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쳐풍 캐릭터 수집 디펜스 RPG, '명일방주'

2020-01-31 16:49:01 | 조회수 : 253


글로벌 게임업체 요스타가 서비스하고 하이퍼그리프가 개발한 모바일 디펜스 RPG '명일방주'가 정말로 긴 준비기간 끝에 1월 중순 출시됐다. 기존에 한국에 출시된 작품에서 사실상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팀의 대부분을 그려낸 적이 있는 유명 아트디렉터 해묘가 메인 PD로 참여해 스타일리시한 아트를 선보이고 있어 서브컬쳐 계열의 특정 모바일 게임을 했던 사람이라면 익숙한 화풍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불안정한 자연환경으로 빈번하게 재앙이 발생하는 행성 테라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와 다양한 세력과 캐릭터들이 얽힌 감정선을 매력으로 내세운 명일방주는 각기 8가지 클래스에 속한 오퍼레이터들을 활용해 12명으로 구성된 팀을 만들 수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조합해 전략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신작으로 중국에서 먼저 서비스를 개시하고 이번에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플레이어는 '박사'라는 인물이 되어 오퍼레이터들을 지휘해 스테이지를 돌파하고, 그들과 신뢰도를 쌓으며 보다 많은 오퍼레이터를 성장시켜 스토리와 이벤트를 대비해야 한다.

 

 

 

■ 로도스 아일랜드의 명운을 쥐고

 

플레이어는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자신에게 박사라 칭하며 구출해내려는 토끼귀 소녀 아미야와 로도스 아일랜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박사는 기억을 잃기 전에 그랬다는 이야기대로 테라에 만연한 광석병 감염 문제들을 처리하는 제약회사 로도스 아일랜드의 고문 역할을 다시 맡게 된다. 겉으론 제약회사의 일을 하고 있지만 실제론 전투 같은 거친 일들도 처리하는 집단으로 감염자와 일반인이 혼재한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들은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서브컬쳐식 미소녀들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론 남성 오퍼레이터나 로봇들도 많이 등장하고, 스토리 자체도 마냥 밝지 않다. 오히려 게임 시작부터 기억을 잃고 겨우 살아난 상태인 플레이어나 광석병 감염자인 메인 히로인, 시작할 때부터 1장이 끝날 때까지 후퇴만 하면서 계속되는 병력 손실을 받고 있는 로도스 아일랜드와 그들을 적대하는 탈룰라의 세력 등을 보면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이 소속된 세력이라 볼 수 있는 회사 로도스 아일랜드와 시작부터 체르노보그의 테러 사태를 발생시킨 탈룰라의 리유니온, 그리고 큰 영향력을 가지고 근위국도 거느린 도시국가 용문 외에도 다양한 국가와 회사 등이 등장하며 이들 사이에 얽힌 이해관계와 사건들에 의해 박사라고 부르지만 사실상 전투 지휘관 역할을 하는 플레이어의 손끝에 로도스 아일랜드의 명운이 걸려있다.

 


 


 

 

 

■ 능력과 방향 중요한 전투

 

명일방주의 전투는 디펜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편적으로 적이 지나는 길목에 배치할 수 있는 근거리형 유닛과 적의 이동경로가 아닌 지대에 배치할 수 있는 원거리형 유닛으로 나뉘는 오퍼레이터들을 최대 12명까지 편성해 전투를 진행하게 되며, 각 유닛들은 혼자서 저지할 수 있는 수가 정해져 있어 이를 생각하며 방어선을 구축해야 새어나가는 적을 방지할 수 있다.

 

명일방주에는 총 8개의 클래스가 존재한다. 뱅가드, 스나이퍼, 메딕, 캐스터, 가드, 디펜더, 서포터, 스페셜리스트까지 8종의 클래스마다 다른 특징으로 분류되는데다 각각의 다양한 스킬들이 있어 이를 잘 고려하면서 팀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오퍼레이터의 스킬은 또 다시 수동과 자동형으로 나뉜다. 예를 들어 단일 공격형 에이야퍄들라는 평상시엔 단일 대상에게 마법 공격을 가하지만 액티브 스킬을 발동시키면 일정 시간 범위 내 적 모두에게 마법 공격을 가할 수 있게 되지만 직접 플레이어가 발동을 시켜줘야 하는 수동형이다.

