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드라마 IP 기반 멀티플랫폼 소울라이크 신작, '킹덤:왕가의 피'

MMORPG의 홍수 속 새로운 도전
2024년 03월 15일 11시 30분 45초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액션스퀘어 스튜디오 팀 마고에서 개발한 '킹덤:왕가의 피' 모바일 플랫폼 버전과 스팀을 통해 플레이 가능한 PC 플랫폼 버전을 지난 5일 정식 출시했다.

 

킹덤:왕가의 피는 넷플릭스의 국산 인기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킹덤을 기반으로 한 액션 RPG 신작이다. 플레이어는 각자의 목표를 위해 좀비가 창궐한 조선을 배경으로 전투를 펼치게 되며, 한국의 미가 느껴지는 배경에서 혼자나 다른 플레이어들과 협력해 강력한 패턴을 구사하는 보스를 물리치며 깊이 있는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게임 내에는 원작 에피소드 기반의 싱글플레이 컨텐츠 돌파 모드부터 외전 스토리를 체험 가능한 점령 모드, 협력으로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는 결사대 등의 멀티플레이 컨텐츠도 준비됐다.

 

이번 리뷰는 주로 스팀을 통한 PC 버전 플레이를 바탕으로 써내려간다. 사용된 스크린샷도 PC 버전의 스크린샷임을 미리 알린다.

 

 

 

■ 원작 속 주인공들을 만나다?

 

정식 출시 빌드를 기준으로 플레이어는 IP 원작인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속 두 명의 주인공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드라마 킹덤 본편 시리즈의 주인공이었던 이창과 외전격이라고 볼 수 있는 킹덤:아신전의 주인공 아신 중 원하는 캐릭터를 골라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다만 여기서 고르지 않았던 캐릭터 또한 별도로 캐릭터 생성을 해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니 감을 잡기 전에는 어떤 캐릭터인지 확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순위 경쟁 같은 컨텐츠를 노리고 있다면 일단 정보에 빠삭해야겠지만.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여기서 플레이어가 고르는 것은 해당 캐릭터들에게 배정된 전투 스타일을 고르는 것이지, 아신과 이창 그 자체를 골라 플레이하는 느낌은 아니다. 여느 MMORPG들처럼 아신이나 이창을 선택하면 기본 설정된 외형을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고 캐릭터 커스터마이즈 과정을 거쳐 자신이 원하는 비주얼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애초에 유저 구분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플레이어가 별도로 닉네임을 정하기도 하니 아신이나 이창과 동일인물을 조작하고 있다는 느낌은 옅다.

 

싱글플레이 스토리 컨텐츠인 돌파를 진행할 때에는 두 캐릭터의 스타일 차이가 확실히 느껴지는 편이다. 이창은 검 한 자루를 들고 굳건하고 절도있는 동작의 검술을 사용해 싸우는데, 아신은 짧은 단검 두 자루와 보조무기인 활을 사용하며 이창에 비해 트리키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보통은 아신이 유리하게 느껴지고 실제로 편한 부분도 있지만 기본 3타째 공격이 너무 딜레이를 품고 있어 상대적으로 좀비의 물기 공격에 약간이나마 취약하다는 감상을 받았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진행하며 각 공격 동작이나 기술 등을 획득하고 레벨을 올리며 이를 세팅해 나만의 전투법을 구사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장비를 제작하고 강화해 장착하는 것으로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어줄 수도 있다.

 


 


 

 

 

■ 소울라이크 특징을 차용한 전투

 

스토리 컨텐츠 돌파를 비롯해 게임 내에 존재하는 플레이 관련 컨텐츠들은 대개 소울라이크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적들도 방심하면 플레이어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고, 이런 것들이 누적되면 강력하고 패턴화 된 공격을 구사하는 각 챕터 보스들과의 전투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또, 특이하게도 스테이지 구분이 있기는 하지만 죽거나 스스로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첫 스테이지부터 보스 스테이지까지 쭉 이어져 마치 하나의 스테이지라는 느낌을 주도록 노력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로 인해 한 스테이지의 플레이 타임이 마냥 길지도, 짧지도 않는 묘한 시간대를 기록한다.

