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지주식회사가 개발하고 블루홀이 유통하는 생존형 배틀로얄 MMO 슈팅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PUBG 배틀그라운드)'의 출시일이 임박했다. PUBG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게임 어워드 2017에서 공개된 게임플레이 트레일러를 통해 오는 20일 1.0 버전의 정식 릴리즈 일정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신규 트레일러 발표 당일부터 스크린샷만 공개됐던 사막 환경의 신규 맵 '미라마'가 테스트 서버를 통해 선행 공개됐다.
얼리액세스를 통해 먼저 플레이가 가능했던 기존 맵 '에란겔'이 흑해에 위치한 러시아 소속 가상의 섬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미라마 역시 뒷 설정이 존재한다. 테스트 서버를 통해 미라마에서 플레이를 해봤다면 누구나 봤을 미라마 북쪽 끄트머리에 있는 길다란 장벽이나 지명 등을 통해 플레이어들이 예상했던 것처럼 신규 맵 미라마는 멕시코를 모티브로 한 지역이다. 한 때는 인기 많은 여행지였으나 전쟁으로 인해 사막화된 지역을 그리고 있으며 추후 에란겔의 특수 기상효과 안개와 비처럼 모래 폭풍이 추가될 예정.
이에 PUBG 배틀그라운드의 정식 출시에 앞서 신규 맵인 미라마를 정말 '가볍게' 탐방해 미라마만의 특징들을 소개한다.
한 눈에 인칭, 인원 설정이 가능. 서버와 n-MAN 스쿼드는 종종 멋대로 바뀐다.
인터페이스가 멋들어졌다.
■ 더 넓어진 배틀그라운드
맵의 크기 자체는 기존 공개 맵인 에란겔과 같다고 하지만 실제로 활용되는 육지 범위는 너 넓게 느껴진다. 아래 에란겔 전체 지도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에란겔은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장소이며 플레이어들이 대기하는 로비 역할의 지역도 우측 상단 구석에 작게 위치한 섬이며 군사 기지로 넘어가는 길 역시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거나 보트를 이용해야 한다. 실제 육지 면적은 그리 넓지 않은 편이고 피치 못할 때에는 해상을 통해 우회하는 방식도 취할 수 있었다.
반면 미라마는 사막화 지대라는 컨셉에 걸맞게 물의 비율이 굉장히 적고, 사실상 우측과 좌측 양 끝에 위치하는 산맥을 제외하면 지도의 모든 육지를 활용할 수 있어 굉장히 넓게 느껴지며 플레이어가 시작하는 위치도 이전처럼 구석에 작게 만들어져 갈 일이 적은 곳이 아닌 남서쪽의 대도시 옆 감옥이다. 지대가 평탄한 곳은 도로를 제외하면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 부득이한 상황에서 달리는 경우 종종 에란겔보다 더 오래 달려야 하는 기분도 느끼게 된다. 사막화 지대이기 때문에 식생도 에란겔보다는 훨씬 적어 식생에 의지하는 기존 에란겔 엄폐 방식와 달리 지형을 잘 활용해 엄폐하는 것이 야전에서의 방침이 된다.
미라마는 아주 작은 단위의 집들을 제외하면 한 다리 건너 핫 플레이스들이 배치되어 있다. 미라마의 군사 기지인 캄포 밀리타는 우측 구석에 박혀 있어 에란겔의 군사 기지와 비교하면 인기가 조금 식은 지역이지만 '미라마의 학교'라고 부르는 페카도 지역은 처음부터 싸움을 즐기는 플레이어들이 떨어지기 좋은 지역이다. 게다가 페카도에서 조금만 이동해도 큰 도시들이 붙어 있어 치열한 초반 접전이 벌어지는 장소다. 반면 엘 포소보다도 더 북서쪽 구석에 위치한 폐허나 트레일러 파크 등의 작은 곳은 인기가 적은 편이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때때로 자기장 원이 최종적으로 황무지 일색인 북쪽 끝으로 잡히는 경우도 있다.
가즈아
■ 새로운 무기, 새로운 차량
미라마의 공개와 함께 미라마에서만 등장하는 새로운 무기와 미라마에서만 탈 수 있는 차량들이 공개됐다. 기존의 것이 새롭게 활용되기도 했다. 먼저 새로운 무기에 대해 살펴보자.