 


 

 

 

처음부터 합류해 누구나 보유하고 있는 아미야의 경우는 적에게 느린 속도로 마법 공격을 가하는 오퍼레이터이며 수동 발동 스킬로 공격 속도가 상승하는 스킬을 지니고 있지만 1차 정예화를 마치고 개방되는 2스킬의 경우 자동 발동형으로 지속 시간 동안 공격력 35%의 6연발 마법으로 변하고 범위 내 목표를 무작위로 공격하게 되나 지속 시간 종료 후 10초간 기절한다는 페널티를 지니고 있어서 방공을 담당할 유닛이 없거나 높은 방어력의 적을 담당할 대체 오퍼레이터가 파티에 없다면 단일 기용을 피하는 식으로 스킬 구성이나 선택에 따라 팀 구축이 달라지기에 이를 고민하는 부분은 이 게임의 재미 중 하나였다.

 

오퍼레이터들의 저지력이나 스킬도 중요한 요소지만 그런 능력들도 방향을 제대로 활용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명일방주의 오퍼레이터들은 배치할 때 방향을 지정해야 하며, 지정된 방향의 범위 내로만 활동해 이 범위를 잘 생각하고 전장에 배치해야만 한다. 초반에는 한 방향, 한 진로로만 적이 몰려오지만 가면 갈수록 플레이어가 막아야 하는 포인트도 많아지고 특수한 능력을 가진 보스급 유닛이나 강력한 유닛이 많이 등장해 난이도를 더한다. 난이도가 순차적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조금 들쭉날쭉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무난히 진행하다 2-2 같은 스테이지에서 플레이어가 육성에 매진하도록 유도한다.

 


 


3성과 6성의 정예화 재료 차이

 

■ 채용과 기반시설

 

진행하다 도중에 막혀버리면 일단 눈을 돌리게 되는 쪽은 오퍼레이터의 육성이다. 이 게임에서 오퍼레이터들은 전투에 참가하는 것으로 경험치를 쌓아 레벨이 오르는 것이 아닌 게임 전반의 컨텐츠를 수행하면서 획득한 경험치 아이템을 사용해 오퍼레이터의 레벨을 올리는 방식을 따른다. 일단 레벨을 통해 성능을 끌어올리고, 필요한 재료 아이템들을 갖춰 레벨을 초기화하며 한 단계 더 강해지는 정예화, 그리고 동일한 캐릭터를 뽑았을 때 획득하는 아이템 또는 클래스 아이템을 코스트 감소 등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잠재능력 개방 등을 통해 오퍼레이터는 강해진다.

 

문제는 다수의 오퍼레이터가 등장하는 이 게임에서 오퍼레이터 육성이 생각보다 많은 양의 재화를 요구한다는 점이다. 여러 오퍼레이터들로 팀을 구성해보고 견고한 팀을 구성하는 즐거움은 확실한데, 게임 플레이 재화인 이성의 수급량이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고 특수한 재화 외에도 용문폐가 육성을 비롯한 명일방주 내 대부분의 컨텐츠에 사용되어 초기에 많이 지급하는 용문폐를 아무렇게나 쓰지 말고 계획적으로 사용하는 편이 수월한 진행에는 좋을 것이다.

 


 

 

 

이렇게 육성하는데에 많은 수고가 필요한 오퍼레이터들은 게임 플레이 보상이나 이벤트로도 획득할 수 있지만 주로 얻는 방식은 공개채용과 헤드헌트 시스템을 통해서다. 공개 채용은 게임 내에서 획득할 수 있는 특정 재화를 소모해 지정한 시간이 지나면 오퍼레이터를 획득할 수 있는 일종의 제조 시스템과 가깝다. 다만 '태그' 시스템을 부여해 매번 무작위로 부여되는 다종의 태그들 사이에서 원하는 태그를 선택하고 채용이 완료되면 선택한 태그 모두 또는 일부 태그가 적용되어 채용 오퍼레이터가 결정되는 시스템이다. 원하는 오퍼레이터의 등장 태그를 기억하고 있다가 태그 조합이 맞게 나오면 저격할 수도 있는 방식.

