화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참고로 1주년 기념 Q&A 방송은 순수하게 재미와 광기만으로 유튜브 실시간 방송 기준 최고 시청자 10만 명을 돌파했고, 종료 시점에도 9만 6천 명 가량의 시청자가 유지된 바 있다. 이는 이미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한 거대 게임사도 쉽게 달성하기 힘든 수치다.

 


심 부대표가 기획한 초유의 1주년 공식방송

 


첫 공개엔 경악을 줬던 심 부대표의 클로에 건치 컵이 기어이 출시됐다.

 


그리고 굿즈마저 겪는 우여곡절(족제비와 토끼 작가 공식 웹툰)

 

■ 살아남고, 또 살아남기 위해 걷는다

 

1주년이라는 반환점을 넘은 트릭컬 리바이브는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하는 규모가 큰 마케팅이나 이슈몰이를 위한 인기작과의 콜라보레이션 없이도 순수하게 광기와 매력만으로 성공했다는 점에서 트릭컬은 한 대표의 과감한 행보와 마찬가지로 입지전적인 흥미로운 작품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음, 그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 1주년 Q&A 방송에서도 직접 일본 유명 성우들을 기용한 일본어 음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아직까지 진행하지 않았던 콜라보도 지금은 거의 진행 마무리 과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외에도 애니메이션 오프닝 등을 제작하고, 영원살이 스토리를 끝내면서 메인 스토리의 새로운 장에 돌입할 준비도 하는 중이다.

 

내적으로 새로운 스토리에 돌입하는 것처럼, 1주년을 넘은 게임 트릭컬 리바이브 또한 새로운 장에 들어섰다. 소통과 친숙함, 밈과 과감한 결단 등이 맞물려 부활에 부활을 거듭한 트릭컬 리바이브는 1주년을 무사히 살아남았다. 성공적인 결과도 냈다. 다음 트릭컬 리바이브가 향하게 될 지점은 어디일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그들의 색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을 기대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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