윈체스터 1894를 모델로 한 Win-94는 미라마의 로망이자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총기다.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의 정우성이 연기한 박도원이 마상에서 총을 돌리며 장전하는 모습을 보고 장전 모션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얌전하게 한 발씩 장전해 일부 이용자들은 아쉬움을 뒤로했다. 사용하는 탄종에 비해 맞췄을 때 공격력이 꽤 좋은 편이다. 다만 19세기 말에 사용된 레버액션 시스템으로 시대적 반영인지 아무런 조준경도 부착할 수 없어 사격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미라마 공개 후 테스트 서버가 개선을 진행하면서 개머리판 위치에 Kar98k만 사용하던 전용 탄띠를 공유하게 됐고, 조준점에 붉은색을 더해 조금이나마 사격 환경을 개선했다. 탄환은 SMG 총기인 Vector, 권총 P1911 등과 동일하게 .45 ACP.
다음은 '소드오프'다. 단축형 산탄총인 소드오프는 기존 산탄총들과 마찬가지로 12게이지 탄환을 사용하나 권총 장착 슬롯에 들어가도록 분류됐다. 보편적인 위상은 처음 발견했을 때는 무시하지만 한 번 맞아서 죽은 다음에는 꼭 챙기게 되는 무기 정도. 테스트 서버를 기준으로 개활지 야전 위주의 플레이가 주를 이루는 미라마에서 주무기와 보조무기 슬롯에 AR과 SR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로 인해 비게 되는 근거리 견제 무기로 적절히 활용 가능하다. 한 차례의 피해 너프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산탄총이 그런 것처럼 근접 거리에서 격발하기 때문에 너프가 크게 체감되지는 않는다.
또 다른 신규 총기인 'R45' 역시 소드오프와 마찬가지로 권총 슬롯을 차지하는 무기다. 이탈리아의 'Rhino 60DS' 모델을 모티브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R45는 앞선 두 종류의 총기와 마찬가지로 미라마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우선 리볼버 권총이기는 하지만 기존의 리볼버인 R1895와 비교하면 굉장한 차이가 있다. R1895가 답답함을 줬던 가장 큰 이유가 한 발 한 발 느리게 장전하던 것이었는데 R45는 처음부터 한 번에 6발을 장전할 수 있다. 연사력도 같은 리볼버 계열인 R1895에 비해 높고 탄종이 비교적 흔하고 가벼운 .45 ACP이므로 Win-94나 벡터, 토미건 등의 .45 ACP 무기들과 곁들이면 탄 걱정이 좀 덜하다. 물론 미라마에서 주로 벌어지는 것이 장거리 교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45 ACP 무기들만 사용하는 것이 좋은 선택은 아닐 것 같지만.
테스트 서버에서는 스코프도 변화가…….
다음으로는 미라마가 등장하면서 공개된 신규 차량들이 있다. 먼저 사막이라는 험지를 주행하기에 걸맞는 '픽업트럭'이 있다. 픽업트럭은 미라마의 4인승 차량으로 차단막이 덮여있는 모델과 뼈대가 보이는 모델로 나뉘는 UAZ와 마찬가지로 두 종류의 모델이 존재한다. 3번과 4번 좌석이 위치하는 뒷자석에 커버가 덮여있고 시트에 앉게 되는 모델과 일반 트럭처럼 3번, 4번 자리가 완전히 개방된 모델로 나뉜다. 험지를 주행하기 좋다고는 했지만 미라마 특유의 불규칙적인 지형에서는 까딱하면 뒤집히기 일쑤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미라마 차량 중 뒤집히는 빈도는 적은 편.