 

헤드헌트는 여타 캐릭터 수집형 게임에서 볼 수 있는 뽑기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최대 6성 오퍼레이터까지 획득할 수 있으며 공개채용 라인업과 비교하면 신규 오퍼레이터의 추가나 로테이션이 빠르게 도는 편이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공개 채용을 통해서도 최대 레어도인 6성 오퍼레이터를 획득할 수 있지만 온전하게 공개 채용 시스템으로 오퍼레이터를 수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확률에 의지하는 유료 뽑기 시스템 라인업만 늘어나기 좋은 방식이다.

 

로도스 아일랜드에는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다. 여기서는 게임 내 각종 재화나 부가 시스템과 관련된 컨텐츠들이 여기서 진행된다. 물론 그 컨텐츠들이 아직까진 구색맞추기 정도에 SD 캐릭터들을 구경하기 좋다는 점 정도지만 소소하게 필요한 자원을 수급할 수 있다는 점은 은근히 도움이 된다. 가령 무역소에서 들어온 오퍼에 맞는 물품을 가지고 있다면 그에 따른 보상을 습득할 수 있고, 각종 재화를 생산,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이 있으며 이런 곳에 배치한 오퍼레이터들의 떨어진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가구 인테리어가 가능한 휴게 공간도 존재한다.

 


 


 

 

 

■ 캐릭터에 초점을 맞추다

 

명일방주는 캐릭터 수집형 서브컬쳐풍 게임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달리 플레이어와 다수의 캐릭터들이 동료 이상의 관계로 변하거나 그런 시스템을 게임사에서 갖추려고 하지 않는다. 따라서 많은 캐릭터들에 비해 극히 일부의 캐릭터만이 박사에게 관심을 보이며 그외 대부분의 소속 오퍼레이터들은 박사에 대해 동료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 조금 다르다.

 

그러면서도 서브컬쳐풍 캐릭터 수집 게임이 갖추면 좋을 덕목인 캐릭터성 파고들기에는 충실해 캐릭터들의 정보를 읽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갈 정도로 세세한 캐릭터의 배경 설정을 갖추고 있다. 이런 정보들을 한 번에 다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해당 오퍼레이터의 정예화를 진행하는 등의 조건을 달성해야 감춰진 정보들을 해금해 추가로 확인 가능하다.

 


캐릭터성을 파고들 요소가 충실하다.

 

겉보기엔 미소녀를 앞세워 사람을 모으려는 게임 같아보일 수 있겠지만 실제론 디펜스 장르로서의 재미를 챙기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디펜스 장르 특성상 영상으로 보면 그 재미를 느끼기가 어려울 수 있는데, 실제로는 다양한 유형의 적들로 인해 긴장감도 나름대로 챙길 수 있는 편이고 난이도가 있는 스테이지는 전장을 보거나 실제로 연습 모드를 들어가는 등의 방식으로 공략해나가는 재미도 확실하다.

 

진성 디펜스 게임 마니아들로부터는 깊이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지만 그보다 아쉬웠던 점은 오퍼레이터 수급의 이원화다. 이미 채용 시스템을 채택한 상태에서 구태여 최고 등급 오퍼레이터의 수급처를 사실상 헤드헌팅에 몰아뒀다는 부분이 다소 속내가 보인다는 느낌. 더불어 오퍼레이터 육성을 위해 용문폐 수급 등에 들어가는 시간이 꽤 긴 터라 다양한 오퍼레이터를 활용해보는 재미를 느끼기에는 조금 피로감이 느껴지긴 했다.

 

단순히 미소녀 게임이라고만 오해할 수 있겠지만 디펜스 장르로서의 재미는 분명히 있는 작품이다. 서브컬쳐에 거부감이 있다면 애초에 논외, 그리고 거부감이 없다면 한 번 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기믹과 기물을 활용한 전술도 훌륭함!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무적초인 / 443,846

c.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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