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LCK 리그에도 영향

주전 선수들 확진...팬들 '불만'
2022년 02월 14일 14시 56분 31초

지난 1월 12일부터 시작된 LCK 스프링 시즌이 코로나 확산세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선수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다보니 1군 선수들의 부재가 늘면서 '보는 재미'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T1과 젠지의 경기에 앞서 팬들의 기대감은 높았다. 이전 경기까지 전승을 달리는 T1과 슈퍼팀으로 거듭난 젠지의 시즌 첫 맞대결이었기 때문이었에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는 말까지 붙었고, 해설자들도 이구동성으로 '이번 주 본방사수'라고 평가했던 대결이었다.

 

그러나 뜨거운 관심과는 달리 막상 본 경기는 T1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젠지의 주전 3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전으로 활약하던 정글러 '피넛' 한왕호,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 ,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까지 각각 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다. 젠지는 미드 라이너였던 '쵸비' 정지훈을 탑 라이너로 돌려야 했다. 

 


 

현재 LCK는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로스터 내 잔여 선수 출전 ▲긴급 콜업/샌드다운 진행 ▲경기 일정 재조정 순으로 조치를 하고 있다. 지난달 LCK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DRX 역시 긴급 콜업/샌드다운을 통해 예정대로 경기를 진행한 바 있다.

 

젠지 또한 이러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하부 리그에서 선수들을 콜업했다. '쵸비' 정지훈, '룰러' 박재혁 등 2명의 주전이 T1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2군 선수들이 빈 자리를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농심 레드포스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연패를 당했다. 원거리 딜러 '고스트' 장용준이 7일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비디디' 곽보성, '피터' 정윤수, '에포트' 이상호, '칸나' 김창동까지 연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배지훈 감독도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하면서 팀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팬들은 온라인으로라도 주전들의 경기를 보고 싶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LCK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LCK 측은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때 온라인 경기 진행방안을 검토한 바 있지만, 방역 지침 상 확진자끼리라도 같은 공간에 모여 있을 수 없고, 방호복을 착용하더라도 심판 파견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로 하위권에 처져 있었던 DRX는 설 연휴 이후 주전들의 격리가 풀리면서 '전화위복'을 이뤄냈다. 지난 9일 열린 KT전 2세트부터는 주전들이 모두 합류하며 승리를 따냈고, 기세를 몰아 5연승을 질주하며 공동 3위에 올라섰다.

 

한 e스포츠 관계자는 "시즌이 진행될 수록 코로나19로 인한 변수가 팀의 성적은 물론이거니와 LCK 스프링 전체 흥행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며 "LCK가 선수들의 건강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세심한 가이드라인을 고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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