픽업트럭
사실상 차벽을 세우기 딱 좋은 6인승의 '미니버스'는 처음 발차할 때나 가속도, 가속도가 없는 상태에서의 등반 능력, 속력 등 차량에서 고려할 부분들이 거의 다 심각하게 느리고 뒤떨어진다. 그러나 스쿼드에서도 이 차량을 기용할만한 장점이 있는데 미라마와 에란겔을 통틀어 가공할만한 내구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듀오에서는 2명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Win-94로 수십 발을 맞췄음에도 연기는 커녕 적당히 기스만 나는 수준으로 점사를 당할 경우 쉽게 차량이 폭발하는 스쿼드에서 엄폐물로의 활용가치가 있다. 물론 차량으로서의 능력도 높여준다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미라마 스타일 버기
이외에도 기존 지역 에란겔에서 등장했던 '버기'나 2인승과 3인승 모델이 있는 '오토바이'가 사막 지역에 맞게, 또는 기존의 것과 다른 색으로 도색되어 등장하며 테스트 서버 진행 도중 에란겔과 미라마 공통으로 추가된 굉장히 빠른 속도의 2인승 보트 '아쿠아레일'도 만나볼 수 있을 것.
■ 새로운 지형과 건물 구조의 등장
미라마는 척 보기에도 공을 들였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사막화 지역이라는 특징적인 환경에 맞게 구성된 불규칙적인 지형의 고저차나 드문 식생, 오밀조밀 모인 도시를 벗어나면 집은 커녕 지상에 솟은 엄폐물을 찾기 힘들 정도로 황량함을 느낄 수 있다. 관광지로 부흥을 누렸던 도시 답게 카지노의 폐허도 등장하고, 각 지역마다 그 지역의 특색에 맞는 구조물들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기존 에란겔은 에란겔만의 매력이 있지만 주로 건물 구조 등에서는 굉장히 단순한 반복이었다는 점이 아쉬웠는데, 미라마의 건물들은 기존의 것들보다 다양하다. 비슷하게 생긴 건물도 다른 구조를 하고 있는 것도 있고, 척 보기에는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건물이 사실은 막혀있는 곳인 경우나 2층짜리 건물이면서 계단이 존재하지 않아 2층에 올라갈 수 없는 낚시성 건물도 존재한다.
새로운 지형과 생소한 건물 구조로 인해 에란겔과는 다른 게임플레이 양상이 벌어진다. 여전히 소위 '존버맨'이라 부르는 플레이어들이 기상천외한 장소에서 버티기를 시도하고 있기도 하나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식생이 줄어들고 대신 울퉁불퉁한 지반과 높은 절벽의 등장으로 트인 장소에서의 전투가 잦게 벌어진다. 종종 바위 하나를 두고 양쪽의 언덕 위에서 자신을 노리는 진퇴양난에 빠지기도 하고, 이런 지형을 잘 이용해 교전 중 유리한 지점을 잡거나 생존률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건물들도 이전과 달리 다양해져 상대방을 제압하러 들어가는 것도, 들어오는 상대를 맞아 방어하는 것도 기존과는 다른 그림들이 나와 새로운 느낌을 준다.
여담이지만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가 노골적으로 차량과 헷갈리게 만들어졌다거나 여전히 사람과 혼동하도록 유도하는 식생이 있어 가슴이 철렁하는 것은 여전.
■ 미라마의 중심에서 에란겔을 외치다
그런 새롭고 흥미로운 신규 지역이지만 모두가 미라마에 즐거워하는 것은 아니었다. 테스트 서버에서 처음 미라마가 공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미라마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는데, 선행 공개 이후에는 미라마를 지양하는 여론이 대두했다. 주로 기존 플레이에 익숙한 플레이어들이 가지는 불만으로 에란겔에 비해 맵이 너무 넓어 차량이 반 강제된다는 점과 개활지 야전에서 오는 스트레스, 단순했던 에란겔 건물들에 비해 복잡한 구조를 하고 있어 난해해졌다는 것.
이에 미라마 선 공개 후 공식 패치노트를 통해 향후 업데이트에서 에란겔과 미라마, 그리고 특수 날씨 등을 선택 가능하게 변경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그 복잡함과 생존의 난해함이 작품에 새로운 재미를 불어넣어 준다는 미라마를 옹호하는 입장에 선 이용자들은 선택 옵션으로 인해 사장되는 맵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치고, 반대 입장의 플레이어들은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를 하겠다는데 그게 잘못인가, 또는 선택 옵션을 통해 지금처럼 안개와 비 환경이 40~50명의 플레이어로 시작하는 일 없이 좋아하는 플레이어들만 찾게 개선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으로 대립하고 있다.
한편, 지난 게임어워드 2017 공개 트레일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오는 20일에 출시되는 1.0 릴리즈는 국내 시간으로는 21일 공개될 예정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