 

스테이지 구조는 간단한 선형 구조다. 보스를 마주할 때까지 쭉 나아가면 된다. 그 과정에 좀비들이 종종 우리나 지형을 부수며 등장하고, 중간에는 좀비보다 약간 더 까다로운 군관들과 같은 준보스에 살짝 못 미치는 적들이 배치되어 플레이어의 전력 온존을 방해한다. 이런 군관들 중에는 정예급 적들도 있으며 이들은 상대하기가 좀 더 까다로운 편이다. 여기에 좀비는 수시로 물기 공격을 하고, 플레이어가 공격 동작을 하고 있는 상태라도 먼저 공격을 넣지 못한다면 그대로 잡혀서 물기 패턴을 받게 되며 좀비에게 물리거나 체력이 많이 떨어지면 출혈 상태가 되어 단계별로 더 잦은 좀비의 등장을 맞이하게 된다.

 

좀비라는 적들의 특성을 활용해서 도입한 디버프라고 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일정 구간마다 출혈 디버프를 지울 수 있는 물이 마련되어 있다. 마우스로 쉽게 시점을 돌릴 수 있는 PC에 비해 스마트 플랫폼에서는 설정에 따라 이런 공격에 대응하기까지 조금 반응이 늦을 수도 있어 상대적으로 PC에서 대응하기가 조금 더 쉬웠다. 보스들의 경우 플레이어의 실력으로 맞지 않으면서 싸워 쓰러뜨리는 것도 가능하지만 확실히 갖추고 있는 장비 등을 통한 전투력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느꼈다. 다수가 함께 보스를 처치하는 결사대 컨텐츠의 경우 플레이어가 늘어난 만큼 보스도 강해져 이런 부분이 더욱 두드러진다.

 


 


 

 

 

■ MMORPG의 폭풍 속에서 도전장을

 

킹덤:왕가의 피는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된 게임이기는 하지만 UI나 게임 내 시스템 등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해진 스마트 플랫폼 게임들의 그것을 가지고 있다. 사실상 스마트 플랫폼 게임이 더 근본적인 정체성으로 느껴지게 되는데, 이런 스마트 플랫폼 시장은 이미 해당 장르가 시들어 사장 단계에 접어드는 PC 플랫폼과 달리 MMORPG 장르가 상당히 꽉 잡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몇 년 내내 MMORPG 장르는 마를 날이 없을 수준으로 출시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수동 조작만으로 플레이하는 소울라이크 장르로 스마트 플랫폼 시장에 도전했다는 점은 일률적인 장르들 사이에서 나름의 도전장을 던진 것이나 다름없다. 확실히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PC 버전이 좀 더 편하게 느껴지고 막상 스마트 플랫폼은 난이도가 좀 더 느껴지는 편이기는 하는 등 시장에서의 평가는 다소 엇갈리나 도전 자체는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어느 정도 매출의 공식이 잡힌 MMORPG 외의 마니악한 소울라이크 장르로 도전한다는 것은 중소 규모의 개발사로선 쉽지 않은 선택이기도 했을 것이고.

 

확실히 아직 완벽하다고 느껴지지 않기도 하나 플레이 자체는 소울라이크의 느낌을 많이 순화해서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CBT를 체험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체감상 난이도도 전에 비해 쉬웠고. 소울라이크 게임을 스마트 플랫폼에서 즐기고 싶다거나 킹덤 IP 기반의 액션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다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개발사 측도 플레이어의 요구에 부응하는 모바일 액션 게임이 되기 위해 개발팀이 노력하고 있으며 반드시 해내보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향후 이 신작은 어떤 길을 가게 될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일단, 모바일에서의 플레이도 PC에 비해 큰 손해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줄만